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M3+MC-11 사용느낌(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FE35.4Z는 구입하기가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의 시그마 35.4A가 오히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더 우수한 렌즈라고 평가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그동안 캐논, 니콘, 소니(a마운트) 그 어느 바디를 써도 항상 구입하던 렌즈였습니다.
이제 미러리스용의 FE마운트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유저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는 못하는군요.
그래도 늘 해왔던대로 어차피 저는 구입할것입니다만...
오늘은 사무식이라고 더 많이 불리우는 바로 그 시그마 35.4A렌즈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물론 FE마운트는 아직 판매를 안하니까 MC-11어댑터를 통해 캐논마운트의 렌즈를 사용했죠.

사용을 해본 첫 느낌은 "VERY GOOD"이었습니다.
전에 MC-11에 사용했던 오이만두나 애기만두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오이만두나 애기만두가 우와 AF가 되네!! 그것도 잘되네!! 라는 느낌이었다면
사무식은 제가 서드파티 렌즈를 끼고 있다는 불안감을 1분 이내로 까맣게 잊게 해주었습니다.
MC-11의 마운트 부위에 "호환됨"이라는 뜻의 녹색불이 켜지는 것도 믿음직 스러웠구요.

물론 그 만족이 완전히 그런것은 아닙니다.
AF-C모드에서 사전AF 옵션을 켜두고 찍었는데
"기리릿 기릿 기리리릿''하는 AF소음이 자그맣게나마 계속해서 들리더군요.
벌레가 종이 위를 기어갈때 다리를 긁어대는 바스락 소리 정도의 작은 소음이지만
만일 지향성 마이크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다면 작게라도 틀림없이 이 소리가 녹음될것 같습니다.

사진촬영의 기본이라고 할수있는 AF에 있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빠르더군요.
소니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고있는 금계륵과 그냥그냥 빠른편이네..하는 50.4Z 의 중간쯤으로 느껴졌습니다.
(위의 네이티브 렌즈 속도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소니로 넘어오고 나서 이상한 점을 느낀것이...
AF-S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미 초점을 잡았는데도 약간...한 1/3박자만큼 워블링을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이러한 현상은 50.4Z에도 있고 FE85.8에서도 봤고, FE50.8에서도 보이더라구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제가 사서 써본 FE마운트의 얕은심도 단렌즈에서는 다 경험을 했습니다.
(2470GM은 안그렇고, 85.4GM은 남의것을 잠깐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무식은 캐논, 니콘, 소니알파 마운트에서 그런 현상이 전혀 없던 렌즈인데
이상하게도 MC-11을 통해 소니 미러리스에 장착을 하니
소니 미러리스 네이티브 렌즈들처럼 AF-S의 마직막 단계에서 약간 멈칫 하는 워블링을 보일때가 있네요.
(디에쎄랄 마운트의 사무식은 각각 제가 다들 2년 이상 꾸준하게 사용을 해봤기 때문에 잘 알거든요)

이러한 현상이 과연 MC-11 때문인지
아니면 시그마가 소니바디와의 AF알고리즘을 아직 100% 호환시키지 못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디에쎄랄에 쓸때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라...하는 것이네요.
FE35.4Z구입을 꺼려하는 저에게
다행히도 MC-11+시그마 35.4A의 조합은 저에게 필요한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네요.
정식으로FE마운트가 출시될때까지는 계속해서 사용할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