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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50 (미놀타 50.7, 마공자) + a5100 (삼순이) 아빠진사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a850 (미놀타 50.7, 마공자) + a5100 (삼순이) 쓰는 6개월차 아빠진사입니다. 아빠진사가 되면서 소미동과 중고장터 들락날락 거리면서 사진/장비에 대한 지식과 장비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거의 FF미러리스가 주를 이루는 것 같고, dslt 관련 글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하물며 dslr (a900/a850)은 더더욱 안 보일 수 밖에요. 그냥 a850 생존신고 할려고 글을 씁니다.
2012년에 중고로 구매한 a850+마공자(Sigma 24-70 mm F2.8)로 dslr에 입문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FF 바디가 a850이라 해서, 제 경제력에서는 거금을 들여서 a850+마공자를 질렀습니다. (요즘엔 중고가가 엄청 더 떨어졌더군요.^^) 일상 용도로 사진을 찍구요, 그래서 카메라에 큰 돈을 쓸 이유도, 여력도 없는 사람으로서 한 번 욕심 부려볼 수 있는 카메라의 한계치가 a850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니 FF 미러리스/dslt 신형 바디와 렌즈 가격을 보면 가격대에 새삼 깜짝 깜짝 놀랍니다.
a850+마공자 구해온 후로 2017년까지 5년간 잘 써왔습니다. 원래 동영상을 잘 인찍기 때문에 동영상 기능이 없는 것은 별 문제 안되고, 다만 HDR 기능이 없어서 역광에는 속수 무책인 것은 아쉬워해왔습니다. (물론 브라켓 기능 쓰면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진 보정도 거의 안하고, 그런 거 신경쓰면서 사진 찍지는 않아서요.) 그런 몇가지 아쉬움 빼고는, 만족하면서 일상의 모습들을 찍어왔습니다. 신혼여행을 포함한 여러 여행들도, 할머니 팔순 기념 가족 사진도요. a850은 사진을 찍는 과정이 즐거워서 좋아합니다. 시원시원한 뷰파인더로 피사체에 집중하는 느낌, 그리고 미러쇼크의 손맛, 그리고 묵직한 무게. 그래서 a850은 '감성'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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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50+마공자
그런데 작년에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동영상 기능이 요구되더군요. 전 동영상 보다 사진이 여러모로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서 아기 사진 100장 보다 동영상 하나가 더 낫다고 이야기해서... 동영상 용으로 a5100을 부랴부랴 업어왔습니다. 번들렌즈로는 화질이 아쉬워서, 삼순이(Sigma 30 mm F2.8)를 추가했습니다. 손떨방이 없고, 동영상 찍다보면 렌즈 소음이 들리는 것이 아쉽지만, 가격과 화질이 훌륭해서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a5100+삼순이 라면 화질로는 어디가도 그렇게 꿀리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동영상 손떨방을 생각하면 카페렌즈(Sony SEL 35mm F1.8)로 갈아타야할텐데, 렌즈에 추가 지출하는 것을 경계하는 아내의 결제가 안 떨어져서 그냥 삼순이로 버티고 있습니다. 동영상 찍을 때 카메라를 어디에 잘 걸쳐두거나 꽉 붙잡고 안 떨면 되지요 뭐. ^^
그렇게 삼순이를 쓰다보니 단렌즈의 맛을 알게 되어서, 미놀타 50mm F1.7를 구했습니다.바디캡이라고 하지요? 요즘에는 아기 사진은 이것으로 거의다 찍고 있습니다. 화질이 좋은 것 같으면서 또 적당히 소프트 해서, 찍을 때 마다 놀라울 정도로 사진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미놀타의 '감성'과 a850의 '감성'이 만났으니 '감성'이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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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50+미놀타50.7
하나의 피사체를 대상으로 꾸준히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 실력도 조금 느는 것 같기도 하구요. 확실히 단렌즈 50mm는 화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좋은 훈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이전에 결혼식 스튜디오/스냅 사진이나, 아기 50일/100일 사진에 있는 exif를 보면서 화각과 노출도 확인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올 초에는 a850 미러가 갑자기 떨어졌었어요. 때마침 아이 집에서 100일 잔치를 하고 있을 때 미러가 떨어졌는데, 다행이 a5100이 있어서 그것으로 대신 찍을 수는 있었지만요. a850은 서비스센터로 보냈고, 만약에 비용이 많이 나왔으면 포기했을텐데 다행이 쓰던 미러를 다시 붙이는 수준에서 기본적인 수리 비용만 받고 끝나서 a850 수명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미러 수리 하면서 고질적인 다이얼 튐 현상도 같이 수리되어서 왔구요. 사실 evf를 많이는 아니어도 좀 써보기도 했는데, 저는 a850의 광학뷰파인더가 좋고, 소니에서 광학뷰파인더 dslr 후속이 안 나온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니 a850을 오래 오래 쓰고 싶습니다.
이상 a850+미놀타50.7로 행복하고 즐거운 사진 생활을 하고 있는 아빠진사의 글이었습니다. a850+미놀타50.7의 즐거움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주위에 이야기할 사람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slr에 글을 남겨봅니다. a850쓰시는 분들 안녕하시구요. ^^
추신
예전에는 mule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악기 장비병 놀이를 했는데, 이제는 slr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직접 사지는 않더라도 리뷰를 보고, 중고가를 보면서 이런 저런 조합을 머리속에서라도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같이 음악하던 친구한테 이제 mule에서 slr로 옮겼다고 하니까 웃더군요.

댓글
  • 혁수르/T* 2018/06/03 14:26

    850/900라인을 썼던 유저로써 반갑고 존경합니다.
    비싼장비보다는....
    사진사의 실력이나 마음가짐...
    어떤 결과물을 내느냐 인거같습니다.
    결과물도 예쁘고 훌륭하네요 ㅎㅎ
    계속 멋있는 아빠진사로 남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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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 2018/06/03 16:59

    말씀 감사합니다. ^^ 워낙 좋은 사진들이 많은 곳이라, 보여드릴 만한 사진을 찾느라 고생했습니다. a850과 즐거운 사진 생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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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셉/7D 2018/06/03 17:31

    반갑습니다! 저도 A850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A7M2을 주력으로, 망원쪽을 A850+80-200으로 커버 하는데...
    A850의 광학 뷰파인더의 장점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A7M2는 기변 할 것 같은데... A850은 망가질 때 까지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0uqjOy)

  • 경이// 2018/06/03 21:22

    네. 요셉님의 a850도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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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x77 2018/06/04 08:04

    저도 아직 850 현역입니다.
    미놀타 렌즈가 너무 많아 버릴수 없네요.
    주광에선 아직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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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rvana1972/AT 2018/06/04 08:09

    A900 a850 명기입니다. 노이즈와 후진 포커싱 AREA로 까이지만 주광에선 캐논보다 더 아름다운 색을 뽑아 주는 명기입니다. 좋은 사진 많이 남겨 주시고, 전 아들내미 동영상은 주로 핸드폰으로 담았습니다. 빠르고 편리해서요. 큰 행사만 따로이 동영상을 카메라로 담고 있습니다. 아기 동영상 많이 담아 주세요. 크면 어릴적 모습의 동영상만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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