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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저널리즘 토크쇼J’, 준비도 투지도 부족했던 부실 비평

 

‘저널리즘 토크쇼J’, 준비도 투지도 부족했던 부실 비평
미디어스 기사승인 2018.06.25.  10:15
에 대한 관심이 꽤 컸다. KBS가 야심차게 론칭한 시사보도 프로그램 중에서 주중 프로그램인 김원장의 과 더불어 연착륙이 예상됐다. 그러나 는 2회 만에 기대치를 대폭 떨어뜨렸다. 애초에 기대치가 아주 높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2회는 ‘혹시나’를 ‘역시나’로 확인해주었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회의 는 총체적 부실과 투지 없는 말랑한 비평이었다. 

우선 KBS가 선거 직전에 김부선 씨 인터뷰를 내보낸 것은 이재명 당선인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는 편이 맞다. 예민한 사안에 대해 반론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분명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 무리를 딛고도 보도를 할 정도로 중대하다는 판단이었다면, 이후라도 심층 보도가 뒤따라야 옳다. 그래야 KBS가 판단한 중대성에 대한 행위 입증이 가능하다. 또한 이재명 당선인의 대변인이 출연했다면 김부선 씨 입장을 대변할 누군가도 있었어야 했다. 그래야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출 수 있었다.


1회는 미디어비평의 불모지에 새싹을 틔웠다는 것 이상의 기대감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기대 속에 2회를 시청자들이 더욱 기다렸던 것은 가 이번 주 다룰 소재가 소위 ‘이재명 인터뷰 논란’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선거 이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일이기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팩트체크가 전혀 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이슈의 본질도 비켜 가고 말았다. 이재명 논란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틀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김부선 씨와의 논란은 사생활이 핵심이 아니었다. 첫째는 이 당선인이 그 관계를 부인한다는 측면 즉, 거짓말을 했냐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 사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김부선 씨에게 협박을 했다는 문제 제기인 것이다. 특히 두 번째 사실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 일이 미투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물론 패널 중에 한 사람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최욱 씨는 이 일의 본질이 거짓이냐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지만, 곧바로 KBS의 인터뷰에 “증거가 전혀 없었다”는 식으로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아니다. 때문에 이재명 스캔들을 깊이 다룰 수도 없고, 그러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팩트를 걸러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비평이야말로 팩트에 기반해야 힘과 무게가 실리는 것은 아니겠는가.


가 팩트를 놓친 것은 더 있었다. 최욱 씨는 방송에서 당선인에게 이렇게 불편한 질문을 한 적이 있냐고 반복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최욱 씨를 무시한 것인지, 아니면 이재명 당선인에게만 언론이 가혹했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된 침묵이었는지 궁금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않고 녹화에 임한 최욱 씨 본인을 비롯한 패널과 진행자가 준비 없이 녹화장에 나왔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다섯 명의 진행자와 패널들 중에서 1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인터뷰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인가? SBS, JTBC 등 김경수 당선인과 인터뷰를 한 매체들은 드루킹 문제를 질문했고, 김경수 당선인은 피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진행자와 패널들이 모두 몰랐다고 가정하더라도, 피디나 작가들이 그 상황에서 녹화를 중단해서라도 팩트를 체크했어야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몇 분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최대한의 이해한다고 해도, 방송 준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가 이재명 당선인 논란을 다루면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으로서 절대 놓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은 당시 언론의 태도였다. 곤란한 질문을 피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태도를 비판하는 말은 있었지만, 곤란한 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방송사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이재명 인터뷰 논란은 언론도 함께 욕을 먹어야 마땅한 일인 것이다. 그걸 놓쳤거나 혹은 외면했다면 가 하겠다는 미디어비평의 본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언론 카르텔이 강력한 한국에서 언론이 언론을 비판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비평이 곧 적을 만드는 일이지만 특히 미디어비평은 매우 가까운 곳에 적을 만든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환경인 것을 모를 바 아니다. 그래서 미디어를 비평하려면 소위 왕따를 각오하지 않고는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의 비평은 ‘주례사’ 수준에서 맴돌다 말 것이다.


https://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305



댓글
  • 소년명수 2018/06/25 13:05

    미투와다르지않다는건 왜자꾸언급되는지모르겠군요;;;;

    (Ekury6)

  • 안인산 2018/06/25 13:06

    2회는 그냥 이재명 분칠방송 느낌이긴 했음.
    그럼에도 읍읍이의 인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지만.

    (Ekury6)

  • 오리지날도 2018/06/25 13:09

    저렇게 분칠해줘도 소용없는 이재명은 대체...

    (Ekury6)

  • 칠칠칠 2018/06/25 13:18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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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뷸라 2018/06/25 14:10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요

    (Ekury6)

  • concordia 2018/06/26 07:21

    맞아요 투지 부족!!! 적확한 표현이네요

    (Ekury6)

  • 파워플러스 2018/06/26 07:40

    최욱은 시사프로에는 안어울리죠 개그용인데
    가볍게 웃는 프로도 아니고

    (Ekury6)

  • 뒷길 2018/06/26 07:55

    피디나 작가들의 팩트 체크 부실.. 절대 공감..
    출연자들뿐 아니라, 제작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김경수 인터뷰를
    하나도 모르거나 떠올리지 못했다는 건, 이런 프로를 만들 자격이나 되는지..

    (Ekury6)

  • 남양백미당 2018/06/26 09:14

    3화의 주제는 2화가 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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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call 2018/06/26 10:30

    [리플수정]애초에 팩트체크가 될 수 없는 이슈라는 점도 고려해야죠. 이재명이 거짓말을 했는지, 김부선에게 협박을 했는지에 대한 팩트를 지금 현재 누가 체크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의지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만일 저 프로그램이 팩트체크가 중심이 됐어야 했다면 이재명 편을 처음부터 방송하지 말았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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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xS 2018/06/26 10:54

    kdbcall// 저 프로는 애초에 팩트체크에 대한 프로가 아닙니다 거기에 대한 저널리즘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에요. 김부선 방송이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을 한 거까지는 좋지만 거기에 더 나가서 말도 안되는 쉴드를 친 걸 지적하는 겁니다 저기서 말하는 팩트체크는 김부선이 옳냐 이재명이 옳냐의 팩트체크가 아니라 쉴드치느라고 한 말이 팩트체크가 안되었다라는 걸 말하는 거에요. 거기다 저널리즘으로서 이재명 인터뷰에 대한 태도 비판 안하는 걸 말하는 거고요 님의 댓글은 이 글을 잘못 읽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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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xS 2018/06/26 10:55

    [리플수정]뒷길// 김경수 인터뷰만이 아닙니다 어떤 손가락은 동시간에 이루어진 김경수 인터뷰는 좋은 예시가 아니라고 하는데 ㅋㅋㅋㅋㅋ(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방송이 동시간대인줄요) 문재인 대통령 경선 승리 당시에도 의혹에 대한 질문 받았어요 그 때도 경선 승리라면 승리인데 의혹 질문 받았는데뭐요 그 의혹 중 하나도 이읍읍이 가장 먼저 제기하고 손가락과 찰랑둥이가 퍼뜨린 거짓 의혹도 있는데 이읍읍과 손가락들은 진짜 양심도 없어요

    (Ekury6)

  • Heyjude 2018/06/26 11:18

    최욱이 팟캐에서 살짝 얘기 했는데 예민한 질문 들어가면 칼편집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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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8/06/26 12:06

    이재명을 쉴드치는 듯한 방송이었는데 결론은 이재명 더러운 인성만 더 드러난 방송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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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심패스트 2018/06/26 12:31

    민감한 사안이 많아서 어설프게 제작하면 욕만먹을듯.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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