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치 보고 반차 써서 점심 때 출발했는데
퇴근 시간 걸려서 서울 도착이 한참 늦었고,
저녁 먹는걸 포기하고 달려간 결과
딱 무대에 애들 내려올 때 5관 들어감.
팬딩이 부산 쪽에 뷰잉 관을 잡아도
CGV 센텀시티로 잡으면 환장하겠던데
(*타 지역에서 들어가려면 상당히 빡셈)
CGV 여의도가 KTX로 오면 몰라도
버스로 오는 지방민 기준으론 좀 빡세...

깨끗하게 다듬고 나오고 자시고도 소용 없이
과호흡 + 땀범벅 상태로 김 펑펑 뿜으면서
첫곡을 듣는데... 어?

현지 얘기 들어보면, 거긴 그냥 다 잘 들렸고
송출 쪽에서 트러블이 생긴건가 싶다던데...
다행히 초반만 그랬고, 그 이후로 진행되면서
점차 음향 밸런스 같은게 조정된 듯함.
관 자체는 음량이 조금 아쉬웠지만,
무리하게 높이다 고음 빠그러지는 것보다는 나음.
- 카메라
조금은 나아졌는데,
조금은 더 나아지면 좋겠다!
라는 정도...
이건 잘 잡았구만! 싶다가도
아 그냥 전체샷이나 보여주지!
싶을 때도 있고.
플로글로 때 워낙 잘 된걸 봐서
눈이 높아졌지만,
철저하게 깎아서 꺼내오는 무대랑
실시간 찐 라이브가 다른건 이해함.
- 신의상
요즘 현지 라이브는 키 비쥬얼에서 보여주는 김에
초반에 시원하게 까버리는게 트렌드인가 봄.
드디어 신의상 왔다!
현지 상황은 어떤지 들을 수도 없을 정도로
뷰잉관은 환호의 도가니가 됨.

개인 취향으로는 갓경 누님이 둘이나 있어서 대만족,
특히 리리카는 리얼하게 길쭉함이 느껴져서 좋았고
카나데는...
얼라한테 이런 야한 옷을 입히느냐 커버얏!
싶다가도 생각해보니 딱히 야한 구석은 없었음
(오토노세 양이 자주 출현해서 발생한 환각인가 봄)
대놓고 노출도 높지는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세련된게
리오나 모델도 그렇고 디바이스 모델링 방향인 듯 함.
라덴 솔로곡에서 기둥째로 뽑아온 마이크,
방가랑에서 단체 지팡이, 후반의 셀카봉 등
길쭉한 소품이 은근히 자주 나왔는데
트래킹 상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못 봤음.
스튜디오에서 예능 찍으면 소품 위치 틀어져서
애들 염력 쓰는게 일상이었는데, 다 고친건가...
- 공연
세트 리스트를 자기들 오리곡 4계절 테마로
2시간짜리 공연을 고봉밥으로 채워 온거 보고
'2년따리 병아리들이 조뺑이 쳤구나' 싶어 감개무량.
개인적으로는 연주가 극한의 차력쇼를 하거나
아주 눈물 쏙 뽑게 에모이 터지는 구간 하나쯤
있었으면 더 취향에 맞았겠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NglKTHbIF84
방금까지 한 후기 방송에서
본인이 최대한 만족스럽게 했다니
그 이상 바랄 것은 없음.

막판에 감상, 포부, 각오 말하는거랑
이어 모니터 뽑고 맨 귀에 함성을 들려달라는게
이제는 약속된 패턴이라 알고 봐도 항상 찡함.
버튜버는 가상의 세계에 사는 가상의 존재지만
현실로 걸어나오는 순간이 있고,
우리는 항상 그것에 약함...
- 개인 준비, 관객들

(*스트랩은 오피셜, 무카무카 키링은 싸제임)
햣하 펜라이트는 당연히 2도류!
지만 하나만 씀.
일단 5명 시절이던 곡 중에 한번만이라도
꼭 파란색을 켜고 보겠다는 말을 지켰고,
그 다음은 옆자리 사람 빌려줘서...
둘 중에 꾸민 요소도 적고,
사용도 쉬운 6th Fes. 신형 빌려드리니
금세 배워 쓰면서 점차 콜도 따라 넣더라.
(완전 초보는 아니고, 곡 자체는 알고 온 듯?)

(저번 행사에서도 틀림 없이 마주쳤을 자들)
행색만 봐도 '썩은물'인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만,

라이브나 뷰잉이 처음인 것 같거나 어린 친구들,
여성 관객들도 많이 보여서 평소랑 사뭇 달랐음.

이 날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무카무카 오마에라 복면...
ㅅㅂ 조졌다!


*셀카로 스크린이랑 같이 나오게 찍으려면
역광 지려서 답이 안 나오는 환경이었음

*원래 설계대로 되면,
자석이 눈알 뒤에 숨어서 안 보이는 구조.
그러고 건물 내부를 한참 해메다 특전 티켓을 받고,
늦은 저녁이라도 때우려니 가는 식당마다 문을 닫음.
어차피 복귀 차편이 심야 버스 뿐이어서,
남는 시간에 이대로 성지 순례나 돌기로 함.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타고...

우선 양재역, 신분당선 내려가는 곳 미오샤 광고

강남구청역 7호선 대합실, 홀록스 광고

(영상 광고판이라, 꽤 기다려야 나옴)
https://x.com/holoX_4thAnni/status/1991793454456746263?s=19
*전체 영상은 광고 총대가 올렸으니 참조

광고가 더 있을 것 같지만, 이제 내가 기운이 없어서 터미널로 가니
세상에! 잔치국수가 5천원이라고!
훌훌 먹으니까 속은 든든한데, 기분이 센치해짐.
원래 12월의 오프 행사 둘 중 하나만 가려 했음.
AGF+월드투어, 아니면 이번 라이브 뷰잉 중에...
그런데 고민하다 보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오늘의 나는 즐기고, 내일의 나는 죽는거야 ㅆㅂ
라는 마인드로 티켓 + 차편 + 숙박까지 다 끊어버림.
그 결과, 텅 빈 터미널에서 혼자 국수로 배를 채우고
자정에 마차(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새벽 4시,
자는 시늉만 하고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신데렐라 아조시가 되어버린 것...

그렇게 기절 잠 → 좀비 근무 → 저녁 방송들 보다가
또 하루가 밀려버리기 전에 졸면서 쓰는 새벽글임.
오프 행사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잠깐의 환상의 나라에 살다온 것을
역체감으로 느끼는 '현자 타임'이 와서 힘들지만,
오늘도 또 후기 방송들을 보며 머리가 깨지고
1월과 3월의 다가올 행사들을 기약하겠지...
고생 많았음 ㅋㅋ 나도 지방 사람이라 뷰잉 볼때마다 힘듬 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았음 ㅋㅋ 나도 지방 사람이라 뷰잉 볼때마다 힘듬 ㅋㅋㅋㅋㅋㅋㅋ
고생했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