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알려주시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jpg

아! 포닥들의 미래는 어둡다!

누군가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으라고 하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교수:다시해와

나참 우리 동네에 냉동물류 센터 겁나 많거든 쉬잇쉬잇!!

교수님은 "냉장고"에 넣으라고 했는데 너는 "냉동창고"에 넣으려고 했잖아
교수님이 그거갖고 존나게 깐다고

히잉 그것도 엄연한 냉장고 역할 하는뎀 ㅠㅠ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야 함
문 안 닫고 대충 발 한쪽만 넣으려고 하면 너는 지금 이게 넣은거니? 너 이 연구실에서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냉장고에 먹을 거 몇번이나 넣어봤니? 그러면 냉장고에 "넣는다"는 게 뭔지 알 거 아니니?
그외 등등 온갖 말을 듣고 기분만 잡치고 다시 해야하고

성격 좋은 교수님한테는 통할거야
그런데 그런 교수님 만나기가 힘들어

근대 왜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어라는 이야기가 나온거야?

그러...게?
"닭이 왜 횡단보도를 건넜을까?" 급의 고전유머인 걸로 알고 있는데...

너 F

예전에 그런 제목의 책이 있었을걸

???: 그래서? 졸업하기 싫어?

고만해 이것들아! 잔머리 굴렸거만 ㅋㅋㅋ

그리고 넣으면 그 결과물은 교수가 처먹겠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도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

대신 넣은 그 기술은 돈이 되지 않을까?

사실 여기서 논지는 코끼리를 어떻게 차갑게 할꺼냐가 아니라
그 큰걸 작은데에 넣는게 목적임

근데 그게 내 기술로 등록이 되어있지 않을걸
랩실에 있을 때 프로그램 하나 등록한 적 있는데 (솔직히 잘 짠 것도 아니라서 등록하고 반년 뒤에 내 프로그램이 쓸모없어지는 문제점을 발견함)
졸업하고 확인해보니까 그게 학교것으로 되어있더라
하필 그게 과제랑 연관된 프로그램인지라 내꺼라고 주장하면 랩실에 피해끼치는 꼴밖에 안됨

내가 했었다고 말할수는 있지만 권리가 나에게 있다고 주장하면 랩실에 피해가 되고 교수님이 빡치고 랩실사람들도 힘들어질테고...

내가 만든걸 내거라고 말을 못한다니..

솔직히 말했다시피 하자품이나 다름없는 녀석인지라 (심지어 나중에 보니 이름에 전문용어가 아예 틀려먹은지라) 내가 했다고 말하기도 싫지만, 뭔가 씁쓸하긴 하더라. 근데 어떡해, 그 때는 교수님께 학교를 통해 프로그램 등록하라고 명령받은 상황이었는걸.

저정도면 교수 논문 대신쓰는 사태보다는 얌전한거지

진짜 그런 사태가 있긴 한거임?
아니 믿지 못하는 건 아님
...믿지 못하는 쪽이 비정상이 되는듯한 이 상황이 진짜 아이러니함...

없을거 같음?
일단 난 카더라 말고 실화로 들은게 있음

역시 없지가 않지?
......그런 일이 진짜로 벌어지고 있다는 걸 팩트로 받아들이는 내가 싫어진다...

팩트가 맞을테고 팩트일테니 팩트로 받아들인다는 게 더더욱...

난 오래전 일어난 일을 들은거지만 지금도 흔할걸

진짜 난 이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내가 나온 랩실이 천국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ㅈ같다 ㅈ같다 해도 내가 있는 곳보다 더 ㅈ같은 곳이 있다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놀랍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랬지. 그걸 말리고 갈아란 소린 안했다고 또 까임

범...인...은...노..을..

분명 어느 교수님은 "그래, 이제서야 말을 알아듣네!!"하면서 좋아할 거 같은데
다른 교수님은 "지금 장난하니? 코끼리를 넣어오라고 하면 당연히 성체 코끼리를 말하는 거 아니니? 그냥 새끼를 넣어오지 그랬니? 너 이 랩실에서 몇년차지? 그럼 내가 하는 말을 니가 알아들을 거 아냐?" 하면서 또 지-랄을...
와아 슬슬 나까지 괴롭다

호랑이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모든 동물이 다 모였는데 한 동물만 오지 못하였다 어떤 동물일까?
답: 냉장고에 들어간 코끼리

엄청난 숫자의 악어가 살고 있는 늪지대가 있었는데 어느 탐험가가 그 늪지대를 맨발로 건너갔지만
아무 상처도 입지않고 무사히 건너갔다. 왜 그럴까?
답 : 호랑이 생일잔치에 악어들이 다 가서.

짜증나는 건 그 다시해와를 그냥 말하는 게 아니라 온갖 수식어(?)를 붙혀서 말한다는 거

근데 처음 부탁할 땐 누구나 ~해와 라고 부탁을 하지
~하라고!! 가 나올때쯤이면 이미 빠꾸를 몇번은 내서 교수가 빡친 상황이라 완성을 제대로 못하면 갈굼이 최소 30분이 되는 지경이기에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완성을 하는...
아니 언제나 열심히 했어, 언제나 제대로 하는건데!! 근데 까여.

ㅇㅇ 그러니까 결국 몇번 빠꾸 멕이고 화낼 지경까지 가야 결과물이 나온다더라고

한번에 통과 못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음
교수님 빼고 (중요)

그런 분한테는 심지어 배울 것도 많을 거 같음

많긴 많은데 그게 또 마냥 좋지는 않은 게 업적 따라가다 끝남;; 석사는 모르겠지만 박사는 자기 연구를 들고 나와야되는데 그 때까지 배우기만 하는 친구들 보면 좀 공포스러움...

엌.......................

와아 나 30도 안 되었는데 이거 듣고 뒷목 잡았어 방금

아니 넣는 방법이라고 가져온게 왜 다 쑤셔넣는거야 야 넌 내가 코끼리 죽이라고 했어? 넣으라고 했지? 코끼리 먹이는 어디있어? 아니 코끼리를 넣을거면 생존을 보장해야 될거 아냐 최소한 먹이 산소 물 이외 스트레스 방지기구 같은건 넣어야 할거아냐 보온대책은? 야 시발 진짜 이런거까지 얘길 해야되냐? 냉장고에 아프리카 코끼리를 넣으면 걔가 얼어죽을거란것도 생각이 안닿냐? 나 진짜 시팔 이딴새끼를 학생이라고 하 야이 뿅뿅야 니가 생각이 있으면 방한대책을 제일 먼저 세웠어야지

더 쓰면 A4용지 5장은 채울 자신이 있지만 내 멘탈은 소중하므로 이만 줄인다..

너 멘탈 은근히 강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