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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나 조별과제 조장한 썰

내가 1학년 마치고 입대한 뒤에 전역하고 휴학을 좀 오래해서

 

전역한 다음해에 복학을함

 

결국 내 동기 남학생들은 3학년인데 난 2학년인 상황이었다

 

여튼 나랑 같이 복학한 예비역들이 나보다 한살 어렸는데

 

어찌저찌 조별과제 때문에 랜덤으로 조를 짰는데 나이가 내가 제일 많으니까 내가 조장을 하기로함

 

좀 뒤에 알게된건데 그때 나랑 같은 조가 된 예비역 한명이 1학년때부터 조흥나 스레기로 유명했다더라

 

그 스레기 예비역은 A라고 함

 

조 편선하고 교수님이 약 한달반정도 뒤에 과제제출 및 발표를 한다고 했음

 

대충 중간고사 친 직후였던거같다

 

그리고 조별과제인 만큼 누구 이름을 빼고 그런건 없다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도 같이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면서

 

만약에 조원 중 누군가 참여를 안해서 이름이 안올라가고 그러면 그 조 전체가 최하점이다. 라고 하심

 

조원은 나랑 A, 그리고 예비역 동생까지해서 남자 셋 그리고 여자 셋이었는데

 

처음엔 무난한거같았다 같았다

 

조원 쭉 보니까

 

예비역동생 한명은 진짜 열심히 참여하려했고

 

여학생 한명은 ppt 달인, 남은 둘은 그냥 머리가 잘 돌아갔음

 

A는 별 말이 없더라

 

난 워드 잘 만져서 레포트 같은거 쓰는건 자료만 있으면 문제없고

 

단톡방 하나 파서


각자 자료 조사해서 주말에 한번 만나서 종합해보고

 

대충 레포트는 어떻게 쓸지, ppt 발표자료는 어떻게 만들지 얘기해보자고

 

그런데 첫주 주말에 A가 안나옴

 

전화해보니 안받음

 

남은 조원들끼리 회의하다가 한 두어시간 있다가 전화가옴

 

집에 일이 생겨서 오늘 못가겠다길래 그럼 자료라도 보내달라니까

 

밖이라서 보내줄 수가 없다그러더라

 

뭐 집에 일이 있다니까 캐묻기도 그렇고 

 

그냥 알겠다 그러고 다음에 꼭 나오라고 함

 

여차저차 두번째 모임

 

A 또 안나옴

 

전화해보니까 이번엔 바로 받더라

 

이번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못나온단다

 

그때만해도 그럴수있지 싶었다

 

문제의 세번째 모임

 

토요일에 만나기로했는데 그땐 느긋하게 오후 세시쯤 만나서

 

과제하다가 저녁이나 같이먹고 빠이빠이 하려고했었음

 

근데 이번에는 만나기 하루전에 A한테 연락이와서

 

진짜 죄송한데 또 무슨 일이 생겨서 못갈것같다 그러더라


사람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거니까 또 그러려니했음 

 

근데 내가 기숙사 살았는데 밥을 좀 일찍먹는 편임

 

점심시간이 12시부터인데 보통 11시 50분에 식당을 염

 

그래서 11시 40분쯤 나가서 줄서있다가 열자마자 빠르게 밥먹고 긱사 들어옴

 

그러는 사람이 많기도하고

 

여튼 문제의 토요일에도 똑같이 11시 40분에 내려가서 

 

줄서있었는데 A가 나보다 앞에 줄서있더라

 

그거보고 아 뭐 일이 있으니까 빨리 밥먹고 집에 가보려나보다 했는데

 

여친이랑 하하호호 밥먹더라고

 

여기서부터 뭔가 찜찜했다

 

밥 다먹고 슬슬 일어나길래 나도 같이 일어나서 따라가봄

 

캠퍼스 나가서 카페에 들어가더라

 

두시간쯤 하하호호 수다떨더라고

 

대충 약속시간 다 돼가서 그만 지켜보고 나왔음

 

A빼고 남은 조원끼리 과제하다가 잘 안풀려서

 

저녁 간단하게 먹고 술이나 한잔하기로 했는데

 

7시쯤 호프집갔는데 A랑 A여친 같이있는거 봄 ㅎ

 

A는 우리를 못봤고 우린 A를 본 상황이었음

 

조원들 다 벙쪄있길래 내가 가서 일은 잘 해결됐냐 물어보니까

 

A가 나 보고 존1나 놀라더라 그러더니 아 잘 해결됐다 그러길래

 

집에 갔다왔냐 물으니까 금요일에 일때문에 집에갔다가

 

방금 학교와서 자기 여친 만났다더라

 

내가 점심에 니들 둘이 긱사 식당에서 둘이 밥먹는걸 봤는데 ㅎㅎ 그러니까

 

A가 또 존1나 당황하더라

 

그리고 갑자기 표정 싹 바뀌더니

 

어차피 자기가 참여안했다고 이름 빼지도 못하는데

 

다음에 나갈테니까 이번엔 못본척 해주세요 하더라

 

또 조원들 벙쪄있으니까

 

내가 이새기 엿먹이기로 작정하고 

 

그럼 다음이 마지막 모임이니까 그땐 꼭 나와라 그랬음

 

대망의 마지막 모임

 

처음으로 조원이 다 모였음

 

이제 다 마무리해가는데 A는 폰만 만지고있음

 

그래서 내가 A한테 자료 정리 좀 해줄래 하니까

 

아 저 한글이랑 엑셀 잘 못해서 별 도움 안될거에요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발표라도 해라 그러니까

 

발표는 또 자기가 말 더듬고 그래서 도움이 안될거란다 ㅎㅎㅎㅎ

 

발표조건이 딱 10분안에 끝내는 거였음

 

너무 짧아도 안되고 더 길어도 안됨

 

그럴경우 감점 들어가는거였다

 

그러면 내가 대본이랑 예상 질문이랑 답변까지 써준다니까

 

그래도 못하겠다더라

 

나랑 A랑 싸움날거 같으니까 남은 예비역 동생 한명이 자기가한다더라

 

그냥 내가 하기로 함

 

예상 질문이랑 답변 작성해서 조원들한테 나눠주고 빠이빠이했다

 

그리고 그날 밤에 단톡방을 A빼고 조원들끼리 다시하나 팠음

 

내가 A가 저러면서 우리랑 똑같은 점수 받는게 너무 마음에 안드는데

 

이거 교수님한테 말씀드리는게 나을것같다 최하점을 받고 성적 안나오면

 

재수강을 하면 했지 그 새1끼(A)랑은 같은 점수 못받겠다

 

근데 혹시나 나 때문에 피해보면 안되니까 한사람이라도 그냥 넘어가자 그러면 

 

그냥 넘어갈테니까 어떡할까 말 좀 해달라고했음

 

근데 이게 알고보니까 나한테만 들킨게아니고

 

첫번째, 두번째 안나왔을때 이미 다른 조원들이 봤더라고

 

괜히 눈치보여서 말 안했다고 그래서 그냥 점수 다 박살내는걸로 결정났음

 

그 다음날 바로 교수님 찾아가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고 

 

문제의 A를 제외한 모두가 차라리 최하점 받아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음

 

교수님이 듣더니 일단 발표하고 점수 채점할 때 다시 얘기하자고 하시더라

 

그리고 발표날

 

우리조 발표 깔끔하게 끝났음 대본 외워간대로 발표 다 해나갔고

 

질문도 예상 질문에서 크게 벗어난게 없어서 A를 제외한 조원들이 다 잘 대답해줬음

 

그리고 며칠뒤에 레포트랑 발표점수 결과 알고싶으면 교수님 방으로 찾아오라그래서

 

나랑 조원 몇명이 찾아감

 

레포트, 발표점수 각각 10점만점에 10점이었음

 

교수님이 진짜 최하점받아도 괜찮겠냐 물어보시더라

 

상관없다 그랬음 차라리 재수강하겠다고

 

그리고 1학기 말에 짜잔 성적나왔는데 A빼고 우리조 전부 A+

 

A만 F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가 나한테 전화해서

 

이건 진짜 너무하지 않냐고 하더라

 

내가 그래서 A한테 

 

니가 모이자 그럴때 한번 나온적도 없고 자료한번 안보내줬고

 

마지막날에 자료정리라도 해줬거나 발표라고 해보겠다고 말이나 했으면

 

그냥 넘어가보려고했는데 진짜 아무것도안하지 않았냐

 

니가 이번 조별과제에서 한거라고는 마지막 모임에 나와서 폰만진거랑

 

나 발표할때 다른 조원들이랑 옆에 서있던거밖에 더있냐

 

그거마저 다른 조원들은 질의응답할때 답변이라도 했는데 너는 그거마저 안하지않았냐

 

그러니까 A가 진짜 말 ㅈ같이 하시네요 그러길래

 

어떻게 알았냐 나 사실 진짜 ㅈ같은 새1끼인데 ㅎㅎ 그러고 끊음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A는 그 과목 재수강을했고

 

D를 받았다고한다

 

 

요약)

1. 군대갔다 늦게 복학해서 동생들이랑 조별과제 하게되서 조장이 됨

2. 조원 한명이 모이자고 할때마다 일있다고 안나옴

3. 이새기 알고보니까 일부러 짼거였음

4. 교수님한테 싹다 말씀드림

5. 그 새기 F, 나머지 조원들 A+

5. 그 새기 재수강하고 성적 D ㅅㄱ

 

이거쓰다보니 마지막에 A가 나한테 말 ㅈ같이 한다고 한게 웃겨서 유머

댓글
  • 흔한유령 2018/03/18 22:49

    처음에 조별과제에 공동체 운운해서 교수님이 꽤 경직된분인줄 알았는데
    용기있게 말하는걸 기다리는거였군

  • 얼짱파이터 2018/03/18 23:13

    저게 설령 주작이어봐야 누가 피해본다고 끝까지 우기고 자빠졌네....

  • 뭐가 좋을까 2018/03/18 22:58

    안믿으면 어쩔수없지..

  • DeathBlow 2018/03/18 22:48

    퍄 사이다

    (Iq56nD)

  • 루리웹-6254902917 2018/03/18 22:48

    청량감 오지네 ㅊㅊ

    (Iq56nD)

  • 막세한타 2018/03/18 22:48

    이런류 이야기는 뻔하지
    그리고 위로의 덧글과 함께
    요즘 개념없는애들 많다 책임감없는 애들 많다가 등장한다.

    (Iq56nD)

  • 약했다 2018/03/18 22:49

    하지만 본문의 내용은 니가 말한게 적혀야 맞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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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했다 2018/03/18 22:49

    아니면 뉘앙스가 미묘한게 니가 저 A거나 A같은 짓을 좀 해서 찔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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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유령 2018/03/18 22:49

    A+에게 뭔 위로가 필요한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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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했다 2018/03/18 22:48

    우와.
    난 아싸에 강의도 괜찮게 받아서 그런가 걍 조별과제란걸 해본적이 읎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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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유령 2018/03/18 22:49

    처음에 조별과제에 공동체 운운해서 교수님이 꽤 경직된분인줄 알았는데
    용기있게 말하는걸 기다리는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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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듀프코 2018/03/18 22:55

    주작냄새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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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 좋을까 2018/03/18 22:55

    실화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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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듀프코 2018/03/18 22:57

    니머릿속에서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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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 좋을까 2018/03/18 22:58

    안믿으면 어쩔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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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파이터 2018/03/18 23:13

    저게 설령 주작이어봐야 누가 피해본다고 끝까지 우기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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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편단심세이버쨩 2018/03/18 23:16

    교수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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