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2회차 유저인데 일단 살아돌아왔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7743795

 

월요일날 살아서 보자구! 라고 비장하게 올렸던거에 비해서, 너무 쉽게, 그리고 금방 살아돌아왔다.

 

일시적으로 부풀어오른 혈관이 뇌세포를 압박하고 그거때문에 좌반신 경련이 온거라, 2주정도에 걸쳐서 회복될거라고 하더라.

 

일요일날은 누워서도 머리 오른쪽으로 못하고, 월요일날은 겨우 앉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집앞 편의점까진 다녀올수 있네.

 

좌반신도 손끝/발끝 빼곤 저린거 많이 없어졌다. 

저리다는 수준은 대충 하드코어하게 팔다리 깔고자면 피 안통해서 저린거, 그거보다 조금 더한 수준이라 맘먹고 버티면 걷고 타자치는데는 문제가 없는듯. 

 

덕분에 지금 타자 하나하나 칠때마다

 

 

이 상황임. 피카츄 한마리 분양받은 느낌이다.

 

좀 쉬다가 연구실 복귀해도 한두달쯤만 연습 다시하면 실험도 무난히 할수있을 것 같다.

 

다만 문제가 생긴게, 앞으로 재발을 할 가능성이 없는게 아닌지라, 이러한 재발의 근본 원인인 "이형성된 혈관"을 제거하자고 하는데..

 

이게 시술이나 약물치료가 아닌, 수술을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함.

 

그러니까.. 개두술 해서 머리 뚜껑 따야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고, 당연히 여러가지 위험이 부담되겠지.

 

당연히 뇌를 건드리는거니까 기억쪽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하필이면 병변 위치가 또 시신경으로부터 7mm 옆이라서, 수술 잘못되면 한쪽 눈 시력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함.

 

물론 분당 설대병원 의료진이니까 그정돈 믿고맡길 수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 잘못된다면 문제가 심각하지.

 

잠깐, 뇌수술 하려고 머리 빡빡민 상태에서 눈 한쪽 안보이면..

 

 

네이놈, 머릿속에 혈관종이 꼈구나

 

아니지 요즘은 궁예보단

 

 

어머니..

 

 

...

 

내가 미쳐서 실성한것도 아니고, 겁나 유쾌한것도 아니야. 

 

나도 겁은 나서 죽겠는데, 무섭다고 벌벌 떨면 아무것도 해결이 안되는지라 현재 상황을 해학과 개드립으로, 그리고 향후 계획을 세우며 버텨넘기고있음.

 

 

아무튼, 6월 4일 내원하면 확실히 수술 할지 말지 결과가 나오지 싶은데 아마 수술을 하는쪽으로 가지 싶네.

 

대신 그 수술이 당장 급한건 아닌지라, 아마 일정을 많이 늦출 것 같다. 

 

당장 안한다고 뇌출혈이 날 정도는 아닌지라 주치의 교수님이 좀 지켜보자 한것도 그렇고, 개두술인지라 아마 돈이 엄청 깨질거같은데 집에 그만한 돈이 없어. 

 

우리집은 6년전에 나 재수시키면서 집에 있던 모든걸 다 써버린지라 지금은 차도 없고(면허도 없지만), 집도 월세고, 저축도 거의 없거든.

 

이번에 퇴원할때 든 돈도 주위 동기들이랑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겨우 냈고.

 

보험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작년 뇌경색 걸렸을때 보험사에서 꼬리자르기 한거때문에 지금은 실비보험이 없어.

...

 

나는 지난 6년간, 대학/대학원은 장학금으로, 나머지 내 여가비(피규어 값)는 공모전이나 교내 대회 나가서 탄 상금으로 생활 했었고

 

어머니 생활하시는건 나 과외하면서 벌어들인 돈 + 대학원 들어가서는 월급나온거 일부 + 어머니 알바하시는것 이걸로 해결해왔었는데

 

저걸로도 그렇게 풍족하진 않지만, 큰 문제는 없었거든.

 

게다가 어떻게든 내가 대학원 졸업하기만 하면 금전문제는 해결될테니, 6년만 버티자는 입장이었지.

 

근데 이런 문제가 갑자기, 그것도 2년 연속으로 생길준 몰랐다.

 

그래서.. 4일날 병원가서 만약 수술 해야한다고 확정 나면 일단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비 혜택들 다 알아보고

 

그거 하고도 모자란돈 매꿔야 하니까, 졸업한 학부와 지금 다니는 대학원에다가 부탁해서 성금이라도 모아볼까 싶음.

 

하와와 연구가 계속 하고싶은 불쌍한 졸업생/대학원생쟝을 도와주는거야요, 하고 올려봐야지.

 

봐서 가능하면 루리웹 홍보게시판? 그쪽 에다가도 올려볼까 싶고.. 음갤/여행갤/유게밖에 안해서 좀 알아봐야할듯.

 

 

그래도 일단 살아돌아왔고, 타자치는데는 별 문제 없을정도로 회복됐으니 글을 남김. 지금은 데레스테도 할수 있을정도야.

 

 

 

궁예랑 닉퓨리로 나만 칠수있는 개드립쳤으니까,  유머탭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