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파티 렌즈들의 AF능력에 대한 잡담

(완전 개인적인 상상입니다. 근거는 없는 추론일뿐이니,사실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일단 2가지 전제를 두겠습니다.
1. 렌즈가 AF를 수행하는 능력은 렌즈의 능력이다. AF구동부의 능력과 렌즈의 물리적인 구조가 전부일뿐. 써드파티라고 늦을 이유는 없다.
2. AF검출은 온전히 바디의 능력이다. 위상차건 콘트라스트건... 렌즈에서 넘겨주는 광학적 정보를 감지해서 검출할 뿐이다. 따라서 써드파티 렌즈라고 늦을 이유는 없다.
간혹 써드파티렌즈와 네이티브렌즈를 비교하면서, '써드파티 렌즈가 AF가 늦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봅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결론이니 무시할수는 없겠습니다만, 전제가 잘못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매우 빠릿한 네이티브 렌즈 vs 좀 답답한 써드파티 렌즈]
이런 비교라면, 서드파티 렌즈가 느리다는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할 근거가 되지 못하죠. 반대로 '매우 빠릿한 써드파티 렌즈 vs 매우 답답한 네이티브 렌즈'를 비교해서, '네이티브가 써드파티보다 훨 느리다'라고 일반화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AF구동력은 렌즈 각자의 능력이니 접어두고... 제가 경험해본 써드파티 렌즈들의 경우 확실히 검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멀쩡하던 렌즈가 조금만 어두워지면 촛점을 못잡고 어울렁 더울렁... ㅠㅠ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상차건 콘트라스트건... 100.00%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여서 100.00% 정확한 이미지의 촛점을 잡아서 기록해야 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렌즈와 카메라의 센서를 사용하더라도... 입력되는 정보는 이미 왜곡된 정보입니다.
색상이 왜곡되어 수차가 포함되어 있거나, 모양이 틀어진 정보가 입력되는 것이죠. 카메라에 들어오는 정보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RGB가 완벽하게 조합된 그 색상이 아니라... 수차가 틀어져서 이를테면 보라색이 강조된... 그런 이미지를 센서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왜곡된 정보를 인식한 센서는 그 정보를 감지해서 AF에 참고해야 할까요? 왜곡된 정보이니 누락시켜야 할까요?
각 렌즈마다 중앙부의 수차발생과 주변부의 왜곡의 정도가 다를겁니다. 측거점을 중앙부로 했을때의 왜곡정도와 주변부로 했을때의 왜곡정보도 수시로 변화가 있겠죠. 센서입장에서는 더 헷갈려질겁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특정렌즈가 특징적으로 가지고 있는 왜곡값을 프로파일화 해서 바디가 인식하고 있으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지금 물려있는 렌즈는 원래 보라돌이 작렬이니... 과하게 들어오는 보라색 정보는 무시하거나 검측범위를 좁혀라'라고 AF검출부에 명령을 내려주면, 판단력이 증가하겠죠.
네이티브 렌즈는 그렇게 프로파일화 해서 입력시키기 좋은 조건이겠죠. 자기들이 만들어서 자기들 카메라에 입력시키면 되니까요. 써드파티 렌즈들의 왜곡정보를 바디에 입력시키고 안시키고는 소니 마음이고요.
가끔 바디 펌웨어 업글정보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오죠. "이번 업데이트는 2470GM, 백사금의 AF성능 개선을 목적으로 합니다..."식으로 말이죠. 해당 렌즈의 프로파일을 추가하거나, 개선된 프로파일을 입력하기 위함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