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눌비자르 전투"에 승리한 난쟁이들은 아조그를 죽임으로서
스로르의 죽음을 복수하고 모리아를 탈환했다.
하지만 난쟁이 측도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전투라서 그 날 축연이나 노래는 없었다.
오로지 생존자 중 절반만이 설 수 있거나 회복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스라인은 나서서 외쳤다.
그는 발을 절뚝거리고 있었으며 한 쪽 눈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 훌륭했다! 우린 승리했어!
이제 카잣-둠은 우리의 것이다! "
하지만 난쟁이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 당신이 두린의 후계자일진 모르겠지만
아무리 한쪽 눈밖에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태를 좀 더 또렷하게 봐야 할 거요.
우리는 복수를 위해 이 전쟁을 치렀고, 결국 원수를 갚았소.
그러나 결과는 유쾌하지 못하오.
만일 이런 것이 승리라면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오. "
두린 일족이 아닌 다른 가문의 난쟁이들은 말했다.
“ 카잣-둠은 우리 선조의 터전이 아니었소.
보물이 있으리라는 희망이 아니라면 그 곳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이제 우리가 아무런 보상이나 대가도 없이 떠나야 한다면,
되도록 빨리 우리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소. ”
스라인은 다인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 설마 친족인 자네마저 날 져버리진 않겠지? "
" 물론입니다. 당신은 우리 종족의 큰 어르신이고
우리는 당신을 위해 피를 흘렸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 그러나 우린 카잣-둠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당신도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성문 안으로는 어둠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 어둠 너머에서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두린의 재앙입니다. "
" 세상이 바뀌고 우리가 아닌 다른 힘이 나와야만
비로소 두린 일족이 다시 모리아를 거닐 수 있을 겁니다. "
그렇게 난쟁이들은 다시 흩어져 각기 제 갈 길을 갔다.
복수를 위해 뜨겁게 뭉쳤으나 일이 끝난 뒤에는 다시 냉정한 난쟁이다운 모습이다.
멋진남자 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