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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군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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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대 여진족과의 대치상황임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나신걸이라는 사람인데 당시 29세였고 군관(소위나 중위쯤 되는 초급 장교)이었음.

북방에서 여진족과의 대치 중에 집에 있는 아내한테 쓴 편지임. 내용은 대강 이러함.

논밭은 다 소작 줘버리고 당신은 농사 짓지 마. 종이 꼬드겨도 당신 농사 짓으면 안돼.

아, 봇물 있는 논에 모래가 꼈을텐데 그거 가래질 해야 하는데 기새(아들 이름)한테 거들라고 해 

그리고 내 옷 좀 보내줘. 안에 껴 입어야겠어. 내가 입던 헌 비단 옷은 보낼테니까 기새 한테 물려 줘.

바늘 여섯개 사서 보낸다. 이번엔 휴가 짤려서 집에 못가. 짜증난다....눈물이....

어머니랑 애들 데리고 잘 있어. 내년 가을에 휴가 나갈께.
(중략) 


상관이 지는 가족 보러 집 가면서 나는 못가게 해. 뭐 이런.....

군인이 되고 나니깐 뭐 내 맘대로 안되네. 내가 만약 박박 우겨서 집에 가면

병조(국방부)에다가 보고해서 우리집으로 헌병 보내 잡아서 영창 넣는다네. 

어쩔수 없이 함경도에서 뺑이 쳐야 함.

(중략)

논밭에 세금 붙는거 납부하는거는 복잡하니까 일단 우리 형한테 내달라고 해. 

현물 필요하면 박충의댁 가서 바꾸고.

 

 

놀랍게도 한반도의 군대는 과거, 현재 , 미래도 똑같은 운명이라 한다.

댓글
  • 팬텀페인 2018/07/05 13:09

    존나 조선시대가 아니라 2년전 군대같다

  • 배마리사 2018/07/05 13:19

    나신걸의 편지는 현존하는 최초의 한글편지로 149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43년 한글이 창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지방에 사는 일반 평민층이 한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안정나씨 문중의 분묘를 이장하던 도중 한 여인의 목관에서 발견되었다. 편지에는 ‘나신걸의 아내 신창맹씨’라고만 적혀 있고, 이름은 밝혀있지 않았다. 그 편지는 고향인 회덕 근처에서 근무하던 군관 나신걸이 갑자기 북쪽 지방인 함경도 종성으로 전근을 가면서 집에 있는 아내 신창맹씨에게 보낸 것이었다. 평소 그녀는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이 편지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듯하다. 때문에 그녀가 죽자 목관의 머리맡에다 고이 넣어 주었던 것이다. 우선 그 편지의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논밭은 다 소작을 주고 농사짓지 마소. 내 철릭 보내소. 안에다 입세. 봇논(洑)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소작 주고 절대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내 헌 비단 철릭은 기새(인명)에게 주소. 그 옷을 복경이(인명)한테 입혀 보내네.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가래질을 다하고 순원이(인명)는 내어 보내소. 부리지 마소. 꼭 데려다 이르소. (중략). 내 삼베 철릭이랑 모시 철릭이랑 성한 것으로 가리어 다 보내소. 분과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잘 계시오.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중략).
    안부가 몹시 궁금해 계속 쓰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했는데, 장수가 자기 혼자만 집에 가고 나는 못 가게 해서 다녀가지 못하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 군관에 자원하면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네.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회덕골(집)로 사람을 보내 잡아다가 귀양 보낸다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아니 가려 하다가 마지못해 함경도 경성으로 군관이 되어 가네. (중략).
    논밭의 온갖 세납은 형님께 내어달라 하소. 공물은 박충의댁에 가서 미리 말해 바꾸어 두소. 쌀도 찧어다가 두소. 고을에서 오는 모든 부역은 가을에 정실이(인명)에게 자세히 차려서 받아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인명)가 슬기로우니 물어보아 모든 부역을 녹송이가 맡아서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가 고을에 가서 뛰어다녀 보라 하소. 쉬이 바치게 부탁하라 하소.”
    정창권
    고려대 초빙교수

  • 팬텀페인 2018/07/05 13:09

    존나 조선시대가 아니라 2년전 군대같다

    (v59028)

  • 배마리사 2018/07/05 13:19

    나신걸의 편지는 현존하는 최초의 한글편지로 149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43년 한글이 창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지방에 사는 일반 평민층이 한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안정나씨 문중의 분묘를 이장하던 도중 한 여인의 목관에서 발견되었다. 편지에는 ‘나신걸의 아내 신창맹씨’라고만 적혀 있고, 이름은 밝혀있지 않았다. 그 편지는 고향인 회덕 근처에서 근무하던 군관 나신걸이 갑자기 북쪽 지방인 함경도 종성으로 전근을 가면서 집에 있는 아내 신창맹씨에게 보낸 것이었다. 평소 그녀는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이 편지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듯하다. 때문에 그녀가 죽자 목관의 머리맡에다 고이 넣어 주었던 것이다. 우선 그 편지의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논밭은 다 소작을 주고 농사짓지 마소. 내 철릭 보내소. 안에다 입세. 봇논(洑)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소작 주고 절대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내 헌 비단 철릭은 기새(인명)에게 주소. 그 옷을 복경이(인명)한테 입혀 보내네.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가래질을 다하고 순원이(인명)는 내어 보내소. 부리지 마소. 꼭 데려다 이르소. (중략). 내 삼베 철릭이랑 모시 철릭이랑 성한 것으로 가리어 다 보내소. 분과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잘 계시오.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중략).
    안부가 몹시 궁금해 계속 쓰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했는데, 장수가 자기 혼자만 집에 가고 나는 못 가게 해서 다녀가지 못하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 군관에 자원하면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네.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회덕골(집)로 사람을 보내 잡아다가 귀양 보낸다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아니 가려 하다가 마지못해 함경도 경성으로 군관이 되어 가네. (중략).
    논밭의 온갖 세납은 형님께 내어달라 하소. 공물은 박충의댁에 가서 미리 말해 바꾸어 두소. 쌀도 찧어다가 두소. 고을에서 오는 모든 부역은 가을에 정실이(인명)에게 자세히 차려서 받아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인명)가 슬기로우니 물어보아 모든 부역을 녹송이가 맡아서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가 고을에 가서 뛰어다녀 보라 하소. 쉬이 바치게 부탁하라 하소.”
    정창권
    고려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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