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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전선] 씹새쟝은 민수용 인형이었을 시절에 노부부 두분을 모시고 살았을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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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이 모델 자체가 감정이 풍부하고 성격도 순하고 발랄해서 요양 보조나 수발들어주는거에 최적화된 기종인거야


우리가 아는 씹새쟝은 자식들 다 키워서 독립시키고 부부가 함께 시골로 내려가 자연 속에서 늘그막을 보내려던 노부부 둘이 시중을 받으려고 주문했던 거지


공장에서 출하되고 계속 삭막한 콘크리트 바닥과 무늬도 없는 흰색 벽만을 봐오다가 갑자기 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진 그림같은 목가적인 풍경에 어린 씹새쟝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런 솔직담백하고 귀염성있는 인형을 보며 나이드신 할머니는 손주와 어린시절의 딸내미가 생각나서 흐뭇하게 미소지었겠지


사실 노부부긴 하지만 두분 다 의외로 정정했던 관계로 씹새쟝의 일도 그렇게 중노동은 아니었을 거야. 뭐 텃밭 관리, 가택 유지보수, 방사능구름 견시, 심장쪽에 지병이 있는 할아버지가 쓰러지면 즉석에서 전기충격 시켜드리기, 홈디펜스, 할매할배 목욕 도와드리기, 시골집에 자녀분들이 내려오면 시중들어드리기 정도였겠지 뭐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동무를 해드리고 손주같은 인형에게 지금껏 자식들에게도 내비치지 못했던 한을 다 토해내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노인을 품속에 안아드리며 두 분의 마음도 육신도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모셨을거같다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날한시에 가셨고, 씹새쟝은 전 주인님들의 제사를 올린 다음에 자기 몸값을 갚아내고 자유 인형이 되기 위해 그리폰에 입사한거야. 위험하긴 하지만 인형이 이만큼이나 벌수 있는 직장도 없거든. 자유를 얻으려는 이유?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남기신 집을 유족들에게서 사고 거기서 두분을 작동정지되는 그날까지 추모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리폰에 입사해서도 씹새쟝은 성실하고 상냥하겠지. 거기에 동기부여까지 확실하게 되니까 초과근무부터 위험수당까지 빠지지 않고 받아가며 무섭게 싸워댈거야


뿅뿅같은 동료들에 부실한 장비, 무시무시한 적들과 전장의 공포. 그 모든 것들에 맞서면서도 오직 노부부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겠지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씹새쟝이 보고싶다






근데 어느날 옆제대 씹새쟝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데 어째 얘도 나이드신 노부부를 모셨었다는거야


신기한 우연이지? 게다가 할아버지가 심장쪽에 지병이 있었던것까지 똑같고 할머니가 붓꽃을 좋아했었으며 두분의 묘지는 산중턱 양지바른곳이란 것까지 같네


과연 씹새쟝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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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Pz.Kpfw.V 2018/05/15 00:06

    갑자기 장르변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보유도가 2018/05/15 00:31

    사이 좋은 두 인형을 갈라놓으려는 혐성 지휘관....본문 짤을 보고 씹새에게 사과해라

  • Mr. ANG 2018/05/15 00:36

    [할머니가 살아계시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며 달려간 씹새쟝, 거기서 만난 할머니의 정체는??]
    할머니 : 자네는 너무 많은것을 알았어.

  • 울트론님믿고천국갑시다 2018/05/15 00:07

    잘나가다가 소름돋게 만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보유도가 2018/05/15 00:31

    사이 좋은 두 인형을 갈라놓으려는 혐성 지휘관....본문 짤을 보고 씹새에게 사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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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z.Kpfw.V 2018/05/15 00:06

    갑자기 장르변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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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트론님믿고천국갑시다 2018/05/15 00:07

    잘나가다가 소름돋게 만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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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탈이흔들린다 2018/05/15 00:31

    블레이드 십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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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noshi 2018/05/15 00:32

    이 미친 스릴러가 되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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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만해도 궤도이탈 2018/05/15 00:32

    하드코어 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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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rd Commissar 2018/05/15 0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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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븟다 2018/05/15 00:32

    아일랜드 ㅅㅂ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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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426934535 2018/05/15 00:34

    마지막에 허망하게 죽을까 행복해하며 죽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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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 ANG 2018/05/15 00:36

    [할머니가 살아계시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며 달려간 씹새쟝, 거기서 만난 할머니의 정체는??]
    할머니 : 자네는 너무 많은것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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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슈크림 2018/05/15 00:53

    ??? : 너는 너무 밝게 타올랐어.... 남들보다 너무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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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튜러스 2018/05/15 00:39

    비가 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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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쿠라 치요 2018/05/15 00:40

    마지막...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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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프넨 진네만 2018/05/15 00:40

    아임 톰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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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마요참지마요 2018/05/15 00:40

    햐 마지막에 꺾어버리는데 필력 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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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엽 2018/05/15 00:41

    창의력 개쩐다 ㅄ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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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개 연탄이 2018/05/15 00:43

    방사능 구름 견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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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잉간Nepgear-G36 2018/05/15 00:53

    아일랜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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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잉간Nepgear-G36 2018/05/15 00:54

    더미 인형들이랑 그리폰 탈출하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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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수번호-25980074 2018/05/15 01:02

    난 너희 인간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봤어.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오리온의 어깨[14]에서 불타오르는 강습함들.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탄호이저 게이트 곁의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C-빔들도 봤지.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auser gate.
    그 모든 순간들이 금방 사라질 거야. 빗속의 눈물처럼.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죽을 시간이야.
    Time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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