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되어버린 X100F

안녕하세요, 후지포럼에는 정말 오랜만에 오는거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집 정리를 하다가 X100F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ㅎㅎ

저는 사진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의 바디었던 1dx2가 주력 기종이구요.
1dx2를 들이고 처음 촬영때 든 생각이 '생각보다 무겁네' 였습니다.
잠깐일거 같았던 이 생각은 1dx2를 들인지 1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할 정도로 꽤 큰 단점으로 다가왔고,
이는 일상에 카메라를 전혀 들고 나가지 않게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Fujifilm, X100F)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찍을수록 느는게 사진이라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고민하다가 작년에 X100F를 들였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구요. 처음 5D를 들였을 때처럼, 잠깐 GF2를 들였을 때처럼 일상의 사진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색감, 모드, 컴팩트함, 나름의 접사, 두말할 나위없는 디지털 카메라 최고의 디자인(개인적인 취향입니다 ㅎㅎ)등등 구입 후 다녀오게된 일본 여행도 다 제쳐두고 x100f 하나만 들고갈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Fujifilm X100F, 2017 돗토리)
오래전부터 개인작업 시 고 화소,디테일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그부분에서 아쉬움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sns에 올리거나 간단한 전달용으론 전혀 문제될게 없는 바디이지만 제가 찾던 궁극적인? 바디랑은 조금 거리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문제의(?) 카메라가 등장했죠.

(Sony, A7R3)
R3의 휴대성과 디테일한 결과물은 기대이상이었고 결국 X100F를 방치수준.....으로 가게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1년전만해도 이렇게 될거라곤 상상을 못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참 좋은 카메라인데 결국 들고 나가질 않게 되더라구요.
안쓰는 장비는 빨리 정리할수록 좋은게 답입니다만 또 보고있으면 바디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참게되니... ㅡ,.ㅡ X100F는 저에게 그 어떤 장비보다 계륵이 되어버린거 같아요ㅡㅜ
아무튼 장비 청소겸 정리를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글만 남기면 아쉬우니 X100F로 담은 사진 몇컷 올려볼께요 :-) (아래의 사진은 일본의 돗토리, 요나고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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