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56592
제 개인적으론 참 이해가 안되는 카메라 색감 논쟁
야밤에 어떤 게시물을 읽고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스르륵에서 읽은 글은 아닙니다.)
흔히들 '인물 색감은 캐논이 좋다. 펜탁스는 원색이 좋다, 후지 색감은 후보정으로 만들 수 없을만큼 독보적이다.'와 같은 이야길 많이 합니다. 동시에 색감으로 까이는 카메라로는 니콘과 소니가 있죠.
사실 로우로 찍고 후보정 하는 사람들에겐 jpeg 색감 자체가 무의미하고 제 경우도 대다수 로우로 찍고 후보정 하기 때문에 jpeg 색감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jpeg 색감을 기준으로 바디의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부분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오히려 이런 색감 논쟁은 객관화된 테스트로 증명된 사실이라기 보다 단순히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색감 자체가 (사실 잘못된 단어지만) 단어 자체도 감이 들어가는 주관적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정답이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제 경우 캐논이나 후지로 아주 잘 나왔다는 jpeg 사진들을 봐도 로우로 찍고 후보정한 사진들보다 딱히 더 좋다는 생각이 안 들고 타사 기준 독보적이란 생각 역시 안 들거든요. 물론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캐논의 인물 색감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역시도 어떤 증명된 사실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냥 그렇게 마치 도시 전설처럼 전해질 뿐입니다. '내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캐논으로 찍은 사진이 좋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데 그 지인들을 모든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사실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적어도 jpeg 색을 가지고 바디를 논하고자 한다면 같은 조건, 같은 피사체로 변인 통제 후 최대한 동일하게 찍어 비교해야할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각의 환경에서 제멋대로 찍고 결국 자신이 가진 선입견으로 판단합니다. 그냥 예전에 써봤던 바디보다 좋다는 식으로 본인의 감으로만 접근하는게 대다수입니다. 이는 선입견을 갖게 만드는 정보를 통제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않았기에 사실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https://fstoppers.com/originals/fstoppers-reviews-canon-5dsr-sony-a7...
https://fstoppers.com/camerashootout2
https://fstoppers.com/originals/most-people-cannot-tell-difference-b...
작례가 너무 적어서 한정적인 정보일 수도 있지만 이 링크의 테스트 작례를 보면 특정 바디로 찍은 사진의 색이 독보적으로 좋고 다른 바디로 찍은 사진은 나쁘다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군요.
스튜디오가 아닌 주광이나 좋지 않은 환경에선 다르다? 제 기준에서 소니 카메라로 주광에서 찍은 인물 사진이 화밸이나 색 때문에 맘에 안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실내 또한 극악의 복합광이나 텅스텐 조명이 아닌 이상은 문제가 된 적도, 소니 화밸이 못 쓸 정도로 형편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요. 소니 실내 화밸은 노랗다? 예전에 삼양 af50.4 체험단을 할 때 삼양 렌즈로 찍으면 노랗다는 선입견을 사실처럼 믿는 분들이 보이더군요. 모든 삼양 렌즈가 노란 발색을 띄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소니 실내 화밸 역시 저는 개인적으로 선입견이라고 봅니다. a7r과 a7s로 일반적인 실내 촬영을 할 때 극도로 노란 화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없거든요. 촬영 조건이 안 좋은 곳에서 타사 바디가 정말 엄청난 차이로 더 정확히 화밸을 측정해서 잘 나오리란 생각 역시 안 듭니다. 그런 환경에선 결국 후보정이 답이죠.
동일 조건, 동일 피사체로 찍어 블라인드 테스트시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차이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 맞출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각각의 환경이 아닌 동일 조건 사진들로 블라인드 테스트해본 후 100퍼센트 정확히 골라낸 경험이 있을까요? 정말 객관적인 차이로 인한 구분은 가능한걸까요?
최근에 이 렌즈, 저 렌즈 비교 테스트를 해보면서도 느꼈지만 사진의 색은 렌즈의 발색 영향도 분명히 받습니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나온 카메라마다 jpeg 색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요. 오막삼과 오막포 jpeg 색을 비교한 리뷰를 본 일이 있는데 꽤 차이가 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특정 바디를 jpeg 색 때문에 쓴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를 그냥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기에 사실이라고 보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혈액형 별로 성격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처럼요.
니콘의 경우는 과거 고무, 시체 색이라고 하여 좋지 않은 환경에서 찍은, 한정적인 인물 사진색이 결함으로 인식될 정도로 안 좋게 평가되고 그런 선입견이 최근까지도 몇몇 사람들의 인식에 박제화되어 있는게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 해외 유튜브 동영상 리뷰 채널에서 여러 회사 바디로 사진을 찍고 인화 과정까지 거치면서 가장 좋은 색을 뽑아내는 바디 순위를 결정한 일이 있는데 여기서 니콘이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인물엔 캐논, 풍경엔 니콘과 같은 색감 공식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못 들어본 것 같거든요.
사진에서 색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색이 다는 아니죠. 예전에 사진의 질과 장비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이미 다룬 바 있지만 좋은 사진은 어떤 하나의 요소로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회사에 따라 jpeg색에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그로 인해 사진의 질이 결정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디지털 시대, 대다수의 바디가 이젠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제발 사진의 색으로 바디의 좋고 나쁨을 가르고 평가하고 상대방의 장비를 폄하하는 일이 없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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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니의 타사 바디에 비해 푸른빛이 도는 점이 좋아 소니에 정착하고 있는데요 :)
말씀하신대로 색'감'이라는 점은 전적으로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저는 색감 가지고 바디 까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모니터 캘리는 제대로 했고 icc 정확히 지원되는 뷰어와 웹브라우저에서 보면서 하는 이야긴지 로우 파일도 jpeg 컨버팅을 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지는 알고 하는 이야기들인지 궁금하더라고요:D
전 소니색감 좋던데요^^ 색감의 호불호는 개취+약간의 선입견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디별 색감의 호불호는 가질 수 있습니다. 선택은 자유니까요. 근데 자신의 주관을 남에게 이것이 만고불변의 사실이며 정답이라고 우기는건 잘못이라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남의 장비와 사진에 훈수두길 좋아하는 오지라퍼들이죠.
카메라가 어찌보면 점점 더 편의성을 추구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큼 손을 덜 대도 좋다면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보정을 직접 거치는게 더 나은 결과물을 준다는 말씀에도 동의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모든 컷을 보정해서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보다 흔히 언급되는 '막 찍어도 보기 괜찮은' 사진을 원하는게 사실입니다. 카메라가 대중화되며 생긴 추세이고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내 가족을 찍고, 친구를 찍는 흔한 상황에서 각 컷을 모두 보정을 하려면 성가신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흔히 말하는 색감논쟁의 중요한 부분을 화밸이 차지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색감이 좋은 카메라는 오토화밸로 어떤 조명환경에서 찍더라도 스튜디오 5600K 조명아래에서 찍은 색깔과 동일하게 나올 수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하고요. 정확한 색의 재현.
누리끼리한거, 붉으스름한거, 칙칙한거 이런게 좋으면 요새 카메라에 어차피 그런거 직접 조절할 수있는 픽쳐스타일 같은거 다 있으니까 원판을 잘 뽑아줄 수 있는 카메라가 색감 좋은 카메라로 볼 수 있지 않나..싶네요.
물론 말씀처럼 흔한 통념적인 캐논색감, 후지색감이 논란거리가 되고 싸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에고 모바일로 썼더니 횡설수설이네요.
암튼.. 많이 좋아졌다는 99ii는 못 써봐서 모르겠는데 A7ii 화밸 겁나틀어집니다 ㅠ 이거 오토화밸이 아니라 세미오토화밸로 이름 바꿔야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가 쨍쨍하지 않으면 미세조절이라도 필수인데..
대중이 쓸때 이런거 보고 충분히 소니 색감 구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안 예쁘다기 보다는 어색함에서 오는 이질감이 안 예쁨으로 다가온다고 해야하려나요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