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그로자 대장? 일하다가 다쳤어...?"
오늘도 평화로운 엘모호의 작전 회의실.
지휘관과 각 소대장들이 모여 업무 분배를 하는 동안 회의실 소파에 누워 그림을 그리던 멜라니가 그로자를 걱정어린 눈방울로 올려다보며 묻는다.
"응? 멜라니? 아니, 나 안다쳤어. 왜 그래?"
인형에게도 모성애가 있는걸까? 사랑스럽단 눈빛으로 그로자는 그런 멜라니를 번쩍 들어 품에 안고는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준다.
"우웅...아니 엄...그로자 상처가 보였어...멜라니 걱정돼."
"음...아마 작전 중에 조금 다쳤나보네. 멜라니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그로자는 멜라니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춰주고는 멜라니가 누워있던 소파에 같이 앉아 멜라니가 조금 전까지 그렸던 그린을 보며 칭찬을 해준다.
"전에 티비에서 큰 악어같은 시생물이 사람 공격한다는 뉴스 봤어...멜라니, 무서워..."
"엄ㅁ...그로자 대장이나 아ㅃ...지휘관이 다칠까봐..."
"괜찮아. 멜라니. 이 그로자가 지휘관도 멜라니도, 메이링도, 엘모호 모두를 지켜줄테니깐."
"그치만...그로자 대장, 허벅지에 물린 상처가 있는걸?"
지금까지 어떤 말에도 미소를 잃지 않던 그로자의 얼굴이 난감함으로 순간 찡그려진다. 마찬가지로 멀리서 아빠 미소를 지으며 둘의 대화를 엿듣던 지휘관도 마시던 커피를 내뿜으며 기침을 한다.
둘의 반응을 지켜보던 콜펜은 무언가 알아챘는지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다.
"그럼...멜라니가 엄ㅁ...그로자 대장한테 치료해줘도 돼??"
"응? 치료?"
"응!!! 멜라니, 콜펜한테 티니핑 반창고 받았어!! 멜라니가 약도 발라주고 반창고도 발라줄께!!"
"응....고마워...."
그로자는 멜라니에게 대답하기 전에 잠깐 지휘관을 쏘아보고, 지휘관은 그런 눈빛을 피하듯이 쓰지 않은지 오래된 수첩으로 얼굴을 가린다.
"자!! 그로자 대장!! 상처, 멜라니한테 보여줘!!! 멜라니가 치료해줄께!! 아까 허벅지 안쪽에서 봤어!!!!"
"으응...."
이제 난감한듯, 창피한듯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런 그초자의 속을 모르는 듯 멜라니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쁜듯이 메고 다니는 가방에서 후시딘과 반창고를 꺼내 열심히 그로자의 허벅지에 치덕치덕 바른다.
건전하잖아!
다른 무엇보다 그로자를 엄마라고 부르려고 하는 멜라니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그로자는 지휘관의 아내이며 엘모호의 마망이다.
상식이잖아?
그런 포지션이다보니 어떤 비극적인 고난을 당하고 "승천" 할 지 걱정이 되거든요 (˃̣̣̣̣︿˂̣̣̣̣ )
지휘관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 엘모호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었을 때 숭고항 희생을 통해 저주와도 같은 축복의 유언을 남기고 승천함으로써
유열이 완성된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