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바 가루'는 무엇?
쏘렌토 동호회원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두원공조에서 납품하는 차량들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쏘렌토 말고도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투싼, 스포티지 등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직 신형 싼타페에선 해당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고, 이것이 벗겨져 가루로 날리는 것으로 추정되어 일명 '에바 가루'라는 명칭이 붙었다. 가루로 날리는 이유는 필터 이후의 구역인 탓에 필터링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2. '에바포레이터'는 무엇?
그렇다면 '에바포레이터'는 무엇일까? 사진에 있는 것이 바로 '에바포레이터(Evaporator)'다. 우리말로 하면 '증발기' 정도가 되겠다. 가정용 에어컨이나 난방기에서도 볼 수 있는 부품으로, 건축용어 사전에서는 '냉동기를 구성하는 기기의 하나로, 냉매를 증발기 내부에서 증발시키고, 그 증발 잠열에 의해 물, 브라인, 공기 등을 냉각하는 열 교환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동차에도 냉방 장치와 난방 장치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부품이다. 팽창밸브를 통과해 저온과 저압으로 감압된 액체 냉배를 유입해 액체 증발에 의한 열 흡수로 냉동하는 기기장치다.
3. 수산화나트륨과 산화알루미늄?
기아차가 빠르게 대응했다면 이미 공식적으로 이 가루의 정체를 밝혀내고,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인 성명을 내놓았어야 하지만, 현재는 소비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루의 정체로 '수산화나트륨'이 가장 먼저 거론되었다. 수산화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수산화나트륨이 주성분인 '오븐 클리너'로 식기를 닦아 큰 문제가 빚어진 바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산화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신경세포에 축적될 경우 다른 중금속들과 마찬가지로 독으로 작용해 신경의 기능을 손상시킨다. 다만 체내에서 대부분 걸러지기 때문에 섭취가 허용되고 있고, 우리가 평소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냄비, 캔 등을 사용하는 수준은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이것이 다량으로 축적되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 아직 '발암물질'로 명확히 지정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것이 알츠하이머(치매)와 알루미늄의 인과관계다. 치매 환자들의 뇌에 알루미늄이 다량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계속해서 인과관계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현재 진행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