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가후와 마초가 싸우고 있는 사이, 기성(冀城) 감옥 안에서도 일이 터집니다. 누군가 기성 관리들이 갇힌 감옥에 침입했다는 급보가 들어오고...
나레이션 : 韓非子曰:
한비자가 이르길,
나레이션 : 宰相必起於州部, 猛將必發於卒伍
재상은 반드시 지방관리에서 발탁되었고, 맹장은 반드시 병졸로부터 기용되었다 하였다.
마초군 장군 : 剛收到消息, 有人闖了進來
방금 들은 소식인데, 누군가 침입했다고 한다.
마초군 장군 : 這裡關的是冀城官員的家屬, 絶對不能走漏
이곳은 기성(冀城) 관리들이 가솔을 가둔 곳이다. 어떠한 이라도 빠져 나가서는 안 된다.
마초군 장군 : 楊阜在鹵城兵變, 這些人質更加要小心處理
양부(楊阜)가 노성(鹵城)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니, 이 인질들은 각별히 주의하여 다뤄야 한다.
마초군 병사 : 將軍放心, 這大牢早已安排人手
장군께선 안심하십시오. 이 감옥에는 이미 사람을 배치해두었습니다.
장군과 병사가 감시수준을 더 높일 것을 지시하는 가운데, 갑자기 길 안쪽에서 들리는 소리.
마초군 병사 : 誰在裡面?
거기 안에 누구냐?
마초군 병사 : 是誰? 給我滾出來!
누구냐? 당장 나와라!

확인하려던 마초군 병사의 머리를 통나무로 찍어버리고 등장하는 강유. 기성(冀城)안에서는 가짜 신분인 조앙(趙昻)의 아들- 조월(趙月)로 가장하고 있었던 강유가 바로 반격에 나섭니다.

통나무를 들으며 낑낑대는 강유, 그 모습에 경계 수준을 내리는 병사들.
강유 : 好重,
너무 무겁다,
강유 : 重中之重
무거운 것 중에서 으뜸이야.
강유 : 糟了!
제길!
마초군 병사 : 他不是走失的趙月嗎? 竟然在這裡出現!
놈은 행방불명되었다던 조월(趙月)이 아닙니까! 녀석이 어찌 이곳에!
마초군 병사 : 這小子不會是來救人的吧? 快給我過來!
이 녀석이 설마 사람을 구하러 온 건가? 당장 이리 와보거라!
다그치는 병사들의 말에 강유는 흥분한 척 나무동이를 머리에 이고 돌진합니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도 못해 넘어지는데...

강유 : 就憑你們幾個, 來就來
고작 네놈들 몇이서? 덤빌 테면 덤벼봐!
마초군 병사 : 하하하, 這就是趙昻的兒子?
하하하, 이 놈이 조앙(趙昻)의 아들이라고?
마초군 병사 : 하하하, 你可是冀城首個造反的勇士啊!
하하하, 기성(冀城)에서 가장 먼저 반기를 든 용사는 바로 너로구나!

넘어지자마자, 빈틈을 보여주던 모습을 버리고 바로 암살자로 탈바꿈하는 강유. 그는 곧장 자신의 장기인 표창을 날리며 마초군 병사들을 쓸어버립니다.
마초군 병사들 : 小心, 這小子懂暗器
조심해라, 놈은 암기(暗器)를 다룰 줄 안다!
강유 : 來!
덤벼!
하지만 어린애 혼자서 감옥의 병력을 모두 상대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곧바로 추가되는 지원병력에 강유는 놀라 달아나고, 벽에 달라붙습니다.
마초군 병사들 : 來人!
사람을 불러라!
마초군 병사들 : 大牢來了內奸, 快派人來!
감옥에 내간(內奸)이 들어왔다, 어서 사람을 보내라!
마초군 병사들 : 他向裡面去了, 快快快!
놈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서 서둘러!

강유 : 怎, 怎麼多了那麼多人!
웬 놈들이 이렇게 많이 나타났어!
강유 : 看我!
이쪽 봐라!
역시나, 이 또한 아까 전 나무동이를 들었을 때와 같이 필살기를 날리기 위한 훼이크였죠. 강유는 벽에 발을 박차고는 허공으로 뛰어올라 남은 표창을 모두 소진합니다.

강유 : 天水,
천수(天水),
강유 : 麒麟鏢!
기린표(麒麟鏢)!

강유 : 完美
완벽해.
강유는 일단의 병력을 쓸어버리고 관원들이 갇힌 감방을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창문 밖의 누군가에게 보고합니다. 보지 않아도 등유겠죠.
강유 : 找到了!!
찾았다!!
강유 : 牢房找到了!
감방을 찾았어
강유 : 在這裡, 他們就關在這裡!
여기다, 사람들이 여기에 갇혀 있어!
강유 : 我的暗器帶了嗎?
내 암기 가져왔지?
강유 : 趕快, 我的快用光了!
빨리, 내 거는 거의 다 떨어졌다고!
표창이 떨어졌다며 빨리 내놓으라고 닦달하는데, 창살 맞은편에 있던 등유는 아무거나 주워 와서는 던져줍니다.

등애 : 拎著!
받아!
강유 : 這些是什么?
이건 또 뭔데?
등애 : 我已盡力, 你撐著等我進來!
최선을 다했어, 내가 들어갈 때까지 버텨!
마초군 병사들 : 小心那小子的暗器!
꼬맹이의 암기를 조심해라!

울며 겨자먹기로 등애가 전달해준 아무 암기나 주워들고 막 던져대는 강유. 병사들은 방패 뒤에 숨기에 급급하고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 틈을 타 강유는 억하심정으로 등애를 창살 안에 어떻게든 들이려 합니다. 머리카락을 쭉쭉 잡아당기며 창살에 끼워넣는데.
등애 : 別扯頭髮, 痛痛!
머리카락 잡아당기지 마, 아파!
강유 : 天生奇髮必有用
선천적인 기이한 머리카락도 쓸모가 있는 법이네!
결국 등애도 감옥 안에 들어오는데 성공하고, 강유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남은 병력들을 상대합니다.
등애 : 給我蹲下!
당장 엎드려!
등애 : 打開牢門, 快找楊嶽!
감방 문을 열어, 빨리 양악(楊嶽)을 찾아!
강유 : 別以爲年紀比我大就能命令我!
나보다 나이 좀 많다고 명령할 수 있다 생각하지 마!
짜증내면서도 감방문을 열러 달려가는데, 안에 갇힌 관원 하나가 문을 열려면 천장에 달린 쇠고리를 당겨야 한다고 합니다.
관원 : 小子, 那吊環, 那吊環!
얘야, 저 고리, 저 고리란다!
관원 : 拉下就能開門!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키가 작아 천장에 닿지 못하는 강유. 등애는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찹니다.

등애 : 沒用的傢夥, 光吃只胖不長高!
쓸모없는 녀석, 먹기만 해서 살만 찌더니 키는 안 크고 뭐했냐!
결국 벽을 기어올라가는 강유.
강유 : 去你的, 老子年紀比你小!
시끄러, 난 너보다 어리다고!
강유 : 滑了!
으아악, 미끄러진다!
등애 : 去!
가라!

강유 : 我去..
이 몸이 간다...
등애 : 開了就來幫忙!
열면 바로 도우러 와라!
벽에서 미끄러질 뻔도 하지만, 등애가 받쳐주고 밀어줘서 어떻게든 쇠고리를 잡아당겨 잠금장치를 해제합니다. 갇혀있던 사람은 도와줄테니 병기를 달라고 하지만, 강유는 그건 됐고 빨리 다른 사람부터 먼저 구하라고 합니다.
갇힌 관원 : 小兄弟, 給我兵器幫忙!
소형제, 병기를 주면 내 돕겠네!
강유 : 不, 大哥你去救人, 這裡有我!
아니요, 형님은 가서 사람을 구하십시오,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갇힌 관원 : 那好, 楊嶽關在樓下, 自己小心!
좋네, 양악(楊嶽)님은 아래층에 갇혀계신다. 부디 조심하도록!
강유 : 帶多些人來, 通知他們計策開始了!
사람을 더 불러오고, 계책이 시작되었다고 알리세요!
둘은 분전하지만, 병력들은 더 모여들고, 심지어 방패병들도 속속들이 집합합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살짝 지친 표청을 짓는 강유와 등애.
등애 : 嗄...還可以嗎?
후우...아직 할 만해?
강유 : 再撐下去!
조금만 더 버텨!
그리고 병사들 사이에서, 지휘관 격으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병사들은 설마 어린애들이 창살 사이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고 사죄를 전합니다.
마초군 병사 : 抱、抱歉, 沒料到小孩可以從窗口進來
죄, 죄송합니다, 아이가 창문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습니다.
마초군 지휘관 : 讓開
비켜라.

홀로 나오는 지휘관을 향해 강유는 표창을 던져보지만, 지휘관은 손쉽게 모두 쳐냅니다.
강유 : 天水, 麒麟鏢!
천수, 기린표(鏢)!
강유 : 隨便什麼鏢!
그리고 아무거나 표(鏢)!

지휘관의 정체는 바로 마대.
마대 : 不賴, 你眞是小孩?
제법이구나. 너희들 정말 아이가 맞느냐?
등애 : 是馬岱, 他竟懂得劍圍!
마대(馬岱)다! 놈이 검위(劍圍)를 펼칠 줄 알다니!
강유 : 管他什麼袋, 給我幹掉就是!
무슨 대(袋;부대, 자루)인지 알게 뭐야. 그냥 해치워 버려!
등애 : 這人交給我, 其他你的!
이 자는 내가 맡을 테니, 나머지는 네가 상대해!

등애 : 馬大將軍嗎?
마(馬) 대장군이신가?
등애 : 有兩下子!
재주 한 번 좋군!(有兩下子 ; 솜씨가 제법이다, 보통이 아니다)
혼자서 마대를 상대해보지만 몇 합 나누고 보니 바로 드러나는 실력차이. 계속 맞으면서 뒤로 밀려나는 등애. 마대는 자신은 꼬맹이 둘을 사로잡을 테니, 남은 병력은 아래 층에 있는 죄수들 감시를 더 높이라 명령합니다.
마대 : 我要拿下盤問, 你們下去給我看好人質
내가 사로잡아 심문해야겠다. 너희는 내려가서 인질들을 잘 지켜보도록.
마초군 병사 : 是
예.
등애가 밀리자 강유가 대신 나서려 하는데, 등애는 강유의 멱살을 잡아 뒤로 끄며 상대는 만만치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등애 : 別急, 這傢夥不簡單!
서두르지마, 이 녀석 만만치 않다!
등애 : 我不是說笑!
농담하는 거 아니라고!

강유 : 有三下子...既然如此, 別怪我狠!
거 재주 두 번 좋구만 그래...[강유의 有兩(2)下子에 한층 강조되는 有三(3)下子을 썼음.]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모질다해도 탓하지 마라!
마대 : 哈哈, 這兩個小卒眞有趣
하하하, 이 두 꼬마 병졸들이 참으로 재미있군.
강유 : 鄧艾, 事到如今只有用我敎你的那一招!
등애(鄧艾)! 이 지경이 됐으니 내가 가르쳐준 그 초식을 쓰는 수밖에 없어!
등애 : 去你的, 是我幫你改良的!
뭔 소리냐, 내 손을 보태서 개량한 거구만!
강유 : 馬什麼袋, 看我們的...
마대(馬岱)인지 말주머니(馬袋)인지, 우리가 만든 걸 봐라...

강유 : 絶招,
절초,
강유 : 只用一次!
칙용일차!(단 한 번만 선보일 수 있는 기술!)
여기선 등애하고 강유가 한팀이었어?ㅋㅋㅋㅋㅋ나중이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