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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보로 살아온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희생을 어느정도 감수했었습니다
조부모님이랑 같이 살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수발드는거나 심부름 하는것도 익숙합니다
군말없이 시키는대로 해왔고 자발적으로도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가끔 집안어른들이 용돈도 쥐어줬구요
어른들이 항상 저보고 "XX이는 착하다, 세상에 XX이보다 착한 애는 없다"라고 들어왔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이런 말 듣는게 참 기분나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식들은 시험 공부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손하나 까딱 안하고
난 내 할일이 있는데도 조부모님 식사도 챙겨드렸고 수발까지 해드렸습니다
물론 이게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거나 제 진로에 지장을 줄만큼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왜 이걸 나만 해야하나 불만이 많이 들었네요
물론 같은 한 집에 살고 사람이 없으면 제가 하는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는 집안사람들한테 제가 이런 일 하는게 당연시 되더라구요
물론 사촌들은 항상 이런저런 이유들로 빠졌구요..
장손 사촌형 한명 정도는 저같은 신세라 고생이 많기는 했네요
지금은 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사촌들 전부 어른이 됐는데
어렸을때 부모 잘만나서 손하나 까딱안하고 가끔 찾아와서 재롱 떨던 사촌들은 전부 잘살고있네요
가난했던 저희집은 여전히 가난하구요
전 뭐 입에 풀칠은 하면서 살고있네요
물론 이런게 제 진로에 방해가 됐다고는 절대 생각하지않고 제 절대 환경을 탓하는건 아닙니다만
아직도 집안어른들이 저보고 "XX이가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 세상에 XX이보다 착한 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속에서 알수없는 분노가 끓어오르네요
댓글
  • 후니아빠™ 2018/06/23 01:10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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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목동 2018/06/23 01:11

    님은 잘하고 계신건데
    주변에서 잘못하고 있는거 같네요
    집이나 사회에서나 착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그게 저사람은 당연하다는듯이 되버리고
    그거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현실이 잘못된거구여..!!
    고생한 만큼 꼭 행복할 날이 올거에여
    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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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내 2018/06/23 01:13

    많이 힘드셨군요. 본인도 스스로 조부모님께 행한 공경이 삶에 지징을 준게 아니라고 이미 답을 알고 계시잖아요. 그저 남과 비교하는 마음에 불행해하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지말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가는 방법을 터득하시길..돈이 인생 성공의 척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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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로그 2018/06/23 01:14

    영화에서 볼법한 삶이네요..비유로 적폐 친일파는 대대손손 잘살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독림운동가 후손들은 거지같이 살고잇고...그렇다고 적폐들을 부러워하진 말자구요...
    우린 우리의 행복한 삶이 반드시 찾아올겁니다...착한거? 그거 돈주고도 못사는거에요..
    그들보다 잘살진 못해도..그들보다 본인한태 떳떳하게 난 성실한사람이야 난 성격이 참 괜찮은사람이야...이건 자랑해도 될겁니다...본인에게 칭찬해주세요....좋은 성격은...절대...살수없습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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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ninalone 2018/06/23 01:17

    아뇨 전 천성이 착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참으며 한거죠... 속으로는 욕도 했었구요
    어렸을때는 부모님 증오를 엄청나게 했습니다
    제 팔자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부질없다는걸 깨닫고 나니 오히려 제 자신과 제 부모님에 대한 안쓰러움만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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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로그 2018/06/23 01:24

    잘하셨어요..저도 같이 욕해드리고 싶네요...
    힘내란말 밖에는 못해드리지만요....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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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마켙 2018/06/23 01:15

    그냥 사람은 안변해요 계속 착하게 사시면됩니다 ㅎㄷㄷ
    하신행동 다 베푼게 복으로 돌아올겁니다..저는 그리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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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ninalone 2018/06/23 01:18

    허허 전혀요
    베푼게 돌아오지않습니다
    오히려 족쇄가 되어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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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exa 2018/06/23 01:16

    다 깨버리고 빠져나오세요.
    그놈이 그럴줄 몰랐다 욕하겠지만,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결코 용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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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MaMaN 2018/06/23 01:52

    착한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면 그건 박수 칠만 한 일이겠죠
    하지만 본인이 인정하였듯이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화를 계속 참으며 살고 있다는건 용기가 없는것 일 수 있습니다.
    악하게 살라는게 아니라 본인이 살고 싶은대로 사셔야죠
    희생을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면 무슨 소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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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유박 2018/06/23 01:53

    그리 사셨던 저희아버지께서도 조부는 이제 힘이 없고 챙겨 시집장가 보낸 형제들은 쌩까서 배신감에 십년 넘게 넋이 나가 사시다
    이제야 회복하셨는데 이미 나이가 많이 드셔서 ㅠ
    전 아예 안보고 삽니다 그런종자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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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비찜그레이 2018/06/23 01:58

    님이 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가난해서 그런거죠 이재용이 사람이 그렇게 착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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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리미 2018/06/23 02:04

    개우리에서 개들이 개짓한다고, 사람이 사람짓 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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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색운동화 2018/06/23 02:17

    그럴때 사촌들 연끊고 살라는 뜻입니다.
    조부모 모시지도 얼굴도 안내비치는 쓰레기들은 안보고 살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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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rkwk700 2018/06/23 02:18

    그 어른들도 마음속에 불편함을 갖고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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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날을만들자 2018/06/23 02:38

    저랑 비슷한 사람을 여기서 보내요ㅠ
    가난하면서 착한건 아닌데 착한짓?하면서 커왔고
    방관하면서 말만 거드는 보기싫은 친척들은 다 부유하게 잘살고 있고 나는 현재 입에 풀칠하고 살지만 과거속 친척들 행동에 복받쳐 혼자 속앓이 하고 ㅠ
    내 맘속이 못난건 맞지만 막상 따지고 보면 아무잘못없는 사촌 욕하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대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 억울함이 많아서
    참 어렵게 살고 있네요
    두서없지만 감정은 전달되겠지요 ㅠ
    아무튼 힘내시고 화이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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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카M10 2018/06/23 02:43

    물론 같은 한 집에 살고 사람이 없으면 제가 하는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는 집안사람들한테 제가 이런 일 하는게 당연시 되더라구요
    잘아시네요... 이겁니다 이유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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