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전쟁터에서 나오면 ㅈ됨의 상징이었던 음식

말고기

지금도 제대로 키운 경주마 한 마리는 억소리 날 정도로 엄청 비싼 몸이지만

단순 경주를 넘어서 운송부터 전투까지 두루두루 쓰이던 과거에는 말의 가치는 지금보다 높으면 높았지 절대로 낮지 않았음

근대까지만 해도 대규모 기병대 = 강력한 군대의 상징이었던 이유가 저 비싼 군마들을 대량으로 키우고 훈련시키는 건 유목민족 아님 어지간한 강국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했기 때문이었고(심지어 그 강국도 경우에 따라선 불가능한 케이스도 있었음)

기병을 주력으로 안 굴리는 군대도 자동차도 없던 시절 보급을 위한 수송용으로 군마의 가치는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과거 전쟁터에서 말의 가치는 매우 높았음

근데 이걸 도축해서 고기로 먹인다? 솔직히 지금도 그럴 정도인가? 싶을텐데 저때는 더 했음. 차라리 소를 잡아먹지 말은 안 먹는다 할 정도로

이러다보니 전쟁터에서 말을 잡아먹는다는 건 진짜 저것까지 잡아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황이 ㅈ된 거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과거 전쟁 기록에서 병사들에게 말을 도축해서 먹였다는 기록이 나오면 99%는 거의 패망하거나 항복하기 직전이었던 경우가 많음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성 전투 때 조선군에 의해 보급이 끊겨서 말고기는 물론이고 말피까지 받아 마시면서 처절하게 버티다가 겨우 탈출했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도 퇴각하는 프랑스군은 말고기에 화약까지 쳐서 먹을 정도로 비참한 신세로 튀어야 했으며

심지어 20세기에서도 2차대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독일군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군마를 도축해서 병사들에게 먹인 다음 소련군에게 항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