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감사합니다!
Ophiocordyceps unilateralis
Polyrhachis armata (숙주)
지구에는 마음을 제어당한 복잡하고 불안한 변형을 겪는 좀비 개미가 있다. 숙주와 기생충은 할리우드 영화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전쟁을 하는데, 개미들의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
목수 개미는 숲 지붕에서 산다. 다른 나무로 이동할 때를 빼고는, 좀처럼 나무를 내려오지 않고 이동할 때에도 정해진 길로만 다닌다. 이 개미 가운데, 술 취한 것처럼 우왕좌왕하며, 해가 중천에 뜨면 비틀거리다 나무에서 떨어져 나뭇잎을 깨문체 죽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개미들이 있다.
곰팡이 포자는 개미의 숨구멍을 통해 개미 체내로 들어간다. 감염이 시작되면 곰팡이는 개미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들만 남겨 놓고 다른 연조직들을 먹으며 자라난다.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의 근육과 뇌는 곰팡이의 균사로 가득 차면서 근육이 쇠퇴하고 중추신경계가 손상을 입는다.
그 결과 페로몬을 따라 정해진 길로만 다니는 건강한 개미와 달리 우왕좌왕하면서 길을 잃고, 경련을 수시로 일으키면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감염된 개미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잎 뒷쪽을 입으로 붙잡은 뒤 죽게 된다. 감염된 개미들은 모두 북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땅에서 약 25 cm 떨어진 잎맥에 매달려 있다.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개미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높이이다. 특정한 방향과 높이에 매달려 있는 개미를 기이하게 여겨, 죽은 개미를 다른 곳으로 옮겨 봤더니 곰팡이들의 생장이나 포자형성율이 떨어졌다. 즉, 개미는 곰팡이들이 자라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이동함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를 ‘좀비 개미’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곰팡이는 주둥이의 근육을 조절해 죽은 뒤에도 나뭇잎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죽은 개미의 몸에서 포자를 만들 준비가 되면 균사가 개미 뇌로 침투하여 자라나게 되고, 자라난 과실체가 터지게 되면 포자들이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됩니다. 퍼진 포자는 새로운 개미를 감염시킨다. 포자가 퍼진 뒤 다른 개미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이 장소를 ‘Killing Zone’ 이라고 부른다.
기생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는 다른 좀비 개미 사체가 매달린 잎 주변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당 25마리가 넘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곰팡이 포자로 오염된 나무를 건강한 개미가 지나가다 감염되면 좀비 개미가 되는 것이다.
좀비 개미는 개미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실은 곰팡이 유전자의 확장된 발현이며, 기생 곰팡이는 이 목수개미를 걸어다니는 식량창고이자 근육과 중추신경을 조절해 최적의 번식지로 이끄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무려 4800만년전 화석잎에서도 데스그립 자국이 발견되었으며, 숙주와 기생생물의 전쟁은 오래전부터 휴전없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진균류(Ophiocordyceps unilateralis)가 개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무려 400여평에 달하는 열대우림 숲의 잎을 하나하나 들춰가며 감염된 개미의 시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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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구진이 이상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해당 내용에 관한 다큐를 봤었는데
개미에만 국한된건 아니고 다른 곤충군에서도
나타나며 이는 특정 종이 대량으로 번식하는걸
억제하려는 자연의 순환고리가 아닐까 추측하더라구요.
(개체수가 많아지면 포자에 노출될 위험증가)
정말 자연의 신비는 놀라워라~@_@
이거 변종이 나타나서 인간에게도 전염되면....
물론 자가면역이 다 쓸어버리겠지만
혹여 면역계를 피한다면..........ㅎ
ㄷ ㄷ ㄷ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