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라이카CL로 라이카에 입문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이카 CL로 라이카에 입문하게 된 라이카 초보입니다.
캐논똑딱이...- 소니717F - 20D - 오두막 - 오막삼 - 오막포 이렇게 20년 넘게 사진을 찍었는데
뭐 사면 개봉기 조금 찍고 여행 가서 막샷 마구 찍고 11살 아이 사진 조금 찍고 사진 실력 하나 없는 아빠 사진사입니다.
오막포와 L렌즈 삼총사, 오이만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크다 보니 자꾸 집에만 모셔 놔서 데일리 카메라로 CL을 선택했습니다.
성능 좋은 풀 프레임 DSLR에서 크롭 미러리스로 옮겼는데
충분히 부족한 부분을 감안하고 있습니다.
기변을 고민하면서 무게와 부피 등을 따져보니 무게도 반, 부피도 반으로 줄어드네요.
아내의 렌즈 욕심(기기가 아닌 사진)이 해외여행에도 70-200미리도 항생 챙겨 다녔지요 ^^;
이제는 슬슬 지치기도 하고 여행을 즐기는 거에도 더 집중하고 싶어졌습니다.
CL로 기변할 때 다른 회사의 성능 좋은 미러리스도 충분히 많이 있다는 걸 알지만
라이카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고 아내도 흔쾌히 허락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변할 때 여러 가지를 고민했지만 간단하게 적어보면
1. 무게와 부피가 지금보다 가볍고 작은 것
2. 렌즈도 작지만 성능이 좋은 것, 교환 형일 것
3. 보유 장비 처분하고 추가 비용이 거의 없을 것
4. 소니는 제외 (아내가 소니 색감을 싫어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찾다 보니 라이카 CL이 보였습니다.
라이카 공홈을 접속해 보니 갑자기 "라이카를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를 계속 사용하면서 언젠가는 라이카도 써봐야지 했었는데
잊고 있던 그 생각이 팍하고 들었습니다.
결심하고 나서 아내에게 말하니 아내가 백화점 가서 바로 질러주네요.
기쁜 마음으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줬습니다.
즐거운 라이카 CL 라이프 시작입니다.

TL 렌즈들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선예도가 정말 좋네요.
초점 조정을 몇 번이나 맡겨서 사용했던 캐논 L렌즈들 보다 좋아 보이네요.
(화질이나 품질 문제가 아니라 선예도, 캐논은 먼가 부드러운 느낌?)
TL 렌즈가 너무 맘에 들어 두어 개 더 들이려고 합니다.
25년 이상 사진을 찍었지만 실력은 25년 전 그대로 ^^;
막샷이지만 포럼에 종종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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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프레임 DSLR에서 APS-C 미러리스로 기변의 고민
CL 구매전에 여기에서 검색을 해보니 몇몇 분들도 기변 고민을 좀 하셨던데
저도 똑같은 고민을 하다가
어느 날 출근하면서 공부방에 있는 삼각대에 덩그러니 올라가 있는 50.2가 달려있는 커다란 오막포를 보면서
저 커다란 카메라가 있으면 뭐 하지 사진 찍고 싶을 때 "무거워서, 커서, 주섬주섬 챙겨야 해서"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만 모셔두면 뭐 하나라는 생각에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는 성능이더라도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로 기변을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사진으로 업을 하거나 작품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게 아닌 이상
제 사진 실력에 지금 있는 장비가 성능이랑 부피가 큰 장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년에 몇 번 안 꺼내 보는 백통도 아깝 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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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살짝 아내 자랑입니다.
아내와 라이카로 기변 이야기를 하고 확정을 안 한 상태에서
전날 밤에 인터넷으로 제일 싸고 반도에서 직수령할수 있는 곳으로 해서
CL에 렌즈 3개를 정가에서 총 100만 원 정도 싸게 주문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담날 점심에 아내가 백화점에서 함 보자네요.
라이카 매장 가서 쓱 보고 만져보고 하더니
"사라~" 이 한마디.
속으로 허얼~~~
"지금 꺼 다 팔면 바꿀 수 있다며~"
"저게 더 이쁘긴 한데 (M10)"
그러고는 CL바디와 렌즈 3개를 시원하게 결재해 주네요.
매장 점장님이 아내가 잠깐 통화하러 간사이에
제품 포장하면서 "아내분이 참 쿨하시네요"라고 한마디 던져주시네요. ㅎㅎ

일단 아내가 질러 줄 때 암말 말자라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받아왔지만
전날 저녁에 주문해 논게 더 싼데 말이죠 ㅠ
부랴부랴 취소하긴 했는데 차액이 필터랑 다른 액세서리 살 가격이라서 아까웠네요.
그런데 저녁에 집에 와서 아내가 하는 말에 아까운 게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 자기야 인터넷에서 사면 더 싼 데..... (아쉽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아내 : 믿을 수 있겠어
- 직수령하면 되는데.....
아내 : 샤넬이나 그런 걸 인터넷으로 사는 거 봤어 그런 건 백화점 가서 사야지
- 그건 명품 백이나 그런 거고....
아내 : 라이카도 명품이라 백화점 같은데 가서 사야 해. 거봐 라이카 매장도 명품 매장 쪽에 있잖아
- .....
제 생각에는 거의 70만 원 이상(상품권을 받아서)을 더 주고 산듯 했으나 큰맘 먹고 사준 아내에게
별다른 말은 안 했습니다.
반도에서 사면 할인에 BW 필터 서비스에 파우치까지..... 아쉽긴 하네요.
아내가 라이카를 명품으로 생각해 주니 고마운 건지 ㅎㅎ
며칠 지나서 함께 퇴근하다가
"솔직히 라이카가 써보고 싶었어" 다른 이유도 많지만....
이라고 했더니
아내가 "나도 자기가 언제가 라이카 사고 싶다고 하면 사주려고 했었어"라는 말에
감동했습니다.
M10으로 알아볼걸 그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