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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항상 제가 잘못하면 cd들 만화책들 인형들 보물들을 부셨었어요

얼마전에 베오베에 올라온
만화책이 찢긴 딸을 위해 서울 코믹월드에 데려간 아버지 글에
만화책이 찢겨 허탈해하는 아이 모습 보고
 문득 제 어린시절에 엄마가 제 cd를 다 부셨던  그때의 모습이 생각이 났어요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졌어요 15년이 지난 지금인데도요
제가 잘못을 했지요.
 cd로 게임을 하다가 학원가야하는 시간을 잊고 게임했던거였어요.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었는데 그 이유때문에 방안에 엄마가 들어와 제 30여장 있던 cd들을 케이스 째로 망치로 부셨고 주변에 있던 인형들도 찢기고 버려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잘못을 안했다는건 아니에요 ㅠㅠ 근데 그 해가  질 쯤 어둑한 그 방안에 cd조각들 인형 잔재들이 막 널부러져있는 곳에서 3-4시간이엇나.. 함께 벌을 서야 했었어요
 
  그래서 오늘 신년이라 본가에 한달만에 내려왔는데
엄마한테 그얘기를 꺼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시디 부셔진거 너무 슬프고 아직도 안잊혀진다고;;;
그걸 다짜고짜 얘기를 꺼낸 저도 잘못이지요 10년도 더 지난 얘기를;;
그 얘기를 꺼내면서  엄마는 그런식이었다고
화가나면 내 책을 찢고 내 보물들을 다 부셨고  으아아악 포효하고 너무 무섭고 슬프고 아직도 그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얘기를 꺼내니까 그 얘기를 하는 저의가 뭐냐고 막 화를 내십니다.
 어머니 왈 
 그러면 너는 잘못이 없느냐
cd 부셔지면 어떠냐? 너가 잘못했지 않느냐 
부셔져야지! 찢어져야지 부셔지면 어때?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렇게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학원 안빠지고 성실한 애들도 많은데
원인제공을 너가 하지 않았느냐 학원을 빠진게 잘못이지!
그때는 너가 어렸었다고? 어리다고 잘못이 없어지나? 너네 자식들은 어리다고 봐줘, 자식이라고 봐줘, 다 봐주면! 엄마들은 화가나면 어디 풀지도 못하고 조곤조곤 아이 정서에 신경써야하냐?
난 그렇게 못해. 부시고 으아악 소리지르는건 내 방식이야!
 난 너네가 잘못을 해도 이렇게 잘잘못 따지고 마음에 앙금품고 그러지 않았는데 난 너가 무섭구나.
누가 뭐 잘못을 했든 부모자식관계니까 잊고 그냥 살아가는거 아니냐.
너는 그런성격이 아니라고? 그렇게 못하겠다고? 상처 받는다고?
그럼 내가 니네 엄마를 하면 안되지!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 참
엄마들은 사람도 아닌가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엄마는 너무 냉정하고 제 트라우마나 슬픔은 안중에도 없고 그 당시에 제가 잘못을 한것과 자기 자신도 상처를 받고 열이 뻗쳐서 그렇게 부셨다고
제 보물들을 부신것에 대해 너무 당당합니다
그건 자기방식이라십니다 
 저도 학원을 안간 원인제공 잘못이 있기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때의 사건만을 얘기하는건 아니에요.
그때의 사건처럼
엄마는 자신이 화가나면 자식들 상처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으아아악 집을 뛰어다니며 포효를 하고 물건을 부시고 
전반적으로 그러시니까요.
그러고 나서는 자기가 화난건 너네때문이다 라고 굉장히 당당하니...
무서워서 말도 못꺼냅니다. 싸웠다가는 의절할거같고 땡전한푼 없어질것같으니까요. 
   
엄마랑 아무리생각해도 같이 못살거같아요 
 

댓글
  • 댓글달러왔음 2016/12/30 22:10

    어머니라고 해서 늘 자식 걱정이나 생각을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자기 화낼 때는 자기 방식일수도 있죠 사람이 타고난 성품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반성을  한다고 해도 고쳐지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그게 작성자님탓은 아니죠 자기 탓인데 그걸 인정하는 건 어려워요.
    그냥 적당히 멀어져서 가끔 만나야 반가운 그런 부모자식 관계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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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녹두 2016/12/30 22:22

    저희어머니와 똑같아요
    저는 이제 대학도 졸업하게되서
    출가 하려구요~ 빨리 두세달만에 돈 잘모아서 방구하고 나갈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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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굴 2017/01/01 03:46

    그렇게 가족을 외부인만도 못한 사람으로 사무적으로 대하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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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학자 2017/01/01 20:08

    자식이 학원안간건 상처받을만한 행동도 아닌데
    애초에 비교대상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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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꾼p 2017/01/01 20:10

    한쪽 말만으로는 알 수 없으나
    아무리 봐도
    어머님의 행동이 정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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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씨 2017/01/01 20:11

    엄마도 상처가 많으시네요. 그걸 약자인 자식에게 푸신거구요. 상처받은 동물이 주변에 날카롭게 공격하듯이 말이에요. 작성자님 어린시절 많이 상처받으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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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르뚜가 2017/01/01 20:17

    그냥 작성자님 행복을 위해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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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mc3 2017/01/01 20:18

    정초부터 죄송하지만 할말은 해야 겠네요.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보고 있다는 거에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소유물인줄 알아요. 내가 낳았고 내가 돈을 주었고 내가 희생을 했으니 나의 잘못은 그냥 넘어가도 되는 줄 압니다. 아니요. 부모도 자기 잘못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원래부터 대등한 관계에요. 비대등한 관계한 아니라. 실제로 부모와 자식은 인간관계의 하나 일뿐입니다. 서로 조심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사랑해야 하는데 그게 비뚤어진 상태에요. 그것을 교정하려면 부모가 바뀌어야 하느냐. 아니요. 부모는 절대로 못 바꿉니다. 왜냐 수십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냐. 가장 빠른길은 연락 안하고 얼굴 안보고 서로 따로 사는 겁니다. 서로 따로 살면서 거리를 두고 서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죠.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서로 얼굴 안보고 살면 서로 맘이 편합니다. 의외로 효과가 있어요. 현상에 대해 가만히 응시하면 문제의 본질이 보이는데 개인의 욕망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려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죠. 사실 잘못은 서로 둘다 했지만 서로 사과의 방법 사랑의 방법 못난 자존심. 이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건 시간이 지나야 알고 서로 외로워져야 깨닫는 겁니다. 말로 어떻게 할수 없어요.
    실제 화해하는 방법은 부모와 자식의 역할 바꿔서 역할극을 하거나 상담을 같이 받거나 혹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는 거죠. 그 노력을 양자가 함께 같이 해야 서로 풀어지는 건데 부모가 그걸 거부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내 소유물에 대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정서적으로 나와 다른 인간. 대등한 존재로서의 사람. 그런게 눈에 안보여요.
    결국은 서로 한쪽에 져야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는 쪽은 부모쪽이에요. 그러나 아주 강성인 부모는 죽을때까지 강성일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모는 애당초 포기하는게 맞아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아셔야 됩니다. 부모를 변화시킬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대부분 경제적 능력이 있는 자녀가 되면 그때부터 말의 무게가 실리게 되요. 그러나 그것도 케바케에요.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도 내말을 듣지 않는 부모도 있어요.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말해주면 그때부터 대화가 됩니다. 반대로 나도 부모의 입장에서 나를 보면 서로 이해가 되는데 그게 어려워요.
    왜냐면 같이 살았다고 해서 맘이 통했던건 아니거든요. 맘이 통하는건 서로 대화가 되야 하는건데 서로 대화가 된다는 건 서로 동등한 존재로써의 인간됨을 인정하는 거에요. 대부분 남자나 여성 취직이나 결혼등을 통해서 동등한 인격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경제적 독립을 이루면 정서적 독립이 되고 서로 동등한 사람으로써 대우를 받는게 일반적이지만 사람이 개차반이면 인연을 끊는게 좋아요. 왜냐면 사람은 쉽사리 변화할수 없기 때문이죠. 거리를 벌리고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해서 내가 능력을 키우고 능력을 키운다음에 발언을 해도 안먹히면 인연 끊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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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갱 2017/01/01 20:23

    분노조절을 못하는거죠.정신병의 일종...독립해서 자신의 삶을 꾸리고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야죠.제가 그래서 집에 거의 안가요 제발 오라고 해도 가면속 뒤집어져서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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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첵스초코 2017/01/01 20:24

    글 보니 옛날 생각 나네요. 앞집 친구가 햄버거 먹고 왔다고해서 저도 친구랑 친구 어머니 보는데서 엄마 나도 햄버거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과하게 좀 졸랐는데 엄마가 집에 들어가시더니 망치로 팩 게임기를 산산조각 내시는 거 보고 멘붕 ㅎㅎ (앞집과는 서로 문도 열어놓을 정도로 굉장히 친했어요)
    그 외에도 있죠. 대학 원서 쓸 때 제 의견을 어필하다 뺨도 맞아 봤고, 방이 정돈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 청소기 쇠파이프로 제 방 물건도 다 부수고 그걸로 머리를 때렸어요. 술병으로도 맞아봤어요. 꼭 부수고 갈기갈기 찢어놓는다고 훈육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질 뿐인데..
    저는 그 시간들이 잊혀지지도 않고 지금 생각해봐고 이해도 안가요. 사실 저도 직장 다니는 후로는 고향 잘 안내려가요.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뒤돌아보면 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거든요.
    작성자님 맘을 100% 이해하지는 못할 저지만 조금은 공감이 가네요. 금전적 의존도가 아직 남아있다면 독맂 할 때 까지는 버티시는 수 밖에 없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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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고구마] 2017/01/01 20:31

    나이드시고 나중에 똑같이 부서지면 그느낌 아실까 싶네요
    그렇게 보고 배운 사람도 똑같이 자기방식이 있을텐데
    자식들은 사람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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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dnimnaq 2017/01/01 20:39

    우리 엄마랑 똑같네여 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저도 화나면 소리지르고 물건집어던집니다.
    무서워서 누구 만나지도 못하겠어요 때리거나
    뭐 집어던질까봐.
    뭐를 던져서 그게 박살이나고 큰 소리가 나야
    속이 시원해지더라구요. 그대로 닮았어요
    부모모습
    저처럼 되기싫으시면 최대한 만나지마세요
    부모자식이라고 천륜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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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빵 2017/01/01 20:39

    제가 보기엔 어머니 본인이 분노조절을 잘 못하고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부모 밑에서 크셨을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요즘에야 정서라든지 교육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진 거지 (어찌 보면 지나친 감도 있지만)
    예전 세대는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다 그냥 자기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니가 잘하셨다는 게 아니라 세대 차이랄까
    예전에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고 그랬던 것처럼 그냥 인식이 다른 거...
    그런 인식이 세월에 따라 다른 경험이나 배움을 통해 변해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잘 안 변하는 분들도 있지요
    아마 앞으로도 변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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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웅. 2017/01/01 20:42

    저는 똑같이 굴었어요..내걸 그렇게 만들면 엄마것도 똑같이 더 악랄하게.. 그리고 거리를 멀게 두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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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kzang 2017/01/01 20:43

    학원을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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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bpul 2017/01/01 20:51

    무슨 말을 한 들 위로는 되지 않겠지만
    일차적으로는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그렇고,
    본인 행동에 대한 자각이 없어서 그런거에요.
    같은 논리라면 부모가 잘못 했을 때 자식들에게 혼나고 윽박지름 당하고 벌 서고 맞아야죠.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무조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요.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원인제공이 벌이라는 공식이 어디있겠어요?
    다만 그런 마음이 이미 꽉 들어차서,
    내 아이는 내가 낳았으니까 내가 맘대로 해도 된다 라는 논리와 합쳐져 그런 것 같네요.
    어머니의 논리는 위 글에서
    엄마와 글쓴이를 바꿔서 이야기 하면 이해되실꺼에요.
    아이들은 사람 아닌가요?
    그냥 자식으로서 부모라는 최소한의 도리만 다 하시고
    오로지 본인을 위해 좋은 모습 간직하며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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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스코 2017/01/01 20:54

    울엄니도 막 소리지르고 난리치는 스타일... 몇달 안보고 산적도 있고 그래요. 좀 거리두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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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36 2017/01/01 20:57

    저는 아빠가 "잘못하고 했어도 부모자식간이니 다 잊고 참고 살아가야되는거 아니냐"
    절대 어릴때 저에게 트라우마를, 콤플렉스를 준 일 사과하지 않습니다.
    그런 과거 하나하나 들춰내서 잘잘못 따지는게 남이지 식구냐고요, 식구끼린 그런거 다 잊고 지내야 한다네요.
    정작 제 잘못들은 절대 안잊어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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