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재명 시장을 반대하는 이유

가급적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일은 자제해 왔습니다. 완벽한 정치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체성 자체가 의심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정치인의 개인적 문제는 용인해 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재명 시장도 민주당의 주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혜경궁김씨와 관련된 내용들을 접하면서, 이재명 시장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습니다. 

깊이 알아갈수록 신뢰할만한 사람이 있고, 얕게 알아야지만 신뢰할 수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재명 시장은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혜경궁 김씨의 트윗 내용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인물이 부인 또는 측근으로 의심받는 상황인데, 이재명 시장의 대응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이재명 시장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과 당원들을 위해서라도 이재명 시장이 먼저 강경하게 대처했어야 합니다. 이재명 시장의 스타일대로 '발본색원' 해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개인적으로 sns를 잘 아는 이시장이 혜경궁김씨에 대해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있다고 가정해 보았습니다. 그렇더라도 혜경궁김씨의 트윗 내용들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에서는 누구보다 강경하게 대응을 했어야 합니다. 

이재명 시장이 스스로를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을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그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이제는 이시장이 무슨 말을 해도 신뢰하지 못할 것같습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입니다. 신뢰는 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뢰할 수없는 행보들을 보이면서, 자당에 속한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당원들이 내로남불의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막아주고 싶은 정치인이 되려면, 적어도 당원들에게만큼은 신뢰받지 못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뢰에는 편법이 없습니다. 신뢰받고 싶으면, 신뢰받을 수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해당 계정이 단순히 이재명 시장 개인을 옹호 또는 비난하는 발언에서 그쳤다면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혜경궁 김씨의 트윗 내용은 당의 정체성을 폄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 수준이 너무 저열해서 별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sns로 설득력없는 해명을 하고 있는 이시장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없는 지경입니다.

이시장의 유일한 돌파구는 '경선 결과'가 아니라, '단호한 대응' 뿐입니다. 해당 계정은 적지 않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시장은 그런 인물과 지속적으로 트윗을나누었습니다. 이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라면, 유야무야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합니다.

혹여 경선 승리로 의혹을 덮을 수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그런 행보야말로 당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당지도부는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혜경궁 김씨에 대해서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 결과 여부에 따라 이시장의 진퇴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시장은 이미 너무많은 리스크를 가지고있는 분입니다. 문재인으로도 악의적인 언론과 야당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는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경수 의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문재인이기에 버텨낼수있었고, 김경수이기에 버틸 수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든 정치인이었습니다. 그의 인격이 극우적 이념에 공격받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한명의 시민일 뿐이지만, 당원으로 가입을 하고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글들을 올린적도 있습니다.

가끔 문재인 대통령 자리에 이재명 시장이 있었다면 어찌되었을지 가늠해 보곤 합니다. 범법행위를 비롯해 그가 한 행동과 발언들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하면 어떻게될런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티끌로도 침소봉대하는 이들인데 이재명 시장의 들보가 감추어질런지 의문입니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언론이 이재명 시장을 제대로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기득권에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지만, 그 기득권이 가장 무너트리기 쉬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시장이 당원들에게조차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팬클럽이 드루킹 사건마저 네거티브로 활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이재명 시장을 지켜보고 나름의 결과를 내렸습니다. 

이시장은 커나갈수록 외연확장이 아닌, 오히려 내부분열의 단초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적지 않은 당원들에게조차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지켜주고싶은 마음보다는 리스크로 보이는 정치인. 

거듭 강조하지만, 개인의 문제와 품성으로 당원들의 신뢰조차 받지 못하는 대권주자는 내부분열의 도구로 이용당하기 쉽상입니다.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이재명 시장을 검증하기 시작하면, 팩트만으로도 내부 분열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문재인이기에 진통은 있었지만, 분란을 딛고 정권을 교체할 수있었습니다. 문재인이기에 악의적인 언론과 야당의 포화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한 지지율을 지켜낼 수있는 것입니다. 당원들이 문재인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당원들로부터마저 신뢰 받지 못하는 이는, 정치적 발걸음을 내딛기 전에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미 문재인을 경험한 경험한 당원들이 이재명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버텨낼 수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약점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소리를 들을만큼 답답해보였습니다. 

두드러진 강점을 보여준 적 역시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점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선거에서는 최대한 약점을 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자당의 당원들에게마저 리스크로 보이는 사람의 약점이 야당과 언론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바람이지만, 이시장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물러났으면 합니다. 

혜경궁 김씨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응은 단호한 대처를 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말들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재명 시장 개인을 비난하려는 마음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혹여 제 글이 내부분열을 비추어지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아무 영향력 없는 온라인 당원일 뿐이지만, 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애착어린 마음으로 이시장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적어 보았습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환절기입니다. 약 부작용에 감기가 겹쳐서 연일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두 잃는다는 말을 계속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들 건강만큼은 잃어버리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모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