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에이와 신앙이 아니라 이런 무기와 폭탄이야!
네이티리:나는 고향도 없고 아들도 잃었어! 나에게 남은 건 신앙뿐이야!

제이크: 스파이더를 보내야만 해. 그게 안전을 위한 길이야.
네이티리:스파이더는 절대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없어! 그런 분홍 거죽의 인간이!

제이크: 이렇게 증오 속에 살 순 없어! 나도 분홍 거죽이잖아, 안 그래? 나나 자식이 증오스러워?
네이티리:증오스러워! 인간들이 전부 증오스러워!

제이크: 너가 없었으면 네테이얌도 아직 살아 있...ㅅㅂ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네이티리:제이크! 빨리 로아크한테 가서 이야기해!

제이크: 어쩔 수 없어...우리의 안전을 위해선 스파이더를 죽여야 해
네이티리: 피를 피로 씻는 길로는 해결할 수 없어! 다른 길을 찾아야 해!

이렇게 영화 내내 제이크하고 네이티리 둘 다 네테이얌의 죽음에 상처 입고 맛간 게 절절하게 묘사되는데,

그 맛이 간 방향이 서로 다르다 보니
(제이크-무기를 모으고 전쟁에 대비해야 해, 네이티리-인간 다 죽인다 죽일 거야)
미친 놈과 정상인 역할이 계속 서로 뒤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어느 장면에선 제이크가 네이티리 말을 듣고 정신 차리고, 다른 장면에선 네이티리가 제이크 말에 정신 차리는 식.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래도 천생연분이란 게 느껴지는 부부였다
감독 인터뷰 보고 파토날까 불안했는데
이러나저러나 결국 서로의 사랑이 참 깊더라
상처도 결국 사랑으로 아물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