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xt2와 56.2apd 꽤 괜찮네요.

어머니가 쓰실 카메라를 알아보고 있는데 풀프는 아무래도 너무 무겁다고 하시고 소니 바디를 쓰고 있으니 크롭도 소니 a6500을 쓸 수도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크롭은 신렌즈 발표조차 하지 않고 밝은 렌즈도 없는 렌즈군이 맘에 안 들뿐더러 보정 없이 jpeg로만 찍는게 편하신 어머니께는 후지 필름 시뮬레이션이 좋을 것 같아서 구매 전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2박 3일 무상 체험이 가능하다 하여 어제 빌려왔네요.
일단 디자인은 정말 예쁩니다. 여자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디자인입니다. 쌍견장도 마음에 들고요. 그라파이트 실버는 더 이쁠 것 같은데 블랙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니를 오랫동안 썼음에도 인터페이스 역시 어렵지 않고 오히려 소니보다 맘에 드는 부분이 있네요.
다만 56.2 apd 렌즈는 팔오금이 생각날 정도로 느린데다가 소음도 있고 동체 추적의 경우 아직 테스트 전이긴 하지만 정적인 사물 외에는 사용이 불가할 것 같단 생각입니다.
어머니는 크롭 바디임에도 apd렌즈의 심도와 배경 흐림이 맘에 든다고 하시는데 apd말고 일반 버전으로 사면 조금 더 나은 af로 동체 추적이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버전은 체험 렌즈에 없어서 아쉽더군요. 50/2 추천도 받았는데 밝기도 그렇지만 화각이 애매해서 56.2apd와 일반 버전 중 하나로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심도의 경우는 56밀리가 환산 84.8 정도여서 그런지 팔오금 1.7과 비교시 착란원이 좀 더 작고 심도도 약간 깊더군요.
후지가 자랑하는 필름 시뮬레이션은 형광등 실내 상황에서 a7r의 팔오금 물려 몇 장 찍고 직접 비교해봤는데 솔직히 머가 얼마나 엄청나게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보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다거나 보정해도 못 따라온다는 글도 본적이 있는데 첫 인상만으로는 솔직히 그런 글들이 상당히 과장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머 간략하게 테스트해본 것이라 t2와 56.2 구매 후 기회가 되면 본격적으로 인물 비교 테스트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인물에는 스탠다드인 프로비아와 아스티아, 클래식 크롬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군요.
올 가을경에 t3가 나온다고 하긴 하는데 어머니가 이미 t2에 반하셔서 오늘 카메라를 가지고 모임 장소로 가셨네요.ㅎㅎ 내일 반납 전에 잠깐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구매를 결정 짓던지 해야겠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구매하는걸 기정 사실화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