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 하다보면 제일 이해안가는게...

프로필 얼마에요?
가족사진 얼마에요?
증명사진 얼마에요?
손님께서 물어보시고나면 저는 그래도 일단 상품 구성과 내용부터 설명하고 후에 가격을 안내해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분이 아니면 어떠한 과정으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사진수정도 보여드리구요.
제가 내놓은 결과물이 적어도 이정도 가격은 나와준다는 노력의 댓가와 자부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유가 적절하진 않지만 보통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비싼거 먹으면서 여기 왜이렇게 비싸냐고 어이없어하는 손님은 없지만
지역에 따라 장소에 따라 인테리어가 잘 된 분식점의 경우에도 다짜고짜 뭔놈의 떡볶이 순대가 이렇게 비싸냐 하고
어이없어하는 손님은 있듯이 그냥 일반사진업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웨딩쪽이나 건축사진 전문프로필 찍을 때는 그런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집근처 일터로 옮기고나서 좀 더 보편화된 프로필과
증명사진 작업을 하다보니 이런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좀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진짜 건물 물려받아서 순수 내돈으로 인테리어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기본 유지비도 있는건데
그런 사정을 설명드리는 것도 아니고.....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진짜 하루에 한번씩 왜이렇게 비싸냐며 심지어 욕까지 하고 나가는분들도 있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쇼핑몰사진도 해보고 렌탈스튜디오도 해보고 건축사진, 가족사진, 이거저거 사진관련은 거의 해봤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아무리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지만 다른 업종으로 전향을 해야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그저 취미일때가 좋았던 것 같네요...
진짜 결과물이 안좋으면 그때 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대한 가치를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길 빌어보는 뻘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