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닛 내부, 고양이 구출

.

생활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근처에 주차된 제 차에 시동도 걸어 줄 겸해서

시동을 10분 정도 걸어주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일주일 또는 보름에 1회 운행)

시동을 끄고 내려, 운전석문을 닫고 잠금을 했는데,

전과는 다르게, 범퍼쪽에서 사각 사각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소리지...?

보닛을 열어봐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꼼꼼히 살펴봤더니,

조수석 앞범퍼 쪽에서 뭔가 이상한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톡톡 두드려보니,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더 잘 들리고,

뭔가 있구나 싶어서, 119에 전화를...(죄송합니다.)

보닛 안에 동물이 들어간 것 같다 하니, 출동해도 차를 뜯는 방법 밖에 없고,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차를 뜯어 보랍니다.

다른 방법이 없냐니까, 먹이를 차 밑에 둬서 유인해내는 방법 밖에 없다니,

한시가 급한 입장에서 그건 좀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로 전화드려 죄송하다 하고, 다시 범퍼로 가서 두드려봅니다.

분명 뭔가 있습니다.

급히 차량 메뉴얼을 뒤져서 범퍼를 뜯을 요량이었습니다.

필요한 공구를 챙겨 가서, 조수석 앞바퀴 휠커버를 뜯어봤는데...

다행히 엔진룸에서 사단이 나기 전에 무사히 구조해냈습니다.

어미가 사람을 상당히 경계하던데, 무사히 잘 데려갔길 바랍니다.

어휴....생명도 생명이지만, 제 차 안에서 험한 일 당하기 전에 구해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봅니다.

(참고로 도어락은 잠김 풀림에 소리도 나고, 놀라서 나갈 법도 한데,

새끼를 낳은 어미라, 쉽게 자리를 못 떴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