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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장수) vs 농민에서 농민으로 싸워본 썰



기사(장수) vs 농민에서 농민으로 싸워본 썰_1.jpg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라는 행사를 함.


이 행사가 나 어렸던 00년대 후반엔 공주, 부여, 논산등지에서 광범위하게 했었음.


그즈음 전투재현 공연이라는게 유행했음


한참 사극들이 잘 나가던 시대였거든


기사(장수) vs 농민에서 농민으로 싸워본 썰_2.webp

논산은 황산벌 전투가 있던 곳이고 황산벌 영화가 대박을 쳤기에 황산벌 전투 재현을 함


여기에 참여하면 1년 봉사활동 시간을 다 채울 수 있었고 덤으로 수업도 째게 해줬음


논산 소년이던 난 당연히 했고 1달정도 오후 수업을 합법적으로 째고 연습에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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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12년도 포스터도 있네. 나 했을때는 08년도 였던걸로 기억함.


규모는 총 300명정도, 150 vs 150정도의 인원이 축구장 2개 넓이에서 공연을 함.


공연은 30분이 넘게 진행되어서 상당한 연습이 필요 했음.


내 배역은 장창병. 3M짜리 창과 방패를 들고 있어야 했음.



기사(장수) vs 농민에서 농민으로 싸워본 썰_4.jpg


저기 방패랑 창 들고 난리치던 사람 중에 내가 있었음...


나름 고증을 지키기 위해서 창을 45도로 들고 버티거나 뒤에서 앞으로 튀어나왔다가 후퇴하는등 상당히 활동이 많았음


문제는 그 연습이 9월 한낮이였다는거...


그리고 그 시대가 아직 야만이 아주 조금은 남아있던 시절이였다는거...


9월 한낮은 진짜 미친듯이 더웠고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하루 4~5시간씩 장창을 들고 뛰어다니다보니 


탈수로 쓰러지는 애들이 생겼음. 


공연 때는 엠뷸런스가 있었지만, 연습엔 없었고 탈수 온 애들은 잠시 빠졌다가 물 좀 먹고 다시 연습했음...


그래서 연습을 못 버티고 도망가는 애들이 생겼고 그 빈틈을 군인들이 끌려와서 채웠음.


전투 재현이라서 실제로 창을 내리치거나 찌르는게 없는데도 수많은 탈락자가 나왔음


그렇게 한달간의 연병 끝에 공연은 성공적으로 치뤄짐.


장수들은 공연 전 주에 잠깐 연습하고 끝나서 개 빡치더라. 


농민병들은 죽어라 뛰어다니고 손에 물집 잡히고 방패와 창에 무릎 찍히는 노력을 했지만,


장수들은 마이크 차고 소리 몇번 지르면 농민병들이 화살맞고 죽어야함


애초에 농민병은 장수들과 합도 나눌 수 없었던 것이야...


이 영상은 아마도 그때의 장면...


https://youtu.be/NMmR2YS9IGo?si=aALy6hDzu9i9rew0


결론은 농민은 기사랑 합도 못나누고 죽음ㅋㅋㅋㅋ


댓글
  • 자연사를권장👻 2025/12/12 23:39

    씨벌! 씨벌!

    (TeVaul)

  • 키타하라 카즈사 2025/12/12 23:53

    ㅋㅋㅋ농민병 탈주까지 재현했네

    (TeVaul)

(TeV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