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소...이제 용사님의 업적도 전설로 치부되는 와중에 젊은 친구가 와주다니...."
"고맙구료."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은 그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허공을 보며 젊은 여행가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아마 그가 보는 건 하늘이 아니라 그가 어린 시절 직접 보았던 용사의 무용이리라.
"저...어르신? 혹시나 하고 여쭙건데, 용사님의 최후는 어땟나요...?"
"용사님의 이야기도 전설처럼 구두로 전달될 뿐 제대로 기록이 안남았는데...용사님의 최후는 묘연하더라구요."
".....젊은 친구, 진실을 감당할 수 있겠나?"
"진실...이라구요...?"
젊은 역사가의 등줄기에 소름이 끼친다. 인간이 이루었다고 생각지 않는 과업을 이룬 용사...그리고 그 용사마저 압도했다던 마왕...
실제로 마왕과 용사의 싸움에 대해선 제대로 알려진건 없다. 그저 아흐레동안 쉬지도 자지도 않고 싸운 끝에 용사가 이겼다고만 전해졌지...
혹시 그 이야기는 무언가 다른 것을 상징하는건가...?
젊은 역사가는 잔뜩 긴장을 하고 노인의 다음 말에 집중한다.
"복상사."
"복상사였네."
"......네?"
"용사가 보통 잘생겼었야지...당시 여마왕도 용사한테 반해서 아흐레동안 용사 위에 올라타 화려허게 춤을..."
"아니아니 잠깐만요?! 마왕이 용사한테 반했다고요?! 심지어 여자?!"
"여자는 마왕하면 안되나? 성차별적인 발언 말게나. 세상이 어느 때인데."
"아니아니아니 전 지금까지 용사의 무용담을 듣고 여기까지 왔는데ㅡ"
"때론 진실보다는 사람들의 희망을 지켜주는게 중요한 법이지."
"그리고 용사님 덕에 마족들과 평화협정 및 교류를 하게 되지 않았나?"
"용사님 자.지 덕이라네."
"자.지...."
".....설마 용사님 동상에 그 부분만 녹이 벗겨져 구리빛으로 빛난 이유도...?"
"수인족 사이에선 순산의 기원이라더군."
"그러면 성인 용품 브랜드의 이름이 용사님 이름과 같은 이유도?"
"용사님의 8번째 마누라였나? 사막의 상인국 출신의 아가씨가 차렸다더군."
"이런......"
"아직 진실은 그게 끝이 아니네."
"...이종족간의 결혼 합법화 발의안의 이름이 왜 용사님 이름에 들어가 있는 줄 아나?"
"그라고 용사님 무덤을 이제야 알았다고? 그야 종갓집에 관광꾼 몰리는걸 누가 즐겨하겠나? 안그래도 매년 설과 추석이면 마족, 엘프, 드워프, 용인족, 수인족, 각 왕국 및 정재계 주요 인사 등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아포칼립스..."
가능으로 평화를 이룩한 분이셨군요. 최후가 칼찌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가능으로 평화를 이룩한 분이셨군요. 최후가 칼찌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ㅈㅈ가 세계평화와 종족화목을 이루웠어요
가능이 아니라 당한걸지도 모름;;
잠깐만요. 설마 용사의 핏줄이라고 자처하는 사기꾼들이 안잡혀가는것도 설마?
그중 일부는 진짜거든요. 그냥 숲 속에 나무를 숨기기로 한 겁니다..
어차피 크게 일을 터트리면 진짜 후손이어도 잡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