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저명한 거미 연구자 바바라 요크 메인(1929년생)은
1974년 가을에
1973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거미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 거미는 호주 문짝거미였으며
문짝거미는 처음 정착한 굴에 평생 살기 때문에
호주의 건조한 초원에서 거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관찰 자료로 인정되어
16번 거미(Number 16)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관찰 연구는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바바라 요크 메인이 80세 노인이 되도록
16번 거미는 죽지 않은 것이다.
결국 바바라 요크 메인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얻게 되고
후학한테 연구를 물려주었다.

그녀의 후학들은 16번 거미를 기념하며
해당 지역을 조사할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방문했다
그러던 2016년
16번 거미를 만나러 온 연구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을 발견한다.
16번 거미의 은신처에 거미는 없고

기생벌이 왔다 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결국 16번 거미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16번 거미는 기록된 거미 중 역대 최장수 43년을 산 것으로 기록되었고
이는 2위인 멕시코 타란튤라의 기네스 기록 28년을 아득히 뛰어 넘는 것이었다.
16번 거미의 생을 담은 논문은 2018년에
The longest-lived spider: mygalomorphs dig deep, and persevere
(Leanda Denise Mason, Grant Wardell-Johnson, Barbara York Main)
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연구를 주도했던 바바라 요크 메인은
2019년 요양원에서 사망할 때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해
16번 거미가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16번 거미가 살던 그 장소만큼은 기억해냈다고 한다
왜이리 오래삼 ㄷㄷ
어떤 사람에게 43년 산 거미는 46년을 산 거미가 될 수도 있다.
아니 탈피하기 힘들었을건데 어떻게?
어떤 사람에게 43년 산 거미는 46년을 산 거미가 될 수도 있다.
왜이리 오래삼 ㄷㄷ
아니 탈피하기 힘들었을건데 어떻게?
기생벌 ㄱㅅㄲ ㅠㅠ
...벌보고 개라고 하면 칭찬인가?