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10에 X-T2를 기추해 본후 개인적인 니콘과 후지의 차이점

니콘 10년 이상 써오고 있고, D810은 2년째 사용중입니다.
렌즈는 35/2D, 50.8G, 85.4D, 70-200VR1, 24-70VR 보유중입니다.
순전한 호기심으로 Fujifilm X-T2에 세로그립과 16.4 (환산 24mm)렌즈를 기추했습니다.
약 3주정도 번갈아 가면서 써본 결과
각각의 기종이 손에 들렸을때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 D810을 들었을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을 찍고
- X-T2를 들었을때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고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니콘(D810)은 기계적 퍼포먼스나 나오는 결과물도 최상급입니다. 보정 관용도는 말할것도 없구요.
그러다 보니 자꾸 기술적인 면에 치우치게 됩니다.
한 예로 어떻게 하면 좀더 쨍한 사진을 찍을까.. 이런거 연구 하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가족 사진을 가장 많이 찍지만,
기술과 퍼포먼스 시연 및 연마를 위해 자꾸 새 사진 찍게되네요.
반면 후지(X-T2)는 니콘에 비하면 확실히 기술적인 결과물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인물사진에서 클래식 크롬같은 필름시뮬레이션 한방만 먹이면
바로 인스타에 올리고 싶은 감성사진이 나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사진 분위기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초점은 덜 맞아도, 암부는 좀 죽어 있어도, 전반적인 사진의 느낌 이런것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약간 니콘을 펌하 하는 뉘앙스의 글로 흘러 간거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기추는 했지만 절대 니콘을 못 버릴거 같습니다.
오랫동안 써온 손에 익은 잘 만든 바디에서 오는 그 신뢰감때문에
만약 내일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야 한다면 주저할 것 없이 D810을 가방에 넣고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