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소니가 뭐?... 요즘 소니가?... 어라, 소니 괜찮네?

어릴적 아버지가 주신 필름카메라 야시카를 시작으로 취미로 사진에 발을 들인지는 좀 오래된거 같네요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건 20년 정도 된거 같습니다 (SLR 가입년도가 2003년이니 그것만해도 16년째군요)
그 시간만큼 실력도 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실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ㅜㅜ
캐논 필카 EOS-5를 시작으로 첫 디지털 D30부터 마지막 쓰던 5DsR을 끝으로 SLR을 정리하고 작년 초여름 a9으로 미러리스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요즘 a7m3로 포럼이 핫합니다
사실 작년에 a9을 들이면서 소니로 눌러앉은게 참 다행이다 싶을정도로 요즘은 렌즈구하기도 어렵다하니 미리 다 갖춰놓은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a9과 a7R3를 쓰면서 보급기(라고 쓰지만 중급기 아닙니까?) a7m3가 나오면 난리날것 같더군요
골수 SLR유저 입장에서 봤을때 미러리스는 접해보기 전까지는 '그깟'이라고 펌훼하는 경우가 많고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써보니 완전 신세계더군요. 써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몰랐습니다 그깟 소니가라고 폄훼하던 사람이였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지 사고가 경직되고 보수화 된다라는게 체감되더군요 그랬던 저였지만 직접 겪어보니 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적응못해 다시 돌아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파지감, 색감 등등 여러이유로 돌아가는 분들이 계시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새로운것에 대한 적응이라는게 사실 쉽지 않고 사람이 또 뭔가를 한번에 바꾼다는게 상당한 부담이 되니까요
제가 SLR에서 미러리스로 넘어오기까지 과정은 작년 이맘때 포럼에 쓴 몇개의 글들을 통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canon_d30_forum&no=4394450 (손휘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canon_d30_forum&no=4394936 (미러리스에 가졌던 편견)
a7R2를 써보면서 AF의 정확성과 뛰어난 화질 그때 당시 표현으로는 뒤통수를 한방 크게 맞은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아마 소니로 넘어오신 분들중 저와 같은 느낌으로 오신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전혀 관심을 갖지 않던 소니였는데 주변에서 그거 좀 좋다더라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고
한번 써볼까?...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거 다 처분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저도 지인이 a7R2를 쓰라고 빌려주지 않았다면 지금에서야 기웃거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참 운이 좋은 케이스인거 같습니다. 좋은 시기에 넘어와서 잘 쓰고 있으니까요
지금의 a7m3 대란은 a9과 a7R3를 쓰면서 예상했었는데 이정도일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저 두기종은 목적지향성이 뚜렷한 바디인지라 쉽게 선택하지 못하지만 보급형 바디인 a7m3는 미러리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기종이라는 목적성이 분명하죠 (거기에 타사 중급기를 뛰어넘는 스펙은 덤)
일반유저에게 이정도 스펙이면 사실상 게임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브로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나온거 같은데 이참에 a7m3도 들여놓을까 고민이 되긴 합니다~
a9, a7R3, a7m3 3바디 가나요? ㄷㄷㄷ
제가 소니로 넘어와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사진 작업량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소니 체험회를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명호 작가님의 강연을 듣다보면 소니로 넘어간 이유중 AF의 정확성이라고 하시는걸 들어보셨을겁니다. 저또한 그 부분에 가장 큰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위 얘기를 꺼낸 이유가... 예전에는 그렇게 열심히 촬영하고도 전해주는 사진이 3~40장 내외였는데...
저도 가급적 많이 작업해서 주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집에서 열어보면 핀나간 사진이 많아서 정말 어쩔 수가 없었더랍니다. 핀나간 사진은 휴지통으로 보내야죠 ㅜㅜ
그에 반해 지금은 촬영하는 사진의 99%는 핀이 정확합니다 핀으로 버릴 사진이 없기에 그만큼 더 많은 사진을 보정해서 처자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촬영하는 처자들이 그럽니다 요즘 사진 많이 받아서 좋다고 그리고 선명해서 좋다고 하네요
몇년씩 같이 촬영하다보니 제가 무슨 카메라에 무슨 렌즈 쓰는지 다 알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렌즈는 또 자세히 물어봅니다 어떤 처자는 팔오금을 좋아하고 어떤 처자는 50.4z를 좋아하고 어떤 처자는 대포를 좋아하고 어떤 처자는 또 아빠만두를 좋아합니다
뭐 그러면 된거죠~ 사실 저같은 사람은 처자에게 짤리지 않으려면 예쁜 사진 잘 담아주는수밖에 없거든요 촬영할 모델이 없는데 카메라 좋은거 들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항상 예쁘게 잘 담아주는게 최 우선입니다.
항상 하는말입니다만... 사진만 잘 나오면 되는거지 파지감, 셔터음, 손맛 그런건 저의 관심사가 전혀 아닙니다.
또한 중요한 팩트는 처자들의 관심사 역시 오로지 사진만 잘 나오면 된다라는 점이죠. 자기사진 이쁘게 나오는 카메라와 렌즈를 물어보는건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물론 미러리스가 극복해야 할 단점이 아직은 많이 있다고들 하지만 발전가능성으로 본다면 미러리스가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두서없이 중얼거렸는데 정리를 해야하긴 해야겠고...
3세대 바디로 오면서 단점들은 많이 커버가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자잘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긴 하는데 이것도 잘 반영해서 개선되었으면 하네요
오랜만에 뻘글좀 써봤습니다~
이번에 소니로 새로 넘어오신분들께 참고하실만한 얘기를 몇가지만 써볼께요
- 한달정도 써보면 뭔가 알것하고 세달쯤 써야 익숙해지실겁니다
1. 렌즈는 이종교배로 충분히 쓰시다가 부족하다 생각할때 바꾸시면 됩니다 (주머니 생각도 하셔야죠)
2. 어뎁터는 메타본즈 4, 5 또는 MC-11이 좋습니다 (캐논렌즈는 메타본즈, 시그마렌즈는 mc-11 추천)
3. 기기조작이 익숙치 않기때문에 최소한 한달은 기능적인 측면을 많이 살펴보세요 메뉴로 들어가서 어디에 뭐가 있나 자주 보세요~ 곧 체험단 후기가 올라올텐데 잘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4. 카메라 액정의 밝기와 컴퓨터로 옮겼을때 모니터에서의 밝기의 오차를 인지하셔야합니다 가급적 그 오차를 줄여서 셋팅해놓으시면 좋은 사진을 얻으시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5. 첫 미러리스라면 소니 알파 아카데미 강좌 추천합니다 카메라 처음 쓰시는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강좌가 많이 있어요
외모지상열주의(김현수)작가님 강좌 개인적으로 꼭 들어보시라 추천해드립니다. 진짜 노력 많이하시고 설명 잘해주세요~
6. 그외 궁금한게 있다면 포럼을 검색해보세요 좋은내용 많이 있을겁니다 그래도 답이 안나오면 질문하면 친절히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