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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머님 소문에...새해부터 화가 나는...

저의 어머님 90이 넘으셨어요
저는 40 넘으셔서 낳은 막내이고요
저의 어머님 10여년전에 조기 치매를 다행스럽게도 일찍 발견되어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치매 완치약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치매를 늦추게 하는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결혼을 안하신 작은형이 모시고 계시는데.. 분가해서 살고있던 저의도 어머님집에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작은형이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고 해서..
한집에서가 아닌 위층 아래층에서....
매일 매일 약을 잊지않고 드셔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간격으로 누나들 큰형수하고 돌아가며 점심 드리고 약 챙겨서 드리고를 10여년째 하고 있어요
그러다 어머님 건강이 좀더 안좋아지시고 사람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해서....
큰누나네도 3년전에 이사를 오셔서 같이 어머님을 모시고 있어요
(지금도 큰 매형과 20대 조카들 한테 참 감사해요 아주 조용한 과천에서 사셨는데.. 복잡한 서울로 오셔서.. 참 쉽지 않은 결정인데 정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거든요 )
저의 어머님 조기발견을 해서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주 천천히 천천히 진행되는 상황이세요
그래도 조금전에 있었던일 기억 잘 못하시고 어제일은 아예 기억 못하시고...
작년 2월달에는 어머님이 혼자 넘어지셔서 고관절 수술 받으셔서 몆개월 고생 하셨습니다
한분을 돌보는 손길이 이렇게 많이 필요한줄은 그때 또 느꼈지요
어머님이 워낙에 자수성가 하신분이라 남 손길을 별로 안좋아 하셔서.. 우리 형제들이 항상 병원에 있야 했습니다
저는 매일 밤 야간에 가고 다른 형제들은 낮에 돌아가며....
의정부 성모병원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수술 받은신 이유가 고령이시라 병원에서 수술거절 당하다보니... 다행히 작은 매형 친구분이
의사선생님이라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겨우 수술 받으셨거든요
(어르신들 고관절은 생명과도 같으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부모님 특히 겨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
이렇게 10년을 모셨어요
다른 형제들 시간나는대로 집으로 오셨고... 특히 우리 집사람한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4층에 사시는 저의 어머님 그 고관절 수술 받으신 후로는 외출 잘 못하세요
가까운 거리라도 저 또는 다른 형제가 차를 이용해서....
또 넘어지시면 큰일 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집에 요양하시듯 지내세요
치매라는게 참 무서운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힘들거든요
하루에도 감정이 수십번 변하고.. 좋으셨다가 갑자기 역정내시고... 아프신거를 알면서도 바라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저의를 낳아주신 어머님을 위해서 자식된 도리로..우리끼리 위로하면서...
그런데 오늘 어머님과 예전에 알고계셨던 분이 연락이 와서 어머님댁으로 오셨습니다
저의 어머님 보다 어리신 분이신데.. 저의 어머님을 봡고 계속 우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의누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저의 어머님을 알고계시는(이제는 거의다 돌아가시고 많지도 않은데 ) 몆몆분들이...
자식들이 4층에 감금하듯 밖에 못나오시게 한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너무 화딱지가 납니다
"감금"
오늘 오신 아주머니께서 우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고 진짜 그런줄 알았다면서... 아니라서 다행이라고...ㅠㅠ
그 아주머님 몆년동아 지방예 계시다가 최근에 서울로 오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하네요
누나가 너무 황당하고 너무 속이 상하고... 저한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 해줍니다
그냥 잠시 멍 했습니다
그리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한번이라도 찾아 오셔서 직접 확인을 해봤으면 금방 알텐데....
집사람도 황당해서 전화를.....
아주머니께서 어머님을 모시고 동네 음식점으로...
전화 끊고 바로 그 음식점으로 다녀 왔습니다
저 어렸을때 자주 뵈었던 분이라 참 반갑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식사 계산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걸으면서..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렇게 소문이 날수도 있구나 하면서... 그렇다고 그 소문 근원지를 찾아 "아닙니다 " 할수도 없는것이고...
밖에 잘 안나가실려는 어머님을 모시고 동네를 다닐수도 없고....
속이 참 상하는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뭐 내일되면 누가 뭐라고 하던 말던 살게되겟지만...
한가지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드린다면..
저의 어머님 조기에 발견되셔서 10여년이 지나도 다른분들에 비해서는 괜찮습니다
조기 치매를 발견할수있었던것은 작은형 덕분이었어요
뭔가 어머님이 이상하다는 판단이서서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모시고 갔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약을 드셨습니다
혹시나 부모님들 너무 자주 기억을 못하시거나 같은 말씀을 반복하시거나 뭔가 골똘히 생각하시는 모습이 보인다면..
건망증이 아닌 치매를 의심하셔서 검진을 받으세요
아니면 다행이고.. 초기이면 약을 드시는 좋습니다
날씨도 우울하고... 기분도 우울하고... 그러네요
이런 이야기 주위에 하기도 그렇고.. 그냥 이곳에 써 봅니다
댓글
  • 설악산야생빅잣 2017/01/02 14:30

    효자시네요...힘내시고요.
    새 해 좋은 일 가득하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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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D. 2017/01/02 14:30

    사람들 남일 쉽게 얘기해요. 상처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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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elGoodphoto 2017/01/02 14:32

    아이고 고생많이 시네요 형제자매분들 모두 훌룡하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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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노답 2017/01/02 14:34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잊어버리세요.
    정말 효자시네요..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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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cadiem 2017/01/02 14:35

    혹여 어머님께서 살짝 치매기운이 있을때 그런 이야기를 다른 친구분께 전화로 얘기하신거
    아닐까요? 아무쪼록 살아계시는 동안 치매의 진전없이 오래사시길 기원합니다
    형제분들 와이프분들 정말 멋지시네요 아내분들께 잘 해주셨으니 그만큼 뒷바라지를 하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어머님께서 덕을 많이 쌓으셨을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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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파인더세상 2017/01/02 14:35

    마음 푸십시오. 원래 그렇습니다.
    직접 모시는 사람이 원래 불효자 되는 겁니다.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불효자 됩니다.
    돈만 보태주는 다른 형제한테도 좋은 소리 듣기가 어려운 게 직접 모시는 자식입니다.
    노인학대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큰 아들이라는 뉴스 보셨죠?
    당연합니다. 직접 모셔야 학대를 하든 효도를 하든 하죠.
    아동학대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부모와 어런이집 선생이라는 말도 똑같은 거에요.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릅니다.
    저희 동네 90 넘은 치매 할아버지,
    며느리가 밥을 안준다며 동네 돌아다니다가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치매로 인한 거짓말임을 다 알지만
    그 며느리는 어쨋든 시아버지 굶기는 며느리로 불려졌습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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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반자 2017/01/02 14:36

    형제분들이 전부 효자시네요..
    치매는 감당이 안되는 병인데 그럼에도 잘 모시고 계시네요...
    가족들이 너무 많은 희생과 고통을 수반 하기 때문에 집에서 모시기는 힘들죠...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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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夜[바보로]㉿ 2017/01/02 14:37

    형제분들 대단 하십니다
    쉽지 않으셨을텐데 10년간 정말 고생 많으셨겠네요
    남들 눈 신경 쓰지 마시고 속상한 마음 훌훌 털어 버리시길.....
    지인분께서 보고 가셨으니 좋은 소리 더 퍼트려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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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스구때 2017/01/02 14:38

    모시기 참 힘든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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