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5207102

웹소설)결혼 첫날에 야반도주해버린 도련님


 

 

"혼인하거라."

 

엘릭이 14세일 적의 일이었다.

엘릭의 기억 속에서, 부친 호벤 포트먼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냉막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남겼었다.

 

"상대는 위빈 남작가의 영애다.

나이는 열여섯에 용모는 빼어나더구나.

게다가 원예를 취미로 하는 얌전한 아이라니 상대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엘릭은 부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갑작스레 결혼하란 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귀족이 평범한 상인 가문인 포트먼과 결합하는 것이 가장 이해되지 않았다.

 

 

 

마침내 다가온 혼인식 날은 영지가 가장 배부른 계절인 가을의 수확철이었다.

그날의 일은 이리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히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엘릭에겐 신선한 충격이었고, 개안이라 표현해야 마땅한 낯선 세계였다.

 

 

"티리아 위빈입니다."

 

위빈 영지의 밀밭을 닮은 얌전한 금발이 먼저,

이어서 부드럽게 처지는 눈매와 새싹을 닮은 연녹색 눈동자가 부드러움을 자아냈다.

뽀얀 피부는 밀가루 같았고, 입술은 체리를 똑 떼어 붙여둔 것처럼 붉고 선명했다.

 

목소리는 조곤조곤했으나, 발음이 또박또박하고 말끝에 힘이 있어 알아듣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엘릭, 인사하거라."

 

"안녕하세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겨우 두살 차이일 텐데, 그녀와는 너무나도 대비된 스스로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별다른 하객도 없이 양자의 가족들만 참석했던 혼인식.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들어오던 16세의 소녀는 엘릭에게 이성이란 개념을 깨우쳐 주었다.

 

 

엘릭은 괜히 웃음이 나오는 게 부끄러워 입꼬리를 아래로 쭉 내렸다.

그녀와 반지를 교환하는 순간엔 웃음기를 좀처럼 참을 수 인상을 콱 찌푸렸다.

 

 

 

 

그런 순간이 지나고, 홀로 남아, 이젠 머리끝까지 차오른 호기심에 집사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왜 나랑 결혼하는 거야?"

 

불안감.

아마 그것이었을 것이다.

혹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을 무르면 어떡하지.

다시는 저 소녀를 볼 수 없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에 엘릭은 집사의 멱살까지 쥐고 흔들며 사실을 듣고자 했고,

그에 집사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정략혼입니다."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적어도 14세의 소년 엘릭 포트먼에게는 그랬다.

 

"그, 그럼 그분은 팔려 온 거야? 나한테?"

 

집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로서는 작은 주인에게 실례되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었겠지만,

어린 엘릭에게 그 행동은 무언의 긍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엘릭은 누군가에게 쫓기듯 걸음을 보채 신부가 있을 곳을 향했다.

 

그리고 들었다.

 

"흑..."

 

닫힌 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작은 흐느낌이었다.

그녀는 울음소리조차 조곤조곤했고, 또렸했다.

 

콩콩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는 기분에 엘릭은 곧장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거야!'

 

아마 결혼 상대인 자신이 성에 차지 않아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이리라고.

그러니, 그녀를 괴롭히는 악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이대로 갔다간 소녀에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엘릭을 집어삼켰다.

하여 엘릭은 혼인을 무효로 만들기를 결심했다.

 

"어린아이처럼 굴지 마라."

 

부친은 그런 냉막한 한 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자식.

엘릭은 스스로가 부친에게 그런 존재임을 아주 잘 알았다.

 

 

"이젠 너도 귀족이다. 귀족답게 행동해라."

 

부친은 그날 드물게 긴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단어엔 얼어붙을 정도의 냉기가 서늘하게 배어 있었다.

 

"키워준 값을 하거라."

 

결국 엘릭은 극단적인 선택지를 감행했었다.

 

'내가 사라지면 혼인은 무효가 될 거야.

저분은 나 때문에 슬퍼하지 않아도 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지.

아버지는 크게 곤란해질 테고.'

 

그것은 치기 어린 영웅심이었고, 미움받는 게 두려웠던 여린 마음의 발로였다.

 

 

엘릭은 3골드 남짓한 돈을 주머니에 꽂아넣고, 13세의 생일날 받은 철검을 허리에 찬 채로 신혼 첫날 밤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음? 용병이 되러 왔다고?"

 

엘릭은 전쟁 용병이 되었다.

그리고,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제아무리 강자라 해도 살아있는 생명인 이상 부러질 때가 있는 법이었다.

엘릭 또한 그랬다.

 

언제나처럼 전투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관절이 갈려나갔다.

회복 불가능한 상처는 아니나 당장 전투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얕은 부상도 아니었다.

한동안은 절름발이 신세를 져야 할 터였다.

 

그런 이유로 엘릭은 약 4년 만에 최전방을 빠져나왔다.

 

이리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향수가 있었다

그리도 지독한 이별을 했음에도 쫓는 광경이 있었다.

위빈의 황금빛 밀밭과 그곳을 노닐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그것이었다.

 

신문의 페이지를 넘긴 순간이었다.

 

[호벤 포트먼의 첫 번째 기일]

 

엘릭의 몸이 굳었다.

슬픔이 있나?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있었다.

 

위빈으로 향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전장의 날 선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시선을 조금 더 멀리 주면 온통 황금색 밀밭이다.


그 풍경, 냄새, 사람들과 분위기를 보자 엘릭은 코끝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

 

엘릭은 곧장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지팡이를 짚어가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일고 있음에도 속도가 늦춰지는 법은 없었다.

 

'영애는 어찌 살고 있을까.'

 

서부 전장에서 동부 위빈의 영애가 어찌 사는지까진 알 도리가 없어 그녀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

그리도 아름다운 여인이니 누구든 채갔겠지.

그런 생각 따위나 하며 사이에 저택이 보일 정도로 움직인 순간이었다.

 

바스락-!

 

오른쪽 밀밭에서 소리가 일었다.

고개가 빠르게 돌아가 소리의 근원지를 향했다.

 

직후였다.

 

"...아."

 

탄성이 흘러나왔다.

엘릭의 것이 아니었다.

밀밭을 헤치고 나온 여인의 목소리였다.

 

조곤조곤한 높낮이임에도 또렷한, 그리고 끝맺음이 확실한 어투.

그것은 치기 어린 소년 시절 엘릭의 심장을 흔들어놨던 소녀의 특징이었다.

 

그랬다.

소녀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신비롭고 우아한 분위기는 그대로였으나, 기억 속 앳된 기운이 다 사라져 더 이상 연약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크게 뜨이고 있음에도 처진 눈꼬리가 괜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달싹달싹, 멍하니 입술을 움직이던 엘릭은 사고를 거치지 않고 물었다.

 

"어째서..."

 

당신이 아직 이곳에 있느냐고.

그의 여인, 티리아 위빈은 입술을 잠시 다물다 긴 숨을 흘려내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녀의 시선이 내리깔렸다.

그제야 말이 흘러나왔다.

 

"당신의 부인이니 이 곳에 있는 것이지요."

 

그녀는 여전히 엘릭의 부인이었다.

그의 추측과는 다르게.

 

 

 

 

"일단 들어가지요."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이오?

신혼 첫날 밤 도망간 남편을 본 첫 마디가 겨우 그것이오?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차마 내뱉어지진 않았다.

도망쳤다 돌아온 주제에 묻기엔 너무 실례되는 말이라는 판단이었다.

 

툭,짚어 절뚝거리는 걸음을 애써 다잡았다.

그리함에도 불편한 몸이 되어 있으니 걸음은 느릴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눈치챈 것인지, 그녀는 직전보다 확연히 느려진 걸음으로 속도를 맞춰주기 시작했다. 

 

두어 걸음 앞서 걷는 탓에 그녀의 등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밀밭엔 어찌 들어가 계셨소."

 

그녀가 아무것도 묻지 않으니 마찬가지로 평온을 가장했다.

 

"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지요. 곧 수확철이지 않던가요."

 

"아, 직접 말이오?"

 

"예."

 

그것이 끝이었다.

말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직전보다 더욱 침묵이 무거워짐에 엘릭은 스스로의 만용을 질책했다.

 

"잠시 기다리고 계시지요. 집사를 불러오겠습니다."

 

티리아는 그리 말하고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집사, 알디오가 그의 정체를 알고 진정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가슴을 쿵쿵치며 숨을 되찾던 그는 이제 완전히 맑아진 얼굴로 말했다.

 

"하마터면 못 알아뵐 뻔했습니다. 이리 달라지셨다니요!"

 

엘릭은 쿡쿡 웃었다.

하기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사내 티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소년 시절이다.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하지.

 

단순히 큰 거면 말도 안 한다.

엘릭이 살아온 지난 10년이 얼마나 험악했던가.

 

"꽤 많이 바뀌긴 했지. 자네가 그러는 것도 이해는..."

 

순간,

 

멈칫-

 

엘릭의 말이 멎었다.

스스로 말을 내뱉고 나서야 깨닫게 된 기이한 점이 있는 까닭이었다.

 

엘릭의 시선이 티라아가 들어갔던 저택 입구를 향했다.

 

'...한 번에 알아보지 않았나?'

 

실제로 얼굴을 본 것은 혼인식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에도 말이다.

그 점이 엘릭의 속에 의구심을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아, 아니네.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그저 눈썰미가 좋은 걸 수도 있겠지.

 

 























 

티리아는 창문 너머로 집사와 대화하는 엘릭을 바라봤다.

10년 만에 보는 얼굴이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직도 티리아의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다.

밀밭을 살피다 나오니 갑작스레 그가 서 있기에 깜짝 놀란 것 아니겠나.

부디 당황한 것이 티 나지 않길 바라며 평온을 가장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색한 면이 있던 듯했다.

 

-어째서...

 

흠칫, 그의 말이 떠오른 순간 티리아의 어깨가 짙게 떨렸다.

고운 미간이 찌푸려졌다.

 

입술 또한 꾹 다물렸고, 시선은 창밖에서 환히 웃는 엘릭을 향했다.

자신에겐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이다.

그는 함께 걷던 내도록 불편한 침묵만을 자아냈었다.

 

비단 지금뿐만이 아니라 떠나는 날도 그랬다.

 

혼인식 내도록 그의 입꼬리는 노골적으로 아래를 향해 있었다.

마침내 반지를 끼우는 순간에는 인상을 가득 찌푸린 얼굴이었다.

 

그것이 슬퍼 홀로 울었다.

하나, 정말 그녀를 슬프게 하는 일은 뒤이어 일어났다.

 

그날 밤 엘릭은 저택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가슴 속이 답답해진다.

손으로 가슴 위를 꾹꾹 눌러봣으나, 나아지는 일 따윈 없었다.

 

10년이 지나 돌아온 그의 기색은 역시, 티리아의 바람과는 다른 형태였다.

 

-어째서...

 

마치 이곳에 자신이 없기를 바란 듯한 의문.

티리아의 입가에 쓸쓸함이 가득 담긴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역시...'

 

이리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에게 자신은 흡족하지 않은 혼인 상대인 듯했다.

그리고 그런 사실보다도 더 아픈 것은 그를 놓지 못하는 미래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시간이 펼쳐질지도 모르지.

 

이젠 그가 웃으며 돌아와 안아주리란 믿음조차 깨져버렸으니 말이다.

보답받지 못할 마음을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세상에 너무 이쁘다 근데 내가 너무 모자란거 아닌가?


아 표정관리 안된다 입꼬리 내리고 인상이라도 써야겠다




-> 결혼 내내 표정이 안좋구나, 내가 별로이신 게 분명해


슬프다




-> 울었어! 분명 정략혼으로 팔려온 자기 처지가 기구하고 내가 마음에 안들으신게 분명해!!!


내가 몰래 달아나면 결혼 무효되고 저분도 돌아가 행복하시겠지?




-> 첫날밤에 달아나시다니, 정말 내가 싫으셨던 모양이구나




-> 으으음....왜 아직도 여기 계시지? 너무 묻고 싶은 게 많지만 도망간 내가 무슨 자격으로...




-> 돌아오셧음에도 내가 불편하신 모양이구나







착각순애 구아아아악 













 

 

 


웹소설)결혼 첫날에 야반도주해버린 도련님_1.jpg




댓글
  • 데네브유저 2025/12/15 11:11

    순욱 두명의 환장파티

  • 아디아 2025/12/15 11:10

    휴 난 또 여태껏 스토킹 한 줄...

  • 엑셀리테🎗 2025/12/15 11:16

    정작 노벨피아에서는 이제 못보지만 암튼 노벨피아 순애의 왕 papapa의 밀밭부인이네

  • 날으는붕어빵 2025/12/15 11:17

    노벨피아에서 신작 연재하던데
    이제 6편인가 올라오긴 했다만

  • 탈춤 2025/12/15 11:11

    아 좋은 영업이었다 오늘은 이걸로..

  • 로젠다로의 하늘 2025/12/15 11:13

    남자쪽이 상인가문이고 여자쪽이 허영심에 딸 팔아넘긴 몰락한 귀족가문

  • 아디아 2025/12/15 11:10

    휴 난 또 여태껏 스토킹 한 줄...

    (naXvJW)

  • 익명-TI4ODIw 2025/12/15 11:10

    아 저거 보다 말았었지

    (naXvJW)

  • 데네브유저 2025/12/15 11:11

    순욱 두명의 환장파티

    (naXvJW)

  • I안개비I 2025/12/15 11:11

    여자쪽에서 남자를 돈으로 산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네

    (naXvJW)

  • 로젠다로의 하늘 2025/12/15 11:13

    남자쪽이 상인가문이고 여자쪽이 허영심에 딸 팔아넘긴 몰락한 귀족가문

    (naXvJW)

  • 탈춤 2025/12/15 11:11

    아 좋은 영업이었다 오늘은 이걸로..

    (naXvJW)

  • 샤크드레이크 2025/12/15 11:11

    노벨피아에서 재밌게읽었지 이고

    (naXvJW)

  • 면먹는하마 2025/12/15 11:12

    순애의 신

    (naXvJW)

  • 엑셀리테🎗 2025/12/15 11:16

    정작 노벨피아에서는 이제 못보지만 암튼 노벨피아 순애의 왕 papapa의 밀밭부인이네

    (naXvJW)

  • 날으는붕어빵 2025/12/15 11:17

    노벨피아에서 신작 연재하던데
    이제 6편인가 올라오긴 했다만

    (naXvJW)

  • 자체발광다이오드 2025/12/15 11:20

    이거 괜찮았지

    (naXvJW)

  • 탱커캘타스 2025/12/15 11:22

    얼굴 기억하는 이유: 어릴적 예절교육 받다가 못버터서 뛰쳐나온거 데리고 전쟁놀이 하는데 끼워줌
    거기서 의무병 역할시켜서 약초 같은거로 손놀이 하다가 취미도 원예가 됨
    남자 쪽에서 기억 못하는 이유: 지나가던 검성이 둘이 놀다가 마수에게 죽을 위협에 처한거 구해주고 자기 검술 물려주려고 기억 지우고 훈련시킴

    (naXvJW)

  • 토마토메기 2025/12/15 11:22

    오해는 싫어 순애는 좋아

    (naXvJW)

  • 미스터시비 2025/12/15 11:22

    이거 노피 순애물 개인적인 순위 top5안에 드가는 작품 ㅋㅋㅋ 재밌게 봤었는데 간만에 정주행 함 할까

    (naXvJW)

  • 혼돈의 파스타 2025/12/15 11:23

    Papapa는 신이야!

    (naXvJW)

  • Jotnyang2 2025/12/15 11:23

    순애좋아

    (naXvJW)

  • 익명-Tg4MDQ2 2025/12/15 11:23

    순애는 잘쓰는작가
    근데 항상 엔딩쯤 글이흔들려

    (naXvJW)

  • 마그넷트 2025/12/15 11:23

    정략결혼이지만 금술 무지 좋다는 전개 아주 좋아해

    (naXvJW)

(naXv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