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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애운 배틀을 신청합니다! (하반기)

2016년 연애운 배틀을 신청합니다!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93242&page=2
의 글쓴이 입니다.
2016년 후반기, 극강의 연애운을 또 자랑해 보겠습니다 ^^ 
6. 소개팅남 F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해준 소개팅이었음.
내 여러가지 경험상 서로 행동반경이 겹치지 않을수록 제멋대로 행동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안 받으려 했으나 친구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받게 됨.
혹시나가 역시나였음.
소개팅날은 나름대로 즐겁게 얘기하고 보냄.
만난 날 바로 애프터 하시고, 괜찮으신 분인 것 같아 며칠 뒤 두 번째로 만나게 됨.
밥 먹고 커피 마시러 이동하는데 갑자기 허리에 손을 두르심. 
당황해서 손을 밀어내니 "왜 그래~ " 하면서 더 꽉 껴안으심.
그래서 손 떼어내면서 이러기엔 아직 좀 이른 것 같다고 말씀드림.
그러니까 말이 없다가 갑자기 핸드폰 하는 척을 함.
뭐하나 싶어 그냥 지켜보고 있었음.
되게 바쁜티 팍팍 내며 연락하는 척 하더니 급한 일이 생겨서 회사 들어가봐야겠다고 함.
들어가시라고 하고 집에 옴.
다음 날 어젠 미안했다고 연락 옴.
아니라고, 그럴 수도 있죠. 하고 마음쓰지 말라 했는데 답장이 안옴.
전화해보니 역시나 차단.ㅎ
참고로 F씨는 33세셨습니다. 
 
7. 여행남 G
여름에 혼자서 여행을 감.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했는데 같이 묵은 사람들이랑 친해짐.
그 중에 매우 수더분하고 조용하고 곰같은 남자분이 계셨음.
서울에 돌아온 후에 그 분한테 연락이 옴.
별 생각 없이 만났는데 얘기해볼수록 참 스윗하고 진중하시고 듬직하셨음.
그리고 F때문에 스킨십에 예민해있었는데 털끝하나 안 건드리심.
이분 집이랑 우리 집은 왕복 2시간 거리인데도 주말에 우리 집으로 데리러와서 데이트 하고 또 집에 데려다 주고 본인 집에 감.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려고 할 무렵...
저녁 약속장소에 안나옴.
전화하니 안 받음.
문자도 씹음.
무슨 일 생겼나 하고 엄청 걱정하면서 기다림.
두 시간 반 정도 기다렸는데도 안 옴.
마지막으로 전화하고 집에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차단됨. 이젠 놀랍지도 않음ㅋㅋㅋ
그 뒤로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언니한테 연락이 옴.
이런저런 얘기하다 그 오빠 완전 쓰레기더라 얘기하니  "걔 결혼 예정인 4년 만난 여자친구 있는데...?"
얼마 뒤 결혼사진으로 프사 바뀜.
8. 독서남 H
이상한 사람들때문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자 독서 스터디에 나감.
스터디를 주도하는 H가 스터디 명목으로 자꾸 연락을 함.
이미 너무 지쳐있던 나는 계속 철벽을 침.
내가 계속 철벽을 치니 점심시간에 회사에 찾아와서 커피나 간식, 편지만 두고 사라지는 등 정성이 대단했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인간이라지만 그래도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음.
그 모습에 감동한 나머지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함.
이제 드디어 나에게도 봄이 찾아오나 싶었음.
그렇게 잘 만나는 와중 어느 날 일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안 받았더니 또 전화가 오길래 뭔가 하고 받았음.
그러면 그렇지.
내 연애가 잘 풀릴리가 없음.
H의 아내분이셨음.
00씨가 알고 만난 건 아닐거라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결혼한 사람이니 안 만나줬으면 좋겠다고 함.
알겠다고 하고 끊음.
그 날 저녁에 H가 내 말좀 들어보라며 전화에 문자를 미친듯이 보냄.
차단함.
집에 초대해서 요리까지 해줬는데 그 집이 신혼집이었음.
지금 생각해도 웨딩사진이며 아내 물건 어떻게 숨겼는지가 궁금함.
9. 소개팅남 I
지칠대로 지쳤지만 친구가 또 정말 좋은사람이다 한 번만 만나봐라 하는 말에 속아 또 소개팅에 나감.
조금 진지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관심사가 맞고 괜찮다 싶어서 몇 번 더 만남.
근데 여러 번 만나도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안 들고 겉도는 느낌이었음.
한 번만 더 만나보고 만날 지 말 지를 정해야겠다 싶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음.
술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나보고 부모님은 무슨 일 하시냐고 물어봄.
이런저런 일 하신다고 하니 그럼 노후 대비는 되어있냐고 또 물어봄.
그럭저럭 걱정은 안한다고 함.
그러더니 지금 사는 집은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물어봄.
월세라 하니 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냐며 월급이 정확히 얼마나 되냐고 물어봄.
이 외에 수많은 호구조사를 하심. 
술 마셔서 나불나불 얘기하다가 취기가 깨니 이게 뭔가 싶었음.
갑자기 짜증이 확 나서 저 그런 질문 들으려고 여기 앉아있는 거 아니다 하고 집에 왔음.
그 뒤로 차단하고 잊고 살고있음.
잔챙이들이 더 있습니다만 분량 관계로 여기까지하고 줄이겠습니다.
제가 순수했을 시절엔 이런 글 보면 이런 또라이가 있어? 존재해? 했는데 지나보니 있는정도가 아니라 넘쳐나네요.
액땜 이정도 했으니 이제 좀 행복하고 싶네요...ㅋㅋㅋ
제가 대리 액땜 했으니(이 정도면 100명분은 될 듯..)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행복한 연애 하시길바라요!ㅎㅎㅎ
사족.
사실 이런 분들만 있으셨던 건 아니고 괜찮으신 분들도 있으셨어요. 잘 안된 건 매한가지지만요...^_ㅠ
이유를 찾자면...
이상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괜찮은 사람인데도 필요 이상으로 경계를 하게 되구요.
사람을 못 믿겠어서 자꾸 의심하게 되고,
이 사람이 뭘 숨기고 있는 지 찾아내려 안간힘을 쓰게 되네요.
그리고 혹시 내가 문제인가 싶어서 제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자꾸 자기검열하게 되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나름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요즘엔 자꾸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자리도 피하게 됐네요.
스스로의 행동을 하나하나 검열하다 보니 말하는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와서요. 
그래서 요즘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말은 이거랍니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식상한 말이지만 요즘의 저에게 와닿는 말이라서요.
이런 일 전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ㅎㅎ

댓글
  • 김박 2016/12/28 00:25

    1년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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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인형 2016/12/28 00:26

    선ㅊㅊ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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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아침 2016/12/28 00:30

    H가 제일 소름이네요.... 진짜 아내 흔적은 어떻게 감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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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시 2016/12/28 00:54

    파란만장하시네요... ;;
    참 많은 인간들이 그것도 안좋은 놈들만... 엮이시다니... 애도..
    뭐 그래도 매력이 있으시니 자주 만나시는것 같네요 ㅎ
    1편 댓글에서 4년 결별한 사람인데
    제 사유는 제가 결혼하기엔 좋은 사람인데 연애하기엔 별로라고. 주변 친구 연인과 비교해서 원하는걸 제가 못 채울거라고 생각해서라고 했었죠. 자신도 나중에 후회할거 안다나...
    뭐 그건 이제 제 알바가 아니니 ㅎ
    작성자님도 내년엔 좋은 인연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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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I우민 2016/12/28 01:54

    g랑h 쓰레기 티도 안나게 잘속이고 완전 개소름..
    부인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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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홍♥ 2016/12/28 02:07

    ....1편이 끝이 아니었어..?(멘탈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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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게좋앙 2016/12/28 02:08

    작성자님 무슨 살있는거 아니에요?? 저번에 공게 보니까 ㄸㄹㅇ만 꼬이는 상이 있다고 하던데 ..... ;;; 이정도면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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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네임무 2016/12/28 02:10

    흠... 굉장히 외적으로 매력적이시거나 사주에 머가있으신가봐요ㅠ
    제가 여자들많은 과라 연애상담도 많이하고 연애이야기들많이 하는데 허참...남들은 평생한두번 겪을까말까한걸 1년동안 몰아서 겪으시네ㅜㅜ
    언제가는 진짜 진심으로 괜찮은 사람과 행복할 날이올거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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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먈 2016/12/28 02:11

    1년내에 저 많은분들을 만나셨을 작성자님의 능력에 놀라고
    하나같이 끔찍한 인종이었다는것에 두번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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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ilor 2016/12/28 02:18

    제가 이겼음. 여자랑 대화한적이 없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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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한은없다 2016/12/28 02:24

    그래도 만나기라도 하네요ㅋ 만남은 눈곱에 때 만치도 없는 나님보다 나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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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좋은남자 2016/12/28 02:36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저에게 필요한 말인것같습니다. 작성자님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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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쉬어 2016/12/28 03:56

    4년 사귀고 헤어지고
    상대방이 다시 만나서 싶다하여 다시 만나서 6개월 사귀다 헤어지게 되고
    1주일 후 카톡프사 여자랑 찍은 사진 해놓음 ^^^^^^^^^^^^^ 나랑 5년을 만나면서 한번을 안하더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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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초 2016/12/28 04:38

    와.,놀랍다...나한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것 처럼....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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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는청년 2016/12/28 04:57

    와 남자가 진짜 많이 꼬이긴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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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n[션] 2016/12/28 06:08

    진짜 이런놈들 때문에 순수하고 착한남자들만 손해보는듯.
    어쩐지 여자들이 철벽치더라.
    다상처받은 분들이였군.(자기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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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냥 2016/12/28 06:14

    저만큼 남자 운 없으신 분이네요.
    전 거의 포기 상태. ㅎㅎ
    사족이 정말 공감가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사람만 만나다보니.
    이성을 볼때 더 의심하고. 더 경계하고..
    안만나는게 속 편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최근 걸을 때 이혁재 춤 추듯.
    티라노 사우르스 앞발처럼 손을 두고 걷는 분을
    소개팅으로 만나고나니.
    2016년 남은 정신력이 다 고갈되었답니다. ㅎㅎ
    2017년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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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론맛치약 2016/12/28 07:06

    요약: 작성자 2016년 약 10명의 남자랑 엮임
    VS
    나는 단 한명의 이상과도 못엮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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