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c] 센서 IR필터 폴리싱 후기. 결론은 망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야밤에 미친 짓을 좀 했습니다.
닉씨 센서 필터에 부식(산화, 곰팡이?)이 시작된 이후의 사진과
예전 멀쩡할 때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많이 나는게 보였습니다.
단순히 라이트룸에서 얼룩제거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센서 IR 필터를 연마제로 폴리싱을 시도해 봤습니다.
연마제는 국민 연마제 피칼을 사용했구요.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부식(곰팡이)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대략 한시간을 밀었는데도 안되더라구요.
대신에 필터의 AR코팅(무반사코팅)은 벗겨집니다.
이건 저의 추측인데 닉씨 센서의 IR필터는 AR코팅이 필터 앞뒤면 양면에 전부 되어있고
뒷면의 부식이 발생할 경우는 뜯어내지 않는 한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2007년 부터 저와 함께해 온 닉씨는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필터 뜯어내고 새 필터를 부착하는 방법이 남아있긴 하지만
오리지날을 구할 수 없다면 시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결국 코닥과의 애증의 관계가 이렇게 끝나나 봅니다.
비록 기계일뿐이지만 제 인생의 황금기의 기록을 남겨준 닉씨가 고맙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