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분명 달라졌습니다.
적어도 어제 토론에서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저격수, 참교육자 유시민의 모습은 볼수 없었죠.
이재명 시장한테 던진 검증질문도 해명할 기회를 주고
약간의 충고도 하는 모습 이었죠.
유승민의원한테도 충고 비슷하게 말씀을 하셧고요.
전원책변호사에겐 점잖게 달래는 모습이 재미있었고요.
더 당황스럽게, 더 날이 선 질문을 할수도 있었겟죠.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제 전원책처럼 떼쓰는 정도는 예전모습이라면
어쩌면 영혼까지 탈탈 털수 있었을지도 모르죠.ㅎㅎ
말 수는 적었지만, 정확하게 요점은 짚었다는 느낌은 들었고요.
비록 사이다 발언은 없었지만, 기억에 남는건
역시 유시민작가의 말이였습니다.(저에겐)
하지만, 시사게에 보니깐 조금 아쉬워 하는 분들도 있는것 같더군요.
전 이것이 유시민 작가의 진화라고 봅니다. ㅎㅎ
그래서, 유시민작가의 글 중에서 찾아서 올립니다.
"내가 추구한 정치적 목표는 옳은 것 이였다고 생각한다.
.......................................................................중략
옳은 일을 하려고 했지만, 폭넓은 공감과 신뢰를 얻지 못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것이다.
모두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로서는 무엇보다 먼저 내 잘못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내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왕왕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 적대감을 느꼈다.
남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기를 원하면서도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적게했다.
그렇게 하면 소통과 협력을 이루어 내기 어렵다.
어디 정치만 그렇겠는가? 사업을 하든,
기업이나 정부에서 조직 생활을 하든,
일을 잘하려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 하고 존중해야 한다.
뜻이 아무리 옳아도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룰수 없다."
-어떻게 살것인가-유시민
글이 좋네요.
어제 공격적이었던 이재명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것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일부러 감정 조절 이야기도 꺼내고 ..
증오와 분노를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보가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시대의 첨단을 걷는 유시민이네요.
뜻이 아무리 옳아도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룰수 없다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원책 어린이 담당 유아교육전문가 시티즌 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날이 선 발언들은 대중에게 시원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 한계도 명백하죠.
어제 이재명 시장의 경우도 그렇고,
모든 발언에 날을 내세우는 것이 설령 뜻이 아무리 옳아도 그 방법론에서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납니다.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생기는 사람들이 곧잘 생겨버리죠
- 뜻이 아무리 옳아도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룰수 없다.
유시민이 말하는 것이, 곧 그것이죠.
그런데 이건 유시민의 경험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토론을 잘하고, 합리적인 유시민이었지만, 유시민을 싫어하는 세력에 그 이유를 물으면,
이런 말을 했죠.
- 말은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다.
말 잘하는 싸가지,
이 수식어가 옳고 그르고 떠나서, 유시민의 정치 인생의 한계에 대한 일부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 부분에서는 유시민 스스로도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정계를 떠났을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정계를 떠난 유시민은 아마 깨달은 게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화법이 장난이 아닙니다.
웃으면서 조곤조곤, 그리고 들으면서 한 마디 툭.
요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풀어야 할 부분에서는 청취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냅니다.
과거처럼 인상을 쓰는 일도 없죠.
얼굴도 많이 온화해졌죠.
그래서 '말은 잘하지만, 싸가지 없는 유시민'이라는 이미지도 사라지고,
대중적 호감도나 이미지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정계를 떠나서 아쉬운데, 과거 유시민이 지금의 폼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한때 진보싸가지론의 대표주자였죠.
유시민말은 맞는데 말투가 싫다 재수없다 등등 별 말도 안되는 비방이 난무했죠.
유빠였던 저는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보냐고 싸웠지만
지나고 나니 말투도 내용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진보싸가지론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주장 또한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은퇴를 하고 나서 유시민은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 점이 재밌는게 이제야 대중적 정치기반이 마련된 겁니다.
돌아올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그래도 돌아온다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유시민, 안희정 그의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국민수준을 이제 바로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