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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마요네즈 글 읽고 울 남편 달걀 심부름 이야기도 한번

저 밑에 마요네즈 '작은거' 사오라는 심부름하신 남편분 글 보고나니 저도 생각나는게 있어서 풀어봅니다. 


지금은 심부름도 곧잘 하는 남편이지만, 심지어 대신 장도 볼 줄 알지만! 처음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가 뭘 부탁했던게 달걀 심부름이었습니다. 

나: 냉장고에 달걀이 떨어졌네. 이따 올 때 달걀 좀 사와!
남편: 알았어.

우리 남편, 그래도 시킨건 안 잊어먹고 잘 합니다만.... 남편이 사들고 온 것은 "무항생제 자연방사 유정란!" 그것도 10개들이.
egg.png

마치 요런 상품이죠. 이건 15개들이이긴 한데... 딱 이걸 사왔다는건 아니고, 비슷한 가격, 스펙?의 상품 이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남편이 달걀을 좋아해서 달걀을 많이 먹는 우리 집에서는, 30개들이를 사도 일주일이면 다 먹는지라 무조건 30개들이 가장 싼거로 
달걀을 채우고 있었는데 자연방사 유정란이라니... 그래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나 : 남편, 물론 항생제 없이 키운 닭과 달걀이 건강에는 좋지만 우리 형편에는 좀 비싸지 않니?

제가 저렇게 물은건, 혹시 남편이 자기가 달걀을 많이 먹으니까 좀 더 건강한 달걀을 먹고 싶어서 저런걸 사왔나 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대답은,

남편: 달걀 사오라며?

아...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남편의 쇼핑경로!

매장에 들어선다 - 달걀을 사야한다는 목적을 되새긴다 - 달걀 코너에 간다 - 눈에 젤 먼저 띄는 달걀을 산다 - 카운터로 가져가서 계산 - 임무완료

남편은 그냥 달걀을 산 거 였습니다. 평소 집 냉장고에 어떤 달걀이 있었는지 그런거 따위~ 생각회로에 없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심부름을 시킬 때 "평소에 먹던 거 알지? ** 상품 ** 갯수" 를 꼭 확인시켜 심부름을 시킵니다.
물론 전에 산 적이 없던 품목이라거나 사이즈나 브랜드가 바뀌어야 할 때는 콕 집어 주고요. 
그렇게 몇 년 시키니까 이젠 확인 안 해도 혼자 알아서 잘 사요. ㅋㅋㅋ

결론은, 명령어를 구체적으로 줘야 제대로된 아웃풋이 나온다는 이과생적인 마인드의 글이었습니다. 
남편이 공대 출신이라서 그런가? ㅋㅋㅋ 
댓글
  • ItIsLoveDear 2016/12/27 05:27

    저희두 정확한 인풋을 집어넣습니다.  고기는 몇그람 뭐는 어떤거 이렇게 정확하게 말해주고 몇 번 속상해하니 직접 전화도 걸어오고 그러다보니 아웃풋이 제대로 나오더라구요.  아,  저희 남편도 공대출신입니다.
    공대다니는 제동생도 딸기우유 사오라하니 적당히 맛있는걸 집어오지 아니하고 전화걸어 어떤 브랜드를 원하냐 하길래 암거나 했더니 브랜드별로 하나씩 3갠가 사오더라구요;;;;  이런게 공대인가요..;
    상경대 출신인 저는 이해가 힘듭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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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롱랑또 2016/12/27 08:43

    마트 보낼때 저는 아예 사진을 찍거나 스크린샷을 보내거나 합니다
    첨에 계란 사오라면 10개짜리 들고 왔어요
    저희 신랑도 계란 귀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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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Gandy 2016/12/27 09:53

    전;; 여자지만;; 제품 사진을 받아서 가요. 집에 다 쓴 통이라도 찍어서 보내달라 해서 그거랑 동일한 걸로 사갑니다.
    아마 집안일에 필요한 걸 심부름 시켰을 때 엉뚱한 걸 사오는 이유는
    평소 집안일을 안하기 때문에 집에서 어떤 걸 쓰는지 모르거든요. 뭐가 다른지도 모르고. 원래 가격대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그냥 사는거죠.
    제가 그랬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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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HILIST 2016/12/27 11:01

    공돌이 남편의 위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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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민. 2016/12/27 11:13

    저희집은 동물복지계란 15구짜리만 먹는데요.. 계란 많이먹는 집도 아니어서..ㅎㅎ 그런데 저희아빠는 항상 제일 싼거 위주로 고르더라구요 대란 이런거? 엄마도 그렇고.. 아빠는 맨날 뭐 사오라면 맨날 쓸데없는 원플러스원 이런거 위주로 사더라구요ㅡㅡ; 그래도 뭐 사오라면 전화해서 없는데? 드립치면서 빈손으로 들어오는 남동생 ㅂㅅ보다는 나음... 열받아서 곧바로 쫓아나가면 거기 그자리에 물건 딱 있음 생각하니까 또 동생이 더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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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2016/12/27 11:14

    이래서 저는 신랑한테
    가게 가서 영상통화 시킵니다 ㅋㅋ
    하두 화를 냈더니
    이젠 알아서 전화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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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 2016/12/27 11:17

    저는 마트 인터넷 장보기 카트에 담은다음 캡쳐해서 보내면
    그대로사와요 그게편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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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장애계집 2016/12/27 11:21


    이런 썰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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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2016/12/27 11:24

    배추 절이라고 반으로 잘라놓은 사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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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르루까 2016/12/27 11:26

    보통 초보 남편들은 물건앞에서 전화기를 듭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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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4 2016/12/27 11:27

    귀여워요....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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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스톤 2016/12/27 11:28

    ㅋㅋㅋㅋㅋㅋ 비싼 달걀 먹으면 좋지~ 하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막 집은거였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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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펜스 2016/12/27 11:49

    저희남편은.. 아예 진열대를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요
    이 중에서 골라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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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2016/12/27 11:49

    우리 신랑도요..
    새 아파트 입주청소를 셀프로 하면서 걸레만 쓰면 넘 힘드니까 청소용으로 물티슈 큰걸로 세네개만 사다 달라고 했지요. 보통 마트에서 100매에 1000원 정도에 팔거든요^^
    60장에 3700원짜리 아가엉덩이용으로 3팩을 사왔네요. 덕분에 좋은 성분으로 서랍장과 싱크대와 창틀을 닦을 수 있었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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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태생 2016/12/27 11:56

    어느 아내가 프로그래머 남편에게 「쇼핑하러 갈 때, 우유 하나 사와. 아, 계란 있으면 6개 사와」
    남편은 잠시 후, 우유를 6개 사왔다.
    아내는 물었다.
    「왜 우유를 6개나 사왔어!」
    남편「계란이 있길래 6개 사왔지…」
    https://indidev.net/forum/viewtopic.php?f=2&t=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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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2016/12/27 12:05

    아니 베오베 입성이라니 이런 영광스러울데가~~ 이 영광?을 남편에게 돌립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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