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의외로 영화 로보캅의 영향이 짙게 깔려있는 작품

다름 아닌 승리의 여신 니케.

저 엄청난 비쥬얼의 차이와 나온 시기의 간극때문에 거 뭔 소리냐 싶지만 의외로 니케와 로보캅엔 유사한 점이 꽤 많음

1.사실상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다름없는 꿈도 희망도 없는 사이버펑크 세계관

로보캅의 디트로이트는 '이게 정상적인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싶을 정도로 사실상 포스트 아포칼립스, 기업이 주인이 된 사이버 펑크 적인 개막장도시 디트로이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니케의 배경인 방주 또한 지상을 잃어버린 인간들이 숨어들어간 지하도시이며 중앙정부와 군부, 그에 결탁한 삼대 기업의 강압적인 통치, 우민 통제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상 나이트 시티나 다름없는 곳이며 그나마 인간들이 니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거로 표면적으로 인간들 끼리 싸울 일은 잘 없어서 좀 멀쩡해 보이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아니스가 '이딴 곳을 지킬 가치가 있느냐'라고 할 정도로 개막장인 도시

2. 로보캅도 방주도 거대 기업에 지배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음.

로보캅은 사실상 디트로이트의 정부나 다름없는 역할을 사기업 OCP가 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개막장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고, 방주 또한 3대 기업이 장악한 사회를 그리고 있음.

그나마 미실리스가 제일 OCP 와 비슷한 이미지고 나머지 두 기업이 멀쩡해보여서 체감이 잘 안되지만

엘리시온은 사실상 중앙정부군 직속 군산복합체나 다름없고 필요하다 싶으면 중앙정부 감찰관, 익스터너 스쿼드, 시지패러리스 같은 비밀경찰/블랙옵스 조직을 이용해서 문민통제를 벌이는 어두운 면모도 자주 보여줌

테트라는 그나마 엔터테이먼트 사업에 종사한다지만 '빵과 서커스'와 같이 그것 자체가 기업의 문민통제고, 머스탱의 과거엔 엔터테이너로 위장한 블랙옵스 스쿼드도 운영하고 '스마일 박스' 같은 니케 인권을 개나줘버린 행태도 벌였다는거 생각하면....

3. 니케도 로보캅도 머리 속의 두뇌만 인간의 것이지 나머지는 100% 기계인 전신 사이보그이다. 

그래서 작중에 로보캅도 건장한 남성 대여섯이 달려들어도 못들고 전용 차량이 있어야할 정도로 고중량이고 이는 니케도 마찬가지여서 전투용 니케 소체의 무게는 사실상 승용차 한 대 무게에 필적할 정도.

로보캅도 인간쯤은 가볍게 으스러뜨릴 수 있는 근력이 있으며 니케도 마찬가지다.

4. 니케도 로보캅도 생전과 현재의 연속성이 있으면서도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로보캅이 자신은 머피이지만 동시에 머피는 죽었으며 머피의 두뇌를 연산장치로 사용할 뿐인 기계 로보캅이라고 이중적으로 여기고 있듯 니케들도 인간이 될 때의 자신과 니케인 지금의 자신의 연속성에 대해서 애매하고, 고민을 하는 것이 여러차례 묘사됨.

인간 시절의 기억이 얼마나 있느냐도 사실상 랜덤인데다 '사고전환' 이라는, 원래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완전히 뒤틀려서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일도 발생하면서 아예 '인간인 시절의 나와 니케인 지금은 다른 존재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니케들도 적잖음. 

머피가 영화에서 가진 자아에 대한 고민을 니케들도 벌이고 있음.

5. 사고전환이 있다.

로보캅2에서 차세대 로보캅을 제작하려다 계속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인간의 두뇌가 기계가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쳐버리게 되기 때문.

마찬가지로 니케에서도 '사고전환' 이라 하여 자신이 인간이 아닌 기계, 니케라고 인지하는 순간(잠을 안 자도 되거나, 먹을걸 먹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거나) 그때부터 사고전환 이라는 자아 해리가 발생해서 성격이 바뀌면 다행이고 로보캅2마냥 미쳐버리는 일도 나타나는 것.

그래서 니케들이 기계임에도 인간처럼 자고, 먹고 마시고, 심지어 숨도 쉬어야 하고 숨을 안 쉬면 죽는 일도 발생하는 것(이건 리버렐리오가 메티스 애들 숨을 막으면서 '너희는 숨을 안 쉬어도 되지만 숨을 못쉬면 죽게돼'라고 언급함)

이렇게 보면 의외로 니케 설정에서 부터 로보캅의 그림자가 꽤 짙게 깔려있음. 물론 같은 사이버펑크 장르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도 있지만.

니케가 괜히 영미권 쪽의 반응이 좋은게 아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