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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입병난 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울컥하네요

4-5일전쯤 제가 밥 챙겨주던 고양이 옆에서 지도 먹겠다고 어슬렁 거리던 처음보는 냥이 한마리가 있었어요 . 얘 밥 뺏어먹지말고 따로 줄게! 하고 얼굴을 봤는데.. 아 정말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더군요 ㅠ 침을 몇줄기 줄줄 흐르고 눈도 못뜨고 털 상태는 말이 아니고 깡말라 한눈에 봐도 얼마 못살것 같은.. 사료를 먹으려고 애쓰는데 씹을 수가 없는지 다 뱉어내고. 일단 심한 구내염인듯 보였어요.
마침 그날 좌측담장에 구내염냥이 약주시는 분 글이 올라와 쪽지를 보내서 감사하게도 정보도 얻고 용기(?)도 얻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약을 지어와서 캔에 급여를 시작했어요 그 고양이 주 서식지가 미용실 앞이라 사장님께 제가 하루에 한번 약을 주고 케어를 해도 되겠냐고 말씀드리니 그렇지 않아도 사장님께서도 얘가 많이 아파보여서 약을 먹이려고 했는데 실천을 못하셨다고 ,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지금 4일째 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제가 낮시간에 회사에 있어서 잘 먹는지 어쩐지 보진 못하는데 사장님께서 걔가 캔을 아주 싹싹 비우는걸 보셨고 그릇도 매일 비워져 있어 약간 안도를 하고 있던 와중에....!!
몇시간전 혹시나 해서 가보니 걔가 차밑에 웅크려 있더라구요ㅠㅠ 밤엔 잘 안보인다더니 구석진 곳에 있어 눈에 띄지 않았나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매일 밤 가볼껄.. 그런데 녀석 상태가 며칠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질질 흘리던 침도 보이지 않고 , 무엇보다 얼굴이 조금 깨끗해져 있네요 . 눈꼽도 줄었어요
요며칠 습식캔만 먹었으니 이제 좀 더 영양가 있는 사료를 물에 불려 시도해보자싶어 방금 물에 불린 사료를 가지고 다시 나갔는데.. 거의 다 먹었습니다ㅠㅠ 다른 고양이들처럼 빠르게 오도오독 씹진 못해도 천천히 잘 먹네요 . 약효과가 있었는가 봐요 . 딱봐도 나이가 많아 보이고 얼굴도 지저분하고 못생겼고요 병도 많을겁니다 입병이 싹 낫지 못해도 , 약으로 통증을 좀 줄여서 제가 주는 맛있는것 먹으면서 길지 않은 시간 사는동안 그렇게..잘 지내주면 좋겠네요
배고픈데 씹지 못해 뱉어내던 작은 생명이 물에 불린 사료를 맛있게 잘 먹는것 보니 왜이렇게 울컥한지..
내일 또 보자~ 하고 돌아서는데 그 작은생명이 참 강인하구나 느꼈어요
불린사료그릇 다 비워낸 냥이에 감격해 기쁜 마음으로 불펜에 글을 씁니다 ㅎㅎ

댓글
  • 빨간늑대 2018/06/11 01:33

    길고양이들 안쓰럽죠 겨울 오면 얼마나 고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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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2018/06/11 01:33

    천사 강림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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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국뷔 2018/06/11 01:36

    ㅜㅜ님 천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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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드쇼밥 2018/06/11 01:37

    길고양이들 아주 짧은생을 고단하게 살다가 떠나는데 그래도 좋은 분 만나서 다행이네요ㅠ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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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섭아~ 2018/06/11 01:40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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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이언니 2018/06/11 02:32

    구내염냥이는 결국 발치가 답인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발치를 해버리면 길생활을 할수가 없죠..결국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하는데 항생제는 계속 줄수가 없으니 2주정도 주고 그 외 기간에는 락토페린하고 오라틴 드링킹워터로 대신해주는게 좋을것같아요. 락토페린 3만원정도하는데 캡슐하나를 4번정도 나눠먹이기때문에 엄청오래먹어요 오라틴 드링킹워터도 효과가좋으니 습식사료나 물에 조금씩 타서주면 좋을거에요.
    얼른 잘 먹고 살 포동포동 올랐으면 좋겠네요..글고 아픈아아 지나치지않고 이렇게 관심갖아주고 님 정말 따듯한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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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2018/06/11 06:36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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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마우 2018/06/11 07:29

    감동이네요. 베푸신 덕은 꼭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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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옷 2018/06/11 07:56

    드릴 수 있는 건 추천 뿐이네요.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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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purdy54 2018/06/11 09:46

    건강하길..복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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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4 2018/06/11 11:24

    님 천사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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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erian 2018/06/11 11:34

    저도 냥이 두마리 키우는데 눈꼽 같은건 사람이 사용하는 인공눈물만 뿌려줘도 하루 지나면 좋아지더라구요. 단, 저는 냥이들 뿌려줄땐 1회용, 처음 뜯은 새것만 씁니다.(제 눈에는 하루 지난것도 들어감 ㅠㅠ)
    저도 뭔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동물 얘기는 들어보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너무 많아서 자꾸 안 읽어보게 되네요..ㅠ 따뜻한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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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그릇반납 2018/06/11 11:41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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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ikeom 2018/06/11 11:45

    참 맘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그 선행만큼 글쓴님에게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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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멤논 2018/06/11 12:28

    복받으세요 님 저도 비슷한 일 한적있어서 남일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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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망토 2018/06/11 12:33

    울컥한 독수리님의 글 덕분에 울컥했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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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엄마?옥수동오피스텔? 2018/06/11 12:40

    동네가 어딘지요?
    혹시 울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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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V2 2018/06/11 12:57

    옥이언니/ 정보 정말 감사드려요 ㅠ 말씀 주신대로 해볼게요 오라틴 워터는 바로 주문했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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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V2 2018/06/11 12:57

    정조엄마?옥수동오피스텔?/ 여긴 서울 성수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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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V2 2018/06/11 13:00

    댓글들을 지금 봤네요 ㅠ 모두 감사드려요 냥이 사진은 있는데 첫날 모습이라 너무 마음아프실까 안올렸어요 . 좀 더 상태가 좋아지면 사진 한번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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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사사 2018/06/11 13:18

    추천이나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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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오오오옹 2018/06/11 14:13

    같은 한화팬인게 뿌듯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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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루츄 2018/06/11 15:21

    남들 쉬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시네요. 복 받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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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6/11 16:22

    오!!!ㅠㅠㅠ
    냥이 걱정 정말 많이 했는데 약 잘 구하셨군요!!
    방금 글 읽으면서 슬픈 엔딩이면 어카나하고 가슴을 조리며 읽었네요!!
    냥이가 그래도 고정된 위치에 계속 있어서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정말 많이 호전될꺼에요!!!!
    진짜 오늘 하루 지내면서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참고로 제 구내염 냥이는 또다시 행방을 감춰서 넘 속상하네요
    온동네를 다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요 ㅠㅠ
    그래도 다시 꼭 나타날거라 믿고 있는 중이랍니다!!
    엄튼 냥이 얼른 쾌유되길 맘 속으로 매닐 빌께요!!!
    정말 고맙도 감사드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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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V2 2018/06/11 17:17

    안녕요정님 !
    고양이 상태를 보고 아.. 한 생명이 꺼져가는구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착잡해 하고 있을때 때마침 요정님 글을 읽기 되어서 제가 용기를 얻고 바로 행동 할 수 있었던 거에요
    다급한 마음에 쪽지를 보냈는데 정성스럽게 답변 주신것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꼭 요정님이 찾는 구내염 냥이 소식 하루빨리 듣게 되면 좋겠어요 !
    본문 고양이는 오늘도 약과 함께 불린사료 싹싹 비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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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이언니 2018/06/11 17:29

    오늘도 밥그릇 싹싹비웠다니 넘 기쁘네요^^
    그 아이는 살고자하는 의지가 아주 강한아이라 분명 좋아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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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Kid 2018/06/11 17:34

    강아지 키운이후로 길 고양이들이 그렇게 눈에 밟히더라구요..
    그 아이도 좋은분 만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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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AL 2018/06/11 17:36

    독수리님 같은 분이 있어 따뜻한 시회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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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냐옹 2018/06/11 17:52

    우리 신비 생각나서 눈물 날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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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팍유저1 2018/06/11 19:28

    너무나 감사한 분이네요. ㅠㅠ
    존경합니다. 너무나 멋지십니다.
    천사가...따로 존재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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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hering 2018/06/11 20:05

    험한 길에 태어난 냥이가 얼마 동안이라도 글쓴님 덕분에 덜 아프고 배부르게 먹어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복받으세요. 그 냥이가 그래도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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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6/11 20:34

    독수리V2// 방금 들어오자마자 다시 또 읽어도 넘나 감동스럽고 저역시 넘나 울컥해집니다!
    오늘도 약과 함께 맛난 먹이 싹 비웠다니..ㅠㅠㅠ
    진짜 제가 다 기쁩니다!!
    하...넘나 울컥해서 주체를 못하겠네요
    이 길냥이 오래오래 계속 맛난 먹이와 약 꾸준히 잘 먹으면서 님의 보살핌 아래 편안히 잘 지냈음하네요!!
    다시 한번 넘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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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국 2018/06/12 00:36

    천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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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Mlb 2018/06/12 04:04

    제가 주차장에서 자주보던 고양이가 구내염 사진에 있는 모습과 똑같았는데
    일주일간 계속보이다 이젠 안보이네요.
    아마 죽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보았을때 힘없이 화단쪽으로 걸어갔었는데..
    구내염이란 정보를 일찍알았으면 약을 먹여보려 시도를 햇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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