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및 미디어 매장인
자툰(Saturn) 알렉산더 플라츠 지점에 K-Pop 코너가 들어섰다.
K-Pop팬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아나섰다.
알렉산더 플라츠는 주말이면 독일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주요 관광지 중 하나다.
이 광장을 면하고 있는 자툰은 베를린에서는 가장 큰 전자제품 매장이자,
자툰 매장으로는 독일에서 3번째로 큰 지점이다.
음반 코너가 있는 매장 3층에 올라가니 안내문이 하나 눈에 띈다.
'K-Pop 앨범 진열대가 이동했다. 안쪽으로 가라'는 내용이다.
K-Pop 앨범을 찾는 이들의 문의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K-Pop/K-Rock 이라고 표시된 진열대에는
3칸에 걸쳐 한국 앨범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일괄적인 장르 표지와 다르게
K-Pop을 크게 써 놓은 포스터도 눈길을 끌었다.
음악 장르 중에는 유일하게 안내 포스터를 별도로 걸어놓은 것이다.
구비해놓은 음반의 종류는 다양했다.
방탄소년단, 빅뱅, 엑소, Got7, BAP, Monsta X 등
독일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한 남성 그룹부터
소녀시대, 블랙핑크, 여자친구, 러블리즈 등
여성 그룹의 앨범도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악동뮤지션, 이디오테잎, 신혜성 등 그 외 다양한 장르의 그룹과
솔로 가수의 앨범 등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일본 밴드인 세카이노 오와리의 한국판 앨범도 눈에 띄었다.
일본 밴드는 한국판 앨범을 내고, 그 앨범은 K-Pop 장르에 속해져 독일까지 전해온다.
과거 일본 문화 상품 속에 끼여있었던 한국의 것들이 생각났다.
아시아 음악 장르에서는 한국 음악이 주류가 된 모습이다.
K-Pop 앨범마다 개성이 확연하다. 앨범의 사이즈나 형태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달라서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그동안 독일의 일반적인 주류 음반시장에서 보이지 않던 형태라
사실 기존의 진열대에 진열하기가 쉽지 않다.
정갈하게 진열된 다른 음악 장르의 앨범과는 달리 삐뚤삐뚤 튀어나온
K-Pop 앨범이 독일 내에서 이 장르의 위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독일 자툰에는 어떻게 K-Pop 코너가 생겨났을까. 그리고 그 반응은 어떨까.
자툰의 언론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페이트 아나벨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자툰 알렉산더플라츠 매장에 케이팝 코너가 생겼습니다.
이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 진 것인가요?
자툰 매장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대리점으로,
지점마다 스스로 영업 정책을 세우고 결정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지 여부도 영업점마다 모두 다른거죠.
독일에서 케이팝은 틈새시장이고, 대부분 대도시에 있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알렉산더 플라츠의 자툰 매장은 수개월 전에 케이팝 코너를 설치했습니다.
그동안 진열대가 3칸을 넘어갔습니다.
이 코너의 설치는 이 장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Q. 케이팝 코너 설치 후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인기 있는 가수나 밴드의 새 앨범이 나올 때는 정말 고객들이 열광적으로 몰려옵니다.
알렉산더 플라츠 매장의 경우 케이팝 장르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높은 편입니다.
Q. 가장 인기가 좋은 앨범은 무엇인가요?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모든 앨범이고요,
엑소와 Got7이 뒤를 잇습니다.
독일 자툰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모든 지점이 대리점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각 지점별 섹션 현황이나 전국적인 앨범의 판매량 등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한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쾰른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K-Pop 코너가 따로 마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의 지점들도 별도의 진열대는 없지만
인기가 좋은 일부 앨범을 구비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오프라인 음반 매장에 K-Pop 코너가 마련된 것은
독일 K-Pop 팬들에게는 '쾌거'라고 부를만한 성과다.
독일에서 K-Pop 앨범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없었다.
독일 유일의 K-Pop 온라인 쇼핑몰과 일본 중심의
아시아 문화 상품을 다루는 일부 극소수의 매장이 전부다.
긴 배송시간과 배송 과정의 분실 및 파손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온라인 매장에서 해외배송을 하는 팬들도 많다.
그 외에는 한국을 다녀온 팬들이 구입한 앨범이 돌고 돈다.
집 근처 음반 매장에서 앨범을 보고 만지고 사고자하는
팬들의 욕구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런 욕구는 적극적인 요구로 이어졌다.
매장 직원에게 K-Pop앨범을 가져다 달라고 수시로 요청하고,
일부 팬들은 자체 수요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팬들의 요구를 단박에 거절하지 않고 '수요가 있다면' 하며
가능성을 열어두던 업주들은 결국 움직였다.
K-Pop이 일부 소수 그룹이 향유하는 문화일지라도 팬들의
'구매력'과 K-Pop의 '상품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본 결과다.
특히 베를린 알렉산더 플라츠 지점은
위치나 규모 면에서 상징성이 큰 매장이다.
K-Pop의 저력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기대된다.
의외로 kpop 전반적으로 잘나감. bts가 존나 뜬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