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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머스탱 GT 시승기

안녕하세요

출고된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아직 차에 대한 파악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머스탱을 생각하고 있으시거나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제가 느낀 부분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이고 중딩 고딩 아들 둘을 가진 가장입니다.

차를 좋아해서 이 차 저 차 바꿔타다가 그것도 그리 여유 있지는 않아서 중고로 많이 탔었죠.

투스카니, 포르테 쿱, W204 C63 세단과 쿠페, 폴쉐 987 카이맨R 수동, 토요타 86 수동, 이 중에서 새 차는 86뿐이었네요.

그러다가 나이도 있고 더 이상 바꾸기도 귀찮고 힘들어서 큰 맘 먹고 용돈 아끼고 다 끌어 모아서 제대로 된 폴쉐 한 번 타자는 맘으로 폴쉐 718 카이맨을 사려고 했습니다.

돈 더 보태서 911 사지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미 카이맨 정도도 한계치를 살짝 넘는 수준이라서 그 이상은 무리지요.

그러던 중 올해 2018 신형 머스탱이 나왔고 이전 머스탱과는 너무 달라진 옵션에 뻑 갔고 이전부터 드림카에 머스탱도 있었고 한 번은 타보고 싶었고 머슬카를 좋아해서리 정말 갑자기 느닷없이 머스탱을 계약하고 사게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폴쉐를 사려다가 웬 머스탱? 말이 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일단 제일 큰 이유는 돈입니다.

카이맨에 옵션 좀 넣으면 1억은 우습게 훌쩍 넘어갑니다.

1억이라는 돈 진짜 큰 돈입니다.

시승기나 영상을 보다보면 폴쉐가 자주 나오다보니 폴쉐를 사는게 어찌보면 별거 아닌가싶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돈이 마련되서 살 수 있게 되어도 가정을 가진 가장 입장에서 부담스러운건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폴쉐보다는 못한 성능이라해도 착한 가격에 가성비 짱의 머스탱을 보니 눈이 돌아가더라구요.

돈이 세이브되면 그로 인해서 맘도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거든요.

저도 빚도 져보고 다 해봤지만 통장의 잔고가 있고 없고는 천지 차이죠. 쩝... 

이번 머스탱이 전작과 다른 제일 큰 변화는 10단 미션, 풀 디지털 계기반과 한글 지원, MRC 댐퍼, 그리고 제가 제일로 뻑간 가변 배기입니다.

10단 미션은 사실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육사미의 MCT 미션보다는 훨씬 빠르고 좋습니다.

육사미의 미션이 쫌 살짝 병맛이었거든요.

MRC 댐퍼 이거 괜찮네요.

2015년식 머스탱을 제주도 가서 빌려탔었는데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승차감도 좋고 코너링에서도 잘버텨줍니다.

이 코너링이 재밌는데 카이맨과는 비교 불가이지만 코너에 진입할 때 차체가 크고 약간 높아서 살짝 불안한 맘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차체는 희한하게 잘 버티고 잘 돌아나갑니다. 육사미 쿠페보다도 코너링은 더 좋습니다.

핸들링도 묘한게 직진할 때 핸들을 살짝 돌려보면 유격이 약간 느껴져서 폴쉐와 육사미에 비해서 허벅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코너를 돌 때 핸들을 조작하면 전혀 불안한 느낌을 주지 않고 차체를 콘트롤 해줍니다.

직진 때 느낌으론 핸들링이 꽝일 것 같았는데 코너링 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만족스런 핸들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차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된 배기입니다.

제가 소리에 민감한데 육사미에 길들여져 있어서 어지간한 배기에는 성이 차지 않았고 718의 배기 소리는 진심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카이맨을 산다고 결심하고도 배기 소리와 그리고 아무리 더 빨라졌다고는 하나 4기통으로 줄어든 엔진 때문에 뭔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머스탱의 배기음은 대배기량 자연 흡기 엔진을 바탕으로 육사미에 전혀 꿀리지 않는 아주 우렁차고 남성스러운 멋진 배기음을 보여줍니다.

머스탱과 카마로를 많이들 비교하시는데 제 입장에서는 일단 가변 배기 하나로 머스탱으로 넘어왔습니다.

카마로에 배기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차 사서 손대기도 싫고 배기하면 AS가 안된단 말 듣고 카마로는 진작에 접었고

카마로와 카이맨보다 뛰어난 머스탱의 큰 장점 하나는

바로 캐디백이 실린다는겁니다.

골프를 치러갈 때도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카이맨에는 억지로 쑤셔넣으면 겨우 들어가고 카마로는 뒷시트를 접어야만하지만 머스탱은 시트를 접지않고도 캐디백이 한 개는 들어가고 시트를 접으면 두 개는 여유있게 들어갑니다.

저에겐 이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였답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사이드 미러... 너무 작아요...

근육질의 차체가 넘 예쁘고 보기는 좋지만 굴곡 때문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은데 거기다가 사이드 미러도 너무 작아서 차체가 잘 안보여서 주차가 더 힘들답니다.

그리고 시트가 뭔가 편한 듯 하면서도 어설픕니다.

육사미의 시트나 카이맨의 풀버킷시트 보다 좀 부족합니다.

몸을 잡아주고 나름 타이트하지만 뭔가 몸에 촥 붙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대안으로 레카로 시트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더 오래 기다려야하고 열선과 냉풍 기능이 빠지고 올 수동 조절이랍니다.

냉풍은 양보할 수 있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열선은 절대 양보할 수 없기에 과감히 레카로는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좀 높습니다.

스포츠카 치고는 높은 포지션이라서 쫌만 더 낮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키가 182 cm인데 타다보면 세단을 타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육질의 멋진 차체에 우렁찬 배기음과 직진에서는 등을 떠미는 강력한 가속감을 보여주는 아주 만족스러운 멋진 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딴건 모르겠고 가성비로는 정말 짱인 차인건 맞고 911은 몰라도 718은 이제 눈에 안들어오네요.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날씨가 더워지니 다들 건강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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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e2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