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부여에서 처음 만난 에어로 600 외에도
이 때만해도 안산에서
이 차보다 후기형 차량이 한대 더 생존해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해 안산의 차량이
폐차되면서...
그동안 찾은
에어로 600중
면허가 있는, 당장이라도 운행이 가능한 차량은
유일하게 이 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생존자 또한 부여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미 새로운 차주분과 거래를 완료한 상태였고
시기를 맞춰 차량이 인도될 날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차주분께 허가를 득해
그간 미처 담아보지 못했던
에어로 600의 구석 구석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1990년 식으로
내일이면 28년차 모델이 되는 장수 차량입니다.
오랜 세월에도
부식한 곳 없는 스텐바디는
그 시절 유행의 상징이었고
멋스러움의 대명사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이렇게 훑어보면
상부에 피어오른 녹 외엔
크게 보이는 부분이 없을만큼
차량 관리에 나름 신경 쓰셨던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를 아주 싫어하지만..
오늘만큼은 구름을 배경 삼아
차량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봅니다.
에어로 600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영업용으로 생산 되었으며,
1997년까진 수출용으로도 생산된 자료가 있었습니다.
해외 사이트를 찾아보면 그 후의 모습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에어로 600은 주로 관광 용도를 시작으로
단거리 직행 버스, 자가용, 공항리무진 등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2000년 대 들어
영업용 내구 연한이 도래되고 부턴
대부분 폐차되기도 했으며
중고로 러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 되기도 했고,
지방의 소수 차량들은 국내에서 중소기업 통근버스로
활약하다 사라지기도했습니다.
때 마침 비교용도로 함께 주차된 그랜버드를 통해
21세기 차량과 20세기 차량을 구분 지어 봅니다.
오랜 세윌이 지났지만
차량 구동음이나 일부 장치들이
고장 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관리의 미학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후대에 나온 유선형 차량의 부품으로 대체되었네요
실제로
답십리나 일부 차량 부속품 상가를 찾아봤지만
연식에 맞는 사이드 미러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부품 수급이 어렵다는 말을
직접 실감하게 될줄이야..ㅠ.ㅜ
속이 꽉 찬
45석 돌배게 시트와 함께..
(근데 편안해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명
'재떨이 등'을 켜고
점차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찍기도 해봅니다.
요즘 차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빈약해보이는 운전자 보호막
그리고
리클을 당겼을때 앞으로 살짝 밀려나는
안장의 위치는
고장이 아니라 원래 이런거라고 하니
과거의 버스 승객석이 아주 불편했던건 아니란걸 느낍니다.
다만 에어로 600은
통통 튀는게 단점이었다고 하시는
탑승 경험자 분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간 촬영한 각 에어로 중에서 처음으로
시동이 켜진 상태의 운전 공간을 남겨봅니다 ㅎ
실용적인 부분은
썬바이저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으니..
이 썬바이저를
FB, RB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대물림..ㅋ)
부여에서의 생활이 끝난
에어로 600은
천만 다행으로 촬영용 차량 대여 업체의
품으로 들어가 제 2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수출도, 폐차도 아닌
꾸준히 관리받으면서
스크린에 종종 나타날 귀하신 몸이 될 예정이라니....
정말 다행이라 생각들었습니다.
이미 영화도 한편 출연한걸로 알고있는데요
앞으로도 영화나 드라마 시대극에서
종종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촬영에 큰 도움 주신 새로운 차주님과
그 동안 차량을 맡아 소중하게 관리해주셨던
삼정부여유스타운 관계자님들
함께 동행해 준 지인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p.s
2013년 06월부터 만나다 시리즈를 시작했었습니다.
지난 3년 간 찾아 다녔던 올드 버스중
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또 다른 에어로 600들을
이 글의 마지막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2013년 08월 촬영, 그 해 막바지에 LS로 대차
2013년 12월 촬영, 다음해 3월에 대차
2014년 07월 촬영, 2015년 여름 폐차
상태 쥑이네ㄷㄷ
헐 아직 살아있는 차였네예
어릴 때 시외버스로 많이 탔던 기억이 ㅋ
상태가 대단하네요 이넘에 212 3년된차가 부식 부식 재떨이 등 ㅎ
관리상태가 엄청나네요.ㄷㄷ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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