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라이트의 영화 의 후반부
드기슈의 명령으로 시라노의 부대는 전쟁터로 출전하게된다.
그렇게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버티는 시라노의 부대는 왕명에 따라 최후의 진격을 준비하라는 드기슈의 편지를 받게된다.
그렇게 시라노 부대원들은 죽음을 앞두고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내겐 아내가 있지.
마지막으로 본 건 세인트 히폴리트에 라일락이 필 무렵이었네.
그녀는 늘 라일락을 머리에 꽂았지.
그래서 걸을 때마다 꽃잎이 떨어졌어."

"환한 불빛 속에 그녀가 조용히 몸단장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
무사히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제 그만 이 몸을 뉘여야 할 시간.
그러니 이 편지를 내 아내에게 전해주게.
이 말도 전해줘. 난 내 삶을 사랑했다고."

"아들들에겐 주님 곁으로 갔다고 해줘.
이름만 부르면 우린 늘 함께라고.
전해줘.
전혀 울 필요 없다고.
천국에 난 가 있을 테니"

"내게 한 여자가 있지.
그녀를 사랑하는 거 같아.
그녀에게 말할걸 그 엄마에게 하지 말고.
난 그녀에게 초콜릿을 주고 반지를 사줬지.
하지만 얘긴 한마디도 못 했어."

"근데도 그녀의 모든 게 훤히 그려져.
내 마음속에 생생히.
난 그녀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지만 그래도 죽을 때까지 사랑할 거야."

"그러니 이 편지를 전해줘.
나의 그녀에게.
이 말도 전해줘 난 온 세상을 보았다고.
그리고 쓰러지기 직전에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고."

"이자벨..
전해줘.
전혀 울 필요 없다고.
천국에 난 가 있을 테니"

"나에겐 아버지가 있지.
몸이 편찮으셔.
자긴 죽으면 지옥에 갈 거래.
죄도 많이 짓고 싸움질만 했다고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몰라"

"지금도 기억나 주일 아침마다 주먹질하던 모습이
그래, 주님의 뜻대로 살진 못하셨지
그래도 난 아버질 사랑했어"

"그러니 이 편지를 그에게 전해줘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고
난 앞장서서 용감히 싸웠다고
아버지 이름을 크게 부르며 적을 무찔렀다고"

"그러니 전해줘
전혀 울 필요 없다고
천국에 난 가 있을 테니"
각자 평범한 삶을 살던 병사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천국에서 보자며 작별 편지를 보내는 이 장면이
어찌나 뇌리에 박히던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연애조작단이랑 무슨 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