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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가 잘 못 들었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돈까스 먹고 싶었는데 못 먹어서 오늘에야 돈까스 파는 홍모돈까스에 갔어요.
제가 혼밥러이고 스마트폰도 밥먹으며 안 보는 편이라 주변 상황에 귀랑 눈이 좀..열려있어요^^;; 밥먹다가 본 무서운? 엄마아빠썰입니다ㅜㅜ
 제가 세트를 시켜서 반 쯤 먹고 있었는데 옆에서 먼저 먹던 가족이 가고 다른 가족이 들어왔어요. 아빠, 엄마, 4살 정도 되어보이는 딸과 2살 정도 되어보이는 딸. 이렇게 4인 가족이었어요.
초반에 4살 애기가 콜라 마시고 싶다고 보채더라구요. 심한 수준은 아니었구 그냥 "아빠! 나 콜라!" 한 번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메뉴 주문할 때 시켜준다고 했구요.
그리고나서 2살 애기가 메뉴판이 손에 닿으니까 잡아끌어서 놀더라구요. 그게 좋아보였는지 4살 애기가 "나도~~나도~~"그러는데 메뉴판도 하나이고 그걸 빼앗으면 2살 애기가 울테니 엄마가 "이건 동생하게 두자~" 그러고 스마트폰을 주며 4살 애기를 어르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엄마아빠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엄마아빠가 메뉴 선정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도중에 4살 애기가 다시 콜라 얘기를 꺼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로 보이는 여자분이..."쟨 가끔 보면 좀 미친 애 같아..." 이랬어요. 근데 아빠는 또 가만히 듣고 있길래...못 들으신건가 했어요.
그리고 메뉴를 시키는데 콜라는 따로 안 시키더라구요. 애기는 스마트폰에 정신팔려서 조용히 있다가 자리가 불편했는지 폰이 이상했는지 좀 찡찡댔어요...콜라 이야기 1도 안 했는데...
그랬더니 또 여자분이 "쟤 또 콜라 쳐먹고 싶다고 저러나봐." 이러기에 또 놀라서 제가 우동 먹다가 잠깐 멈췄거든요..그런데 그 엄마가 절 빤히 쳐다보시기에 무서워서 그냥 계속 먹었어요. 아빠는 또 아무 말 없고요.
그래서 그냥 아빠는 무관심하고 엄마가 과격한 사람인가..하면서 제 식사를  마쳤어요. 그리고  날이 추워서 버스시간 맞춰나가려고 버스 어플보며 잠시 앉아있는데 그 가족의 식사가 나왔어요. 큰돈까스가 먼저 나왔고 2살 애기가 배고팠는지 음식을 보고 찡찡댔어요..
그랬더니 아빠 왈..."이거 잘라서 줘. 입천장 홀라당 데어버리게." 하고 웃었어요...농담이라도 좀 지나치다 싶었는데...
 
처음 것도 잘 못 들었겠지, 두번째 것도 잘 못 들었겠지 했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강펀치 날리시네요.....
예전에 베오베에서 마트의 이상한 부모썰? 본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목격할 줄은 몰랐어요....
이런 것도 학대의 한 형태가 아닌가요?ㅜㅜ 애기들 예뻐서 두 번 훔쳐봤는데..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생겼으면좋겠 2016/12/28 02:00

    끼리끼리...  유유상종....
    애들이 불쌍한데..  또 보고 크는게 그런거라면 똑같이 크겠지요...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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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왕 2016/12/28 02:39

    애가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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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론라떼 2016/12/28 15:15

    ...저럴거면 낳지를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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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링 2016/12/28 15:17

    우리나라도 저런거 신고하면 그 자리에서 애기 보호기관에 두고 부모들 조사하고 그런거 가능했음좋겠어요;; 밖에서 저러는데 집안에서는 어떨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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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sad 2016/12/28 15:18

    제발...저런 사람들.... 제발 가정 안 꾸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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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버터바나나 2016/12/28 15:23

    저는 길가다가 아들이 아빠한테 우리 00가는거 맞아? 00먹을거야? 이러니까 갑자기 그래 이 신발새끼야 아빠가 한번 말하면 알아들어 이 강아지새끼야 이렇게 얘기하는것도 들었어요.
    그걸 웃으면서 담배피우면서 얘기해서 더 황당하고..
    작은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곳에서 알바 했었는데 진짜 미친 엄마아빠 많아요..
    욕은 기본이고 뺨도 때리고 멱살잡고 끌고가고 밀치고..
    아이들도 정서가 안좋고 산만한게 눈에 보여요.
    얘기해보면 정신적으로 아픈게 느껴지고..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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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골드헐 2016/12/28 15:25

    자식에게 못된 짓하면 나이 들어서 다 돌려받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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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콩떡 2016/12/28 15:26

    애를 쳐낳지마
    미친. 년놈들아
    싸지른다고 다 낳냐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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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6/12/28 15:26

    저 예전에 멘붕게에 글썼는데요...밤 11시쯤? 늦은 시간에 장보러 마트갔는데...어떤 아줌마가 고래고래 애한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잘못했으니까 무릎꿇으라고요. 그러니까 애가 서럽게 울더라구요.
    장보던 분들 몇분 계셨는데 아무도 말못하고...그저
    그 층 전체에 정적이 흐르면서 몇군데 매대에서 광고음악만 들렸어요. 애 울음소리하고요. 아줌마가 소리를 좀 더 질렀던 것도 같아요.
    애가 아무리 죽을 죄를 졌어도 그러면 안되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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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닉넴 2016/12/28 15:40

    이런거 보면 해외처럼 우리도 아동학대로 신고하는게 보편화되고,
    양육권 친권도 자격안되면 박탈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으면 좋겠다...   언제나 되려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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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llluvu 2016/12/28 15:42

    아이들 진짜 불쌍 ㅠㅠ
    저렇게 입 걸은 사람들이 자기는 쿨한 줄 아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어디 가선 내가 말은 오글거려서 다정하게 안해도 누구보다 우리 애 사랑해요 막 이럴거 같아서 소름 ㅠㅠ
    부모 자식간에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합리화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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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갱 2016/12/28 15:47

    저는 애기가 뽑기인형기계보고 하고싶다하니까 엄마가 저건 너같은 병시 ㄴ새끼들이나 하는거야 하면서 지나갔어요.
    제 귀를 의심했지만 세상엔 정상적인 부모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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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응~?♡ 2016/12/28 15:47

    뭔 정신으로 애를 낳고 저리 대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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