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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실 역관광시킨 썰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거래처에서 일 같이 하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돈벌어야죠. 해야죠.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일단 오케이. 


그런데 막상 일을 맡고보니 지방의원 그것도 자한당쪽에서 나온 일감이네요. 


뒤늦게 하기 싫다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예산도 작습니다. 


그래도 거래처랑 관계도 있고 하다보니 적은 예산이라도 성심성의껏 비용에 맞춰 일을하고 납품을 했더랬죠. 



납품을 한 다음날 의원 보좌관에게서 연락이 오네요. 


아주 고압적인 자세로 내려오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벙쩌서 '제가요?'라고 얘기했더니 '내일 몇시까지 ~~로 오세요'라고 하네요. 


여기서 1차빡침...


대놓고 '이번에 엄청 저렴하게 납품한거 아시죠? 저 내려가면 출장비 청구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만 당황하는 보좌관. '일단 내려오셔서 말씀하시죠'라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2차 빡침이 몰려옵니다. 


일단 내려갑니다. 을이 어쩌겠습니까? 내려가서 죽이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내려가서 미팅을 했죠. 


그랬더니만 납품전 계약할때는 들어보지도 못한 얘기를 '우리 의원님이 안목이 높아서 말야..허허'라고하며 요구사항이 많아지네요. 


속으로는 끓어올라도 웃으며 듣다가 '아! 알겠습니다. 맞춰 드려야죠. 그런데 그렇게하면 추가비용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얘기하니


'돈이 좀 들어도 해야지. 우리 의원님 안목이 허허'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대충 견적 뽑고 나서 '말씀하신 내용 맞추려면 원래는 500정도 더 받아야하는데 이미 납품한것도 있고 소개해준 거래처랑 관계도 있으니 300만 더 주시면 가능할것 같습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만 표정 바뀌는 보좌관.

'우리 의원님이 하시는건데.. 우리 의원님이 하시는건데'라며 계속 돈을 못주겠다는 늬앙스로 얘기하네요. 


사람을 지방까지 내려오라고 해놓고는 권력을 이용해 날로 먹으려는 심보가 눈에 보이며 3차빡침. 


'우리 의원님 아닙니다. 저희 의원님은 박원순시장이에요. 저 서울 살아요'라고 얘기하니 보좌관이 어버버버 합니다. 


잠깐 정신줄 놓은 보좌관이 다시한번 저를 설득하네요. 

'좋은일 하는건데 한번 도와주세요. 다음에는 예산 많이 써서 해드릴게요. 내년에 선거잖아요'라고 떡밥을 던지네요. 


여기서 4차 빡침. 다음에 잘해준다는 업체치고 정말 해주는 업체 한군데도 못봤습니다.  


'좋은일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다거나 어려운 주민 복지혜택 주는걸 얘기해요. 그런 사업이라면 저도 추가예산 안받고 진행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좋은일이 아니잖아요. 딱봐도 정치자금 모으려고 행사하는건데 이게 좋은일이에요? 그리고 다음에 예산 많이써서 줄거면 지금 많이 주세요. 다음에 저희가 싸게 해드릴게요' 


말을 못잇는 보좌관 ㅡ.ㅡ; 

지금껏 다들 굽신굽신 거리는 사람들만 만나보다 듣도보도 못한 작은 업체에서 별것도 아닌것같은 놈이 와서 저리 얘기하니 당황했겠죠. 


한숨 푹 쉬더니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네요. 


가능한 추가예산 말해주면 그 금액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고 미팅을 종료했더랬죠. 




안그래도 자한당 싫어하는데 자한당을 싫어하는 이유를 한가지 더 만들어준 의원님과 그 측근들에게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이번 선거에서 떨어져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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