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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입니다용...

 

퇴사 후 4일째입니다. 요샌 그냥 잠만 자네요.

거의 먹지 않고 그냥 휴면모드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녁에 매일 소주 한병 마시면서

좋은시간 보내고 있고요. 음... 왜 몸무게가 또 줄어들었는지.

 

1일차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2일차에는 구직활동 하기 전 동네 산책 하면서 하나로마트도 가고 다이소 가서 구경도하고

원래 먹진 않지만, 여자친구가 하도 권해서 붕어빵도 오랫만에 한개 먹었습니다.

맛있더라고요. 더 먹진 않았지만요.

 

 

2일차부터 구직활동 시작했고 어제 3일차 다행히 면접보라는 연락이 와서 면접보고

왔습니다. 단언할수는 없지만 잘된다면 다음주 화요일부터 출근 가능할 것 같아요.

 

새 직장은 근무조건이 확실히 정해져있고 급여도 원래 받던 것 만큼 받습니다.

동종업계는 아닙니다. 주5일 근무지인데 실감이 안나더라고요. 진짜 이런데서

근무할 수 있는 확률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식당 다신 안가 ㅆ발...

 

크흠.

 

그리고 드디어 신용카드가 도착했습니다.

신용등급 회복된 뒤 받는 첫 카드입니다. 제 명의로 된 카드라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예전엔 심사는 커녕 메세지 선에서 컷당했는데 상담원의 말을

요약하자면 "아니, 뭐... 그래서 발급받은 카드 받으실 주소가...?" 정도였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내가 경제활동 주체가 된 기분이였다랄까요.

 

오늘 실물카드를 수령받았는데 한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우선은 계속 쉬고 있습니다.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네요. 그동안 엄청나게 아팠는데, 모르고 지냈던 것 같이요.

 

새벽에 일어나서 정처없이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돌아가서 잠들어도

난 여전히 여유로울 거라는 안도감에 새벽거리가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던지요.

 

모르겠어요.

이 당연한 것들을 누리고 살지 못했던 지난날이 마치 나는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기묘했습니다.

우선 이번주에는 좀 즐기려고요. 만약 다음주부터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1월부터는 주말에

사람 북적이는 관광지도 좀 놀러가보고, 퇴근후에 친구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그런 삶을 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리 될거지만요.

 

음... 그렇게 살고,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헤헷

 

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당.

 

댓글
  • sanctus 2025/12/11 13:26

    어둡고 구불구불한 길을 거쳐..
    밝은 빛이 주변에 풍성하고, 주변에 꽃이 보이는 길을 걷는 길을 막 시작하신 느낌입니다.
    항상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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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께레 2025/12/11 13:28

    진작에 그랬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하시는군요. 알콩달콩 사랑 얘기 좀 자주 들려주세요. 난 달달한 게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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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순후추 2025/12/11 13:38

    푸욱 자고 먹는것도 잘챙겨먹고 잘돌봐주세요
    고생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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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둘고릴라 2025/12/11 13:46

    여친도 있으시고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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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지출중 2025/12/11 14:36

    긴 터널을 지나 밝은 밖으로 나온 것 같군요~~
    축하합니다~~
    그래서 세쌍둥이 예정일은 언제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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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냠쩝꿀 2025/12/11 15:18

    술 먹고도 체중이 줄다니 부러운 신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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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feLatte 2025/12/11 15:33

    축하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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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차s 2025/12/11 15:48

    게시판에서 자주 뵙던 분이라 왠지 친근합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는것 같아, 덩달아 기분도 좋습니다.
    연애도 잘 되시는것 같아 괜히 심통이 나지만
    이번만 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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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식이아빠 2025/12/11 16:32

    아니 형 그런거 다 집어 치우고 연애 얘기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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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식당노동자 2025/12/11 17:10


    헤헷 그리고 오늘 저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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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한새벽 2025/12/11 18:20

    백수해본지가... 20년간 두달쉬어본적이 없네여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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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케라 2025/12/11 18:45

    글은 그렇게 늘 유쾌하게 쓰시더니 어떤 삶을 살아오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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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트루 2025/12/11 21:12

    잘 사시네요.
    긴긴 인생 한번쯤 쉬어 가셔야죠.  걱정 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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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구두 2025/12/11 22:54

    그저 행복만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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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버라 2025/12/11 22:59

    힘내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다 잘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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