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학생들과 빗길 산책 14km..

우리학교에서는 사제동행 특색사업으로
"를 찾아 걷는 순례길"이라는 행사를 연 4회 개최합니다.
아이들의 열망이 대단해서 매번 3대1정도의 경쟁률을 보입니다.
선발 학생은 70명이고 우리 고장(전북)의 곳곳을 걷습니다.
사전교육을 통해 문화유적 및 고을의 특색 등을 미리 배우고 애향심을 키우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발목 인대가 양쪽 다 파열되어 4주간 깁스를 했지요..
이 행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어찌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자전거로 인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그 핑계로 10년간 타던 자전거를 400만원짜리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ㅋㅋ
다행히 애초에 짰던 코스가 평지인데다가 자전거 길이어서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남원시 대강면에서 순창군 유등면에 이르는 섬진강 자전거길을 아이들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향가유원지에서 동네 주민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근 80명이 되는 학생+선생님들에게 상추쌈을 두 개 씩 싸주신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유쾌하고 독특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선명한 풍경을 잔뜩 담아오려고
MZ-S에 렌즈를 세 개나 챙겼는데, 정신없이 아이들을 챙기다보니 건망증이 또 발동하여
필름을 전혀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도착하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려 핸드폰으로 행사 사진을 촬영했네요..
필름사진이 아니니 자유게시판에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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