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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대화

저희 어머니는
1. 한글 문서 작성과 수정은 하시는데
2. 메일보내기를 못하십니다.
1. 유튜브는 보실줄 아시는데
2. 음악다운로드를 못하십니다.
1. 문자로 사진보내기는 잘하시는데
2. 카톡으로 사진보내기는 잘 못하십니다.
가끔 2번의 상황을 해야 할때면 저를 불러 시키곤 하십니다.
지금은 제가 시집을 가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사는데
몸상태가 안좋거나 바쁠때 부르시면... 퇴근길이 부르시면 화를 내곤 하지요 ㅠ...(엄마미안)
그런 나날중에 엄마랑 킬킬대며 웃었던 기억이 있어서
끄적여 봅니다.
엄마가 또 아침부터 호출을 해서 엠피스리를 받아달라고 함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꼬여서 기분이 나빠 있었어요.
나:엄마 나 지금 눈 터진거 봐바.
(눈에 실핏줄이 터졌는데 심하게 터져서 눈의 절반이 물듬)
엄마:어머...왜그러냐....(어머니 소녀감성)
나: 내가 이런데도 엄마 일 도와주는거야. 지금 월욜인데 나 토욜부터 병원가려고 했는데 비싸서 월욜 되자마자 가려고 했는데 엄마땜에 못가잖아
엄마: 아이고...미안하네... 그냥 노래만 다운받아주고 얼른 병원가
나: 으이구... 내가 진짜 승질 드러워서 눈에 핏줄터진건데... 지금 병원 못가서 안압올라 ㅠㅠ 근데 왜 내가 꾹꾹 참고 해주는지 알아?
엄마:왜?
나: 나 어렸을때 엄마가 나 똥기저귀 닦아주고 젖먹여줬을꺼 생각해서 꾹꾹 찾고 하는거야. 나중에 엄마 아파도 내가 똥닦아 줄테니까 걱정말어.
엄마: 아이고...징그러워... 엄만 그때까지 살기싫어
나:아..진짜.... 내가 빚지고는 못살아서 그래. 딴건 몰라도 엄마 늙어서 거동 힘들면 내가 밥먹여주고 똥딲아주고 업어줄거야. 그러니까 또 성질내기 전에 알았다고 그래
엄마: ㅋㅋㅋ 알았다 알았어.
나:근데 엠피쓰리 다운로드나 컴퓨터는 엄마가 안해줬던거라 나 좀 억울해 ㅋㅋ 그래도 내가 해주니까 엄마 좋은줄 알어~
엄마: 그래 ㅋㅋㅋ 너 성질 더러워도 안갖다 버리고 키우길 잘했다. ㅋㅋ
나:그치?? 나 안갖다버리고 키우길 잘했지??
딸이 크면 엄마 친구가 된다더니...
저의 제일 첫번째 친구이자 늘 베스트 프렌드인 엄마....
츤데레처럼 츤츤거리는 딸내미라 미안해.
사랑해. 나랑 오래오래 살자. ♡

댓글
  • kall12 2018/07/11 17:00

    어머니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건강하셔서 다른 사람이 똥닦아주거나 업어줄 필요가 없게되었고 딸은 계속 빚지고 살았다고한다

    (VbDNFu)

  • 핸슨 2018/07/11 17:40

    보기 좋네요~ 해 드릴게 있고 해 드릴수 있을 때 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저도 ^^

    (VbDNFu)

  • SF왕자님 2018/07/12 03:40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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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탄타 2018/07/12 03:56

    zook이나 팀뷰어 혹은 구글원격데스크톱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머니의 PC를 집에있는 PC나 혹은 모바일로 언제든 접속해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어머니집 컴퓨터를 종종 손봐드리고 있죠
    위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미리 설정만 해두면, 언제든 접속해서 원격지원을 할 수 있는게 큰 메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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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만화 2018/07/12 07:58

    글쓴이가 맘이 이쁘네요 저도 요즘 글쓴이 같이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 가네요..
    아 눈에 실핏줄 터진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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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비재규 2018/07/12 08:33

    엄마가 컴퓨터하시다가 다운되거나 렉(?) 걸리면
    저를 부름
    컨트롤 알트 딜리트 눌러서 작업관리자켜고 다 끄고 다시 열어 드리면 엄마 눈에는 컴박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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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갸아악 2018/07/12 08:47

    아.. 반성합니다.. 요새는 갓난애기들도 스마트폰 쓸줄아는데 왜 인줄아느냐? 요새는 다 직관적으로 할수있게 만들어놨기 떄문이지
    그냥 직감대로 하면 되고 이것저것 해봐야 실력이 는다. 기계는 엄마 생각만큼 고장 잘안나니까 뭐 잘못된거같으면 그냥 껏다켜라
    라고 가르쳐드렸는데 ㅠㅠ....
    난 쓰레기였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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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 2018/07/12 08:57

    와 울엄마랑 똑같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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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니다사생활 2018/07/12 09:10

    헐... 이게 뭐라고 베오베까지 ㅋㅋㅋㅋㅋ
    똥닦는 얘기 좋아하시나봐요 다들.... ㅋㅋㅋ
    유부는 건들지 말고 부모는 건들지 말라 불문율에
    덧글들도 완전 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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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팥신장매입 2018/07/12 09:59

    나이가 들고 철이들면서 아빠라는 호칭에서 아버지가 됐는데 엄마는 어머니라 못부르겠더라.....나의 가장오랜친구가 없어져버릴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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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들렌 2018/07/12 10:27

    부럽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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