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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빙상족목 선출이 김보름 선수 관련해서 드리는 말...

저는 2013년까지 중등부 쇼트트랙 선수였습니다. 비록 실적은 경기교육감배 도대회에서 운빨로 결승간게 전부지만 나름 쇼트를 열심이 했고, 즐겼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쇼트를 처음 입문하고 벤쿠버 올림픽이 열렸을때 한국 스피드스케이트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세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쇼트보다 스피드스케이트를 타고 싶었습니다.
물론 집근처에 빙상장은 있지만 전국에 3개밖에 없는 트랙이 있을리는 없었고, 쇼트로 나름 꾸준하게 한덕에 선수로서는 중위권 언저리에 걸칠수 있었네요... (사실 중하위에 가깝습니다.) 선수를 그만두고는 이승훈 선수를 덕질하며
한국 빙속(스피드스케이트)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스피드스케이트가 저한테는 쇼트보다 재밌더라고요..
처음 김보름 선수 팀추월 논란을 봤을때 인터뷰가 찜찜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매스스타트 금메달 후보기에, 종종일어난다는(중계로는 본적은 없었어요)뒷선수가 처지는 일이 있었다기에 이번 경기를 잘 털고 메스스타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왠걸 인터넷에서는 김보름 선수가 죽일x가 되어있었습니다. 열심히 자료를 찾아서 변호를 해봤지만 돌아오는건 난생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악플 뿐이었습니다.
아직 투표권도 없는 저한테는 어른들의 악플이 무서웠습니다. 글을 전부 삭제하고, 김보름선수 금메달 가능할까요? 수준의 글만 올리면서 피했습니다. 그 사이에 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따고 노회찬,유시민,김어준 같은 언론인들이 빙상연맹과의 파벌을 문제삼으며 근거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을 했습니다. 네티즌들이 소설로 끼워맞춘 사태는 기자회견과 배성재 노회찬 유시민 김어준 신뢰도 높은 지식인들을 통해 사실인 마냥 퍼져있더라고요...
이분들께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저의 사회교과서는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였고, 인생의 스승을 찾기위해 함세웅 신부를 만나면서 인터뷰를 할때 스쳐가며 본 김어준과 주진우는 제 우상 그 자체였습니다. Tv토론회에서 본 노회찬은 언제나 센스있고 유쾌하며 본인의 신념을 가진 이시대 최고의 진보 정치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일까요, 아직도 제 우상들이 한선수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게 믿기지가 않을때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활동하던 빙상팬사이트 에서는 일찍 진실을 파악했지만, 타 커뮤니티에서 그런글을 쓰는것은 저한테는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엠팍에서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토론에 참전하고 다른 사이트에서 조금 부드럽게 말을 꺼내려는 순간 김보름 선수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가 뜨더라고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맏은 기분이었습니다. 엄청난 덕질까지 한건 아니지만, 나름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했고, 열심히 쉴드치면서 정도 들었고, 올림픽 전 노인복지관에 큰돈을 기부한 선수가 근거없는 악플로 이렇게 고통받는 모습에 뭔가 잘못한것 같았습니다. 내가 선출이라고 아는 편집장님께 제보를 할껄, 아니면 좀더 열심히 퍼나르고, 글삭따위는 하지말고 사람들을 설득시켜볼껄..... 솔직히 많이 후회했습니다. 내가 받은 악플이 보름선수가 받은거에 비하면 얼마나 된다고....
그리고 나서는 진짜 별짓 다해봤네요, 유시민 작가에게 메일도 쓰고, 김보름선수에게 응원 편지도 쓰고, 배성재 아나에게 DM도 보내보고, 엠팍에 김보름 관련글만 30개 가까이 작성하고.... 재수생 신분이 이러는게 미친일인거 아는데 내가 좋아하는 한 선수가 이렇게 매도당하니,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성을 잃을만큼 화가 많이 났습니다. 배성재,김어준,노회찬,유시민 한순간 내 우상이었던 사람들이 끔찍하게 미워보이더라고요... 그냥 제가 이때까지 겪어온 과정입니다. 아직도 김보름을 쉴드치냐, 넌 지겹지도 않냐, 정치공작좀 그만해라 라는 악플을 수도없이 받습니다. 제글이 타 커뮤 딴지 뽐뿌 클리앙 펨코에 퍼날라지면 일베충,빙연 알바로 조리돌림 당합니다. 진짜 끔찍하고 무서운데 나도 아직 10대인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김보름 선수가 받은 악플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건국이래 가장 많은 욕을 들은 선수중 한명일거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김보름 선수의 팬 활동을 계속 할거고요, 쉴드글도 꾸준히 올릴겁니다. 보기싫으면 차단해주세요, 다만 지겹다는 소리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김보름 선수와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상태가 악화된채로 치료받고 있고, 사람들은 달라진게 하나 없는데도 지겹다, 이쯤에서 그만하자 라는 말을 들을때 마다 속상합니다.
수십만의 무지로 씼기 힘든 상처를 입은 김보름 선수의 누명이 벗겨지기 전까지는 저는 엠팍에서 대표적인 김보름 선수의 쉴더로 활동할것 같습니다. 뻘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Jurassic 2018/03/19 23:58

    [리플수정]추천드립니다 저두 김보름 응원합니다

    (RbLHCu)

  • 시트콤인생 2018/03/20 00:00

    [리플수정]이전에 김보름 선수 이름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이번 올림픽에서 알았고 팀추월 보면서 속으로 왜 저리 멍청하게 경기했냐 생각했지 별다르게 생각하지도 않았죠 근데 이 사건은 알면 알수록 김보름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비난으로 집중 되었더군요 전혀 욕 먹을 일이 아닌 사안까지 한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면서 지금은 정신치료를 받는다는 소리에도 우매한 대중은 여전히 그녀를 악마로 몰아가고 있고
    저도 끝까지 응원하고 진실을 외치고 다닐겁니다 최소한 그녀가 잘못 없다고 모두가 인정할 때 까지 말이죠

    (RbLHCu)

  • 보갱 2018/03/20 00:01

    님이 계셔서 마음이 놓이네요
    꼭 김보름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시길

    (RbLHCu)

  • Mrawinskij 2018/03/20 00:03

    추천하고 지지합니다. 그래도 재수생이신가본데 학업도 신경쓰셔서 잘 감당하시길...

    (RbLHCu)

  • 진보의재발견 2018/03/20 00:13

    감정 상하는 거 조심하세요.
    설득은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요.

    (RbLHCu)

  • LG리즈 2018/03/20 00:15

    진보의재발견// 아닉 어려서 멘탈형성도 안되고 내가 뭔글을쓰는지 모를때도 있고, 내가 주장하는 자료를 찾기위해 고군분투 할때도 있는데 뭐... 김보름 선수만큼 힘들지는 않을겁니다.

    (RbLHCu)

  • LG김진욱 2018/03/20 00:18

    추천 드립니다.
    제가 팀추월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건 아니지만
    경기 봤을때 당연히 김보름이 가장 실력이 뛰어나구나
    3바퀴 선두에서 끄느라 고생 많이 했구나
    노선영은 정말 실력이 안되는구나
    이정도로 생각했었는데
    Sbs 중계가 분위기를 몰아가고
    인터뷰 태도를 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데
    아 이런게 매카시즘이구나.
    옹호하고 싶은 글을 쓰고 싶어도
    무서웠습니다. 김보름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만 보여도
    일베충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RbLHCu)

  • LG김진욱 2018/03/20 00:19

    진짜 말도 안되는 신념에
    맞서 싸워주고 싶은데
    꼬투리잡고 물어 뜯는거 보면
    저도 사람인지라 숨게 되더라구요.

    (RbLHCu)

  • 5키로감량 2018/03/20 02:07

    님은 정말 용기있는 분이시네요 저도 한때 김보름 선수의 잘못으로만 알고 지나가다가 김보름 선수 입원기사 보고 좀 충격을 받았어요 그냥 이대로 묻힌채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포탈이나 엠팍에서 나름 댓글도 달고있어요 김보름 선수 건강하게 퇴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풀고 김보름 선수처럼 억울한 마녀사냥 당하는 일이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RbLHCu)

  • 우배 2018/03/20 05:17

    저도 함께해요
    백 번 떠들어야 한 번 듣습니다
    김보름 선수가 너무나 가엽습니다

    (RbLHCu)

(RbLH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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