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을 가진 이들의 무개념도 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어떤 영화사에서 협찬 요청이 왔습니다. 영화의 주요 소품으로 사용할 어떤 기기를 촬영에 사용할수 있도록 무상 대여를 원하더군요. 왠만하면 다 알수 있는 감독, 흥행도 꽤 성공해서 대부분 아실만한 영화 작품이었습니다. (협찬기기가 어떤것인지 말씀드리면 영화제목 맞추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ㅎㅎ)
여튼 이상없이 깨끗하게 사용하고 반납하는 지극히 당연한 조건만을 걸고 무상대여라는 협찬을 했습니다.
추측하기에 특별히 던지고 내부칠만한 용도의 기기가 아니었기도 했고요.
몇개월 후 반납한다고 들고왔는데... 세상에... 긁히고 깨지고... ㅠㅠ
"미안하지만, 이 상태로 반납은 못받겠습니다. 다시 들고 가시고요, 어떻게 하실지 결론을 내려서 이야기해주시면 까칠하지 않게 판단해서 수용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되돌려보냈는데요,
이후 영화사, 해당 스텝, 유명한 그 감독... 어느 누구도 연락은 안하더군요. 연락해봐야 연결도 안되고. 누더기 상태로나마 반납도 못받았습니다. 스텝중 누군가가 가져갔겠죠. ㅎㅎ
타인들의 재산을 구걸하면서 혹은 갑질해서 만들어진 저작권... 그걸 보호해주려니 씁쓸할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보호는 해 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